<밸런타인 데이 지구촌 풍속도>
청춘 남녀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14일 밸런타인 데이의 유래는 멀리 3세기 로마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최근호에서 소개한 밸런타이 데이 연혁에 따르면 로마 당시 클라디우스 3세 황제는 기혼 남성보다는 독신 남자들이 보다 훌륭한 군인이 될 것이라는 기발한 생각에서 결혼금지령을 내렸다.
그러나 밸런타인 사제는 황제의 결혼금지령에 아랑곳하지 않고 혼배 예식을 집행하고 결국 감옥에 갇히게 됐다. 영어의 몸이 된 밸런타인 사제는 면회를 온 한 어린 소녀를 사랑하게 되고 죽음을 앞두고 그녀에게 사랑의 편지를 썼다. 이것이 최초의 밸런타인 편지가 됐다.
황제의 명령을 어긴 밸런타인 사제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만 1천800년이 지난 오늘 날 밸런타인 데이는 갖가지 상술 속에 미국에서만 매년 이 시즌에 170억 달러의 상거래가 이뤄지는 축제로 발전했다.
미국 TV 프로그램이 지구촌 어디서나 방영되면서 밸런타인 데이 문화는 크리스마스 문화와 함께 지구촌의 보편적 축제로 발전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멕시코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이 끝나면서 바로 밸런타인 시즌으로 이어진다.
멕시코 남녀들은 보통 꽃과 붉은 풍선을 교환한다. 그러나 물건의 종류에 관계없이 붉은 것 그리고 하트 모양의 것을 교환하는 게 일상화되어 있다. 선물은 붉은 색 일색이기 때문에 이 때를 '붉은 비' 시즌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지난 몇 십년 동안 서구 문명이 대량 유입된 베트남에서는 1990년대 후반까지도 밸런타인 데이 문화가 거의 없었으나 지난 10여년 사이 크게 성황을 이루고 있다고 지구촌 연애문화 연구가인 워싱턴대학의 해리엇 피니 교수(인류학)는 설명했다.
피니 교수는 최근 베트남을 방문, 대로변에 미혼남녀를 밸런타인 축제에 초청하는 광고를 많이 보았다면서 "베트남에서 로맨스는 미혼남녀에 한정되어 있는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스페인에서는 밸런타인 데이가 그다지 환대받지 못하고 있다. 카드를 교환하는 남녀는 극히 드물고 큐피드와 하트 무늬가 들어있는 술집 광고가 길가에 드물게 보이는 정도다.
덴마크와 노르웨이에서도 발렌타이 데이의 존재는 미미하다. 연인들 사이에서는 분위기 있는 식사를 하고 카드와 붉은 장미를 선물하는 것이 고작이다.
중동과 아프리카의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밸런타인 데이가 서구 문화의 쓰레기 취급을 당하고 있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서방풍습이 조금씩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가게들은 하트 모양의 초콜릿과 풍선으로 쇼윈도를 장식하고 10대 남녀들은 손을 잡고 도심을 걸어가기도 한다.
인도에서는 서구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애정표현은 편지가 보편적이다. 크리스마스에서 밸런타인 데이로 이어지는 기간에 인도에서는 꽃 수출로 큰 돈벌이가 이뤄진다. 에코노믹 타임스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인도의 꽃 수출액이 연간 수출액의 40~45%를 차지한다.(연합)
kona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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