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비전코리아' 출범식. ⓒkonas.net

  사단법인 한국문화비전(회장 강승규)은 16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비전코리아'(VISION KOREA) 출범식을 갖고, 지난 10년간 '잃어버린' 대한민국 정체성 회복을 위한 정책개발에 매진할 것을 천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나라당 이춘식 의원과 친박연대 노철래 원내대표 등 정치인들을 비롯해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양아들 이인수 박사, 강대봉 성균관 유림회장 등이 함께 했다. 또 서정갑 국민행동본부장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참석해 방청석을 가득 메웠다.

축사에 나선 이인수 박사는 "(지난) 좌파정권의 근본적 자세는, 첫째 대한민국 부정"이라며 "(일제가 주입한) '식민 사관(史觀)'에 의한 부정적 사관으로 우리 대한민국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좌파정권은) 대한민국을 태어나지 않았어야 할 나라로 가정한 후, 공산주의 수구사상으로 우리 민족사를 해석했다"며, 이로써 "우리 민족을 오도하고 우리 민족을 망치려 했다"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신탁통치를 하려는 국제세력(미·소)과 공산주의에 맞서 건국된 것"이라며 "2차대전 이후 우리처럼 민족자결주의에 입각해 치열한 투쟁을 통해 건국된 나라는 없다"고 역설했다.

李박사는 "대한민국의 건국정신은 자유민주주의에 입각한 긍정적 사고방식"이라며 "우리의 정체성을 바로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시 축사에 나선 이춘식 의원은 "우파정권으로 변했는데, (우파진영) 많은 분들이 이명박 정부는 뭐하는지 모르겠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많이 듣는다"며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정체성을 바로잡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MBC, KBS도 변하지 않았고…"라는 등 '어려움'을 토로하며, "아직도 건국60주년을 기념해야 한다고 하면 (정부여당 내에서도) '단독정부를 왜 축하해야 하느냐'고 정색을 하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또 지난 '좌파정권'의 대북정책이 실패하지 않은 것으로 보는 이들도 많다며, "통일부 장관도, 국회의원도" 대북문제에 보수우파적 입장을 밝히는 것을 꺼려한다는 취지의 말로 개탄스럽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李의원은 10년동안 우리가 그렇게 지원했으면 지금쯤은 북한에 굶는 사람이 없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이제 우파정권이 되었으니 지난 정권의 대북지원에 대해 "따져야" 한다고 했다. 특히 "'인도적 지원'이라는 미명 하에" 들어간 물자들에 대해서도 따져봐야(핵무기 개발 등 군사용으로 전용됐는지 등을) 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여당 의원답게,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선 다소 방어적 입장을 취했다. '고환율' 문제와 관련해서도 "우선 수출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국민들이 힘들어도 좀 참아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달러 등이 비싸야 수출을 해도 남는게 많지 않겠느냐는 말로 풀이된다.

이와함께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사건 60∼70%가 남북분단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임기중 통일은 하지 못하더라도, 길은 닦았으면 하는 소망"이라고도 했다.

축사 마무리 부분에서는 "지키기가 더 어렵다"며, 정권이 교체되었지만 보수진영은 "새롭게 투쟁" 해야 한다고 했다. "(정권을 다시) 뺏으려는 세력이 엄청나게 많다"며, "촛불시위를 봤지만, (뺏으려는 세력의) 그 뿌리가 엄청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 강승규 한국문화비전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konas.net

한편 강승규 회장은 비전코리아의 향후 활동방향과 관련, 5개 운동본부(정체성회복운동본부, 경제활성화운동본부, 도덕성회복운동본부, 한민족문화운동본부, 전국토그린운동본부)를 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창립식과 함께 강연도 진행됐다. 허화평(前 국회의원) 미래한국재단 소장이 『대한민국 이념이 필요한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했다.(Konas.net)

김남균 코나스 객원기자(http://blog.chosun.com/hil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