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교훈과 강군의 길
빈틈없는 안보 경제 도약 뒷받침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지구상에는 140여 개의 신생 독립국이 탄생했으며 우리나라도 그중 하나였다. 한국은 단기간에 경제적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었으며 정치적으로도 민주화된 나라로 다른 신생 국가들에 모범 사례로 부러움과 베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아프리카에 있는 나이지리아와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비슷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프리카에 있는 53개국의 국민총생산액을 합한 것보다 한국의 국민총생산액이 더 많다고 하니 이제는 어깨를 펴고 자긍심을 가질 만하다.
반면 북한 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국민의 안보 불감증은 위험 수위를 넘고 있으며,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강대국들은 군사 대국화를 통한 패권 다툼 중이다.
또 유가 폭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과 양극화의 심화, 그리고 실업자의 증가 등은 우리나라가 또 다른 위기를 맞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를 통해 새롭게 탄생한 신정부는 잘사는 경제, 행복한 국가를 만들겠다며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많은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잘 극복해 내리라 기대한다. 이러한 때에 우리 군은 거듭나는 조국을 든든히 지키고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빈틈없는 안보로 경제 발전을 위한 뒷받침이 되어야 하겠다.
'징비록'에 담긴 뜻
조선을 일본으로부터 구한 성웅 이순신 장군을 천거한 사람이 바로 서애 류성룡이다. 그는 임지왜란과 정유재란 시에 병조판서와 3정승을 지내면서 직접 조선과 일본 간의 7년 전쟁을 치러 낸 주인공이다.
그는 전란이 끝난 후 고향인 안동으로 낙향해 '1586년 일본 사신이 우리나라에 왔을 때부터 1598년 이순신 장군의 죽음'으로 마무리될 때까지의 기록을 국보 제132호로 지정된 '징비록'에 정리했다. '징비록'이란 '지나간 일들을 징계(懲)하고 뒷근심이 있을까 삼가노라'는 뜻이다.
'징비록'을 통해 그가 후손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이야기는 "한 사람의 정세 오판으로 천하의 큰일을 그르치는 것을 경계하라는 것과, 국민이 안보를 모르면 적에게 나라를 넘겨주는 것과 같고, 유사시 공조를 취할 수 있는 효과적 동맹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오랜 집필 기간 노고를 감내하며 우리들만은 역사적 교훈을 통해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무장하기를 간절히 바랐던 것이다.
뼈아픈 치욕의 역사에서 교훈을 배우지 못하는 민족은 반드시 과거와 같은 잘못을 반복하게 된다는 사실을 정묘호란·병자호란 등의 역사가 말해 주고 있다. 우리 모두 "천하가 비록 평안할지라도 전쟁을 망각하면 반드시 위기가 온다"는 사마천의 말을 머릿속에 항상 기억하자.
굳건한 국방력 없는 평화는 허구
이와 같은 역사적 교훈을 되새기면서 군의 존재 목적은 무엇이며, 강군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와 성공적인 부대 관리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군의 존재 의미는 전쟁을 억지하고 국가 존망과 국민의 생사를 좌우하는 전쟁에서 승리함으로써 국가와 민족의 영속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힘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너무나 값비싸게 배워 왔다.
힘이 없이는 평화를 지킬 수 없다. 정예 강군만이 이 땅의 평화를 지킬 수 있고 국토를 지킬 수 있으며, 굳건한 국방력의 뒷받침 없는 평화는 허구인 것이다.
그렇다면 강군의 모습이란 도대체 어떠한 것일까. 강한 군대란 적이 두려워하는 군대, 적과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군대를 말한다. 그런 군을 갖추기 위해서는 적과의 무기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 완벽한 전투 준비 태세를 갖추고 탁월한 전쟁 수행 능력을 구비해야만 한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전투 의지 고양을 위한 정신 전력 배양에 있다. "피 흘릴 각오 없이 승리를 얻고자 하는 자는 피 흘릴 것을 불사하는 자에 의해 반드시 정복된다"는 카를 폰 클라우제비트의 말을 상기하자.
너무 고전적인 이야기일지 모르겠으나 전쟁은 뛰어난 무기와 장비만으로 좌우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장차전 양상을 고려한 실전과 같은 교육훈련을 통해 잘 훈련되고 고도로 교육되어 적절히 유도된 절대적 무기로 장병들을 만들어 가야한다.
손자가 말한 '상하가 한마음 한뜻으로 생(生)과 사(死)를 함께할 수 있을 때' 강한 군대가 될 수 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국민으로부터 절대적인 지지와 성원, 그리고 신뢰받는 군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신뢰받는 국민의 군대야말로 진정 강군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쟁이 일어나면 승리의 믿음을 주는 군대, 국가 발전에 생산적으로 기여하는 군대의 모습을 갖추어야 하겠다.
국제사회는 힘의 논리와 국가 이익이 최우선되는 사회다. 이런 현실을 직시하고 우리 국가의 생존과 번영을 뒷받침하기 위한 강력한 군대를 만들어야 한다. 군이 전쟁에서 패배하면 나라가 망한다.
역사는 말해준다.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에 대비하라. 그리고 우리를 지켜 줄 사람은 바로 우리 자신"이라고. 그래서 군인은 평화에 대한 봉사자인 것이다.
국민모두가 우리 군이 '강군 육성'에 모든 역량을 경주하여 국가 발전의 튼튼한 버팀목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적극적이 참여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하겠다.
선영제(예비역 육군중장 전 육군참모차장, 배재대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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