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도 당연히 할멈이랑 결혼하지”… 73년 해로 정진욱·최인하 부부

정확하게 백년해로까지는 아니더라도, 보통 사람의 한평생에 해당하는 73년을 해로하며 건강하게 살아온 노부부가 있다. 충북 옥천군 옥천읍 수북리 산기슭 마을. 1935년 부부의 연을 맺은 후 지금도 부부의 정이 여전한 정진욱(92·오른쪽) 할아버지와 최인하(91) 할머니가 21일 '부부의 날'에 충북도로부터 장수부부상을 받게 됐다.
최 할머니는 경북 선산면에서 당시에는 결혼적령기인 18세에 한 살 더 많은 정진욱 할아버지와 결혼을 했다. 정 할아버지는 일제강점기인 35년 20세의 나이로 전북 금산 남일보통학교 교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충남과 서울의 중·고등학교를 거쳐 부산 서면중학교를 마지막으로 50여년간의 교직생활을 마쳤다.
정년퇴직 이후 83년 증조부 때부터 지켜오던 충북 옥천 수북리에 터를 잡은 정 할아버지는 마을노인회장, 옥천교육청 자문위원, 종친회장 등을 맡아 사회뿐 아니라 가문에서도 꾸준히 활동을 해왔다.
또 92세의 나이임에도 청소년 충효사상 강의, 노인학교 교양강좌 초청강사, 청소년교실 도덕과 한문 지도 등 사회 봉사 활동을 쉼 없이 펼쳐오고 있다.
정 할아버지는 3년 전 마을에서 경로당을 건립할 때도 자기 소유의 땅을 무상으로 기부, 마을 노인들이 안락하고 편안한 경로당을 가질 수 있도록 토대를 제공하는 등 마을 주민들 간의 친목과 화합에도 기여해왔다.
또 건설회사 사장, 과장, 교사 등으로 바르게 성장한 7명의 자녀들도 이들 노부부가 지역 주민들로부터 '자식농사도 풍년을 일군 복많은 부부'라는 부러움을 사고 있는 이유다. 이들 노부부는 일상 생활에서 가장 큰 기쁨이 "아침에 같이 눈을 떠서, 같이 산책하고, 같이 꽃을 가꾸고, 같이 식사하는 것"이라고 한다.
황혼이혼이 급증하고 있는 현대사회의 부부들에게도 행복이란 언제나, 한결같이, 중단 없이 '같이 늙어가는 것(偕老)'이란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한다.
정 할아버지는 "부부가 항상 건강하고, 항상 웃고, 오래오래 사랑을 해야 자식들이 건강하고 바르게 자라는 것"이라며 "다시 태어나도 할멈이랑 결혼할 것"이라고 말했다.(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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