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말기암환자 돌본 박예숭 할머니
"죽음 앞에서 육신의 고통과 싸우는 환자들을 보면 도저히 이 일을 그만둘 수 없을 것 같아요"
말기암환자 전문 요양기관인 충북 청원군 '성모꽃마을'에서 최고령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는 박예숭(72) 할머니의 환자 사랑은 남다르다.
10여년 전 청주의 한 성당에서 주관한 자원봉사 활동에 참가하면서 성모꽃마을과 인연을 맺게 된 박씨는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빠짐없이 매주 토요일 환자들을 찾아 하루 식사를 책임진다.
소화능력이 보통 사람보다 떨어지는 환자들이라 주로 죽을 쒀 먹인다는 박씨는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순간은 환자들이 밥그릇을 깨끗하게 비울 때라고 말한다.
그러나 지난 10년 간 무수히 많은 암환자들이 생을 마감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던 그는 이 곳에서 슬픔을 느낄 때가 더 많다.
박씨는 "평소 담소도 하며 친하게 지내던 환자가 고통스럽게 병마와 싸우다 눈을 감는 모습을 보면서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느낀다"면서 "그래서 더욱 더 이 일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현재 청주시 종합사회복지관에 등록된 최고령 자원봉사자이기도 한 박씨는 1년 전부터 매주 목요일 청주 성모병원에서 수술장비를 소독하는 등의 활동을 하며 사회봉사에 대한 변함없는 열정을 과시하고 있다.
박씨는 "남을 돕는 데 나이가 많고 적음은 전혀 장애가 되지 않는다"며 "다른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움직일 수 있는 두 팔과 다리가 있는 한 계속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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