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난민 자격으로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와 처음으로 면담했다고 미국의 소리방송(VOA)가 24일 (현지시각) 보도했다.

▲ 국제개발처 (USAID)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설하는 조지 부시 쥬니어 미 대통령ⓒAP

 조진혜 씨는 올해 초 베이징의 유엔 난민고등판무관 UNHCR 사무소를 통해 가족과 함께 미국에 난민 자격으로 정착한 탈북자이다.

 방송은 조 씨의 말을 인용, 부시 대통령이 면담에서 미국은 북한에 식량 지원과 핵 제재를 동시에 가하고 있다며, 식량 지원의 경우 정부가 아닌 주민들에게 혜택이 가도록 모니터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또 조 씨는 부시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중국에서 숨어 지내는 탈북자들이 자유를 찾을 수 있도록 미국 정부가 노력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중국 정부와 계속 협력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방송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앞서 두 차례 백악관에서 탈북자들을 면담한 바 있지만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와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방송은 부시 대통령이 이날 행사에서 전세계의 자유를 주제로 연설하는 가운데 조진혜 씨를 직접 소개하면서, "미국은 언제나 자유를 찾는 사람들의 편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부시 대통령은 "조진혜 씨의 가족들은 북한에서 굶어죽었고, 그 자신도 공산 정권에서 고문을 당했다"면서 "미국은 조진혜 씨의 편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한편 방송에 따르면 조진혜 씨는 할아버지와 아버지, 남자 형제들이 굶주려 사망한 뒤 중국으로 탈북했으나 이후 두 번이나 공안에 체포돼 고문과 강제북송을 경험했으며, 지난 3월 탈북자 지원단체의 도움으로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미국에 난민 자격으로 정착했다고한다.

 면담을 마친 뒤 조진혜 씨는 "자리를 마련해준 부시 대통령에게 감사한다"면서 "북한주민과 탈북자들을 돕겠다는 부시 대통령의 말씀이 모두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Konas)  

 김영림 코나스 기자 (c45acp@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