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 수시합격한 영암여고 정다정 양>
2009학년도 서울대 의대 수시모집에 합격한 전남 영암여고 정다정(18) 양은 합격 소식을 듣고 어머니를 가장 먼저 떠올렸다.
시골 면 지역에서 택시기사와 적은 농사일을 하며 넉넉하지는 않지만 단란한 가정을 꾸려온 아버지가 중학교 2학년때 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가족의 생계를 모두 책임진뒤 고생해 온 어머니에게 기쁜 마음으로 합격소식을 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어머니 김명심(48)씨는 당시 갓 대학에 진학한 아들과 여고 졸업을 앞둔 큰 딸, 다정이 교육 등을 위해 다정이가 영암여고에 입학하자 광주로 올라와 식당 등에서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3남매의 뒷바라지에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이 같은 어머니의 헌신적 사랑에 보답이라도 하듯 정 양은 고교 생활 3년간 단 한번도 1등을 놓치지 않았으며 이번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에서 당당히 의대에 합격했다.
입학 후 기숙사 생활을 했던 정 양은 과외는 꿈도 꾸지 못한채 부족한 공부를 학교 선생님에 묻거나 방과후 수업으로 입시 준비를 해나갔다.
정 양의 노력은 빛을 발휘하기 시작해 서울대 내신산출기준 만점을 기록했고 특히 영어는 올 한해 본 모든 모의고사와 수능 외국어 영역에서 단 한문제도 틀리지 않을 정도의 탄탄한 실력을 자랑했다.
영어공부가 그냥 좋았다는 정 양은 "영어소설을 읽거나 팝송 듣는 등 특정분야에 구애받지 않고 항상 접하는 것이 좋은 성적을 올린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여고 3년 동안 여행 한번 제대로 가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는 정 양은 "가장 먼저 가족끼리 여행을 한번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갓 쉰을 넘긴 젊은 나이에 암으로 돌아가신 아버지 때문에 의대 진학을 결심하게 됐다는 정 양은 "대학을 졸업하면 국립암센터에서 암 치료에 대한 보다 깊은 연구와 공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어머니 김씨는 "평생 공부하라는 말을 해본 기억이 없는데 다정이가 너무 잘 해줬다"고 대견해 한뒤 "제대로 먹이지도, 입히지도 못했지만 이런 큰 선물을 줘서 고맙고 미안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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