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후의 마녀재판 피해자 200여년만에 누명 벗다>
유럽 최후의 마녀 재판에서 억울하게 희생당한 스위스 여성이 220여년만에 누명을 벗게 됐다.
스위스 동부 글라루스 칸톤(주) 정부는 1782년 이 지역의 한 마을에서 마녀로 몰려 참수를 당한 안나 괼디가 '사법살인'의 희생자였다고 결론짓고 명예회복 조치를 취할 것을 의회에 권고한다고 11일 밝혔다.
안나 괼디 사건은 중세 유럽을 광기로 몰아넣은 마녀재판이 대륙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자취를 감춘 시기에 벌어진 사건으로, 지역 언론인인 발터 하우의 연구서를 통해 당시 상황이 자세히 소개된 것이 이번 결정을 이끌어낸 최초의 계기였다.
글라루스 칸톤의 몰리스 마을에서 지역 유지인 요한 야콥 추디의 하녀로 일하던 괼디는 주인의 딸에게 독을 먹여 입에서 바늘을 뱉는가 하면 발작을 일으키도록 만들었다는 죄목으로 개신교회의 재판에 회부됐고 결국 목이 잘려 숨졌다.
괼디는 집주인인 추디와 정을 통하고 있었고, 지역 유지로 행세하던 추디는 이 사실이 외부에 알려져 명예가 훼손될 것을 크게 두려워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칸톤 정부는 이번 결정에 대해 1782년에 개신교 협의회는 사법적 권한이 없는데다 미리 유죄로 결론을 내놓은 잘못이 있었으며 죄목 자체도 실행이 가능하지 않거니와 당시 법률상으로도 사형에 처할 것은 아니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글라루스 칸톤 정부는 따라서 안나 괼디는 부당하게 처벌을 당한, '사법살인'의 희생자인 셈이라고 말하고 '계몽시대'의 유럽에서 무고한 시민을 고문하고 처형한 것은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이번 결정은 스위스 개신교 및 가톨릭 교회측과의 협의를 포함해 당시 사건정황에 대한 오랫동안의 재검토 끝에 이뤄진 것이다. 당초 칸톤 정부는 사건 재검토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으나 의회측의 권고로 이에 응했다.(연합)
kona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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