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의 사생관은?
우리나라 제왕학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김유혁(전 금강대 총장, 퇴계 연구소 소장) 박사는 사람이 한 생을 살다가 생명을 마치게 되면 거기에는 분명한 가치관이 있어야 되고 대의명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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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박사는 18일 오전 서울 가락관광호텔에서 열린 423차 국제외교안보포럼(이사장 김현욱, 전 국회의원)주최 정례 조찬 강연회의 자신이 진행하는 제왕학 담론 368회차 강연에서 '지도자의 사생관'을 주제로 한 담론을 통해 '인명재천'을 언급하면서 '대의명분'을 강조하면서 노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해서는, 이유여하를 떠나 '인명비재천'이자 이 같은 가치관으로부터 벗어나는 상식 외의 일이라고 단언했다.
김 박사는 이 날 노 전 대통령의 죽음과 일부 교수들을 비롯한 편향된 시각에서의 지식인, 종교단체의 시국선언과 관련해서도 "교수다운 집단의사의 표현으로서 적절하다고 봐야 할 것인가?"고 반문한 뒤, 이들 교수들의 '민주주의 후퇴' 발언에 대해서도 "어느 수준을 기점으로 해서 하는 말인지 선동에 불과하다"며 국제적인 웃음거리가 될 수 있다고 부정의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로 인해 국제사회에서 호감도와 신뢰도가 떨어져 국가브랜드의 가치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며 지식인들이 먼저 '자숙'해야 할 것을 촉구했다.
조선조 성리학의 거봉인 퇴계 이황 선생 연구에 큰 업적을 남기고 있는 김 박사는 이 날 담론에서 안중근 의사의 대의명분과 그의 사상, 국가와 민족을 위한 안 의사의 사생관을 소개하면서 려순 감옥에서 심문에 임하고 사형 직전 '위국헌신 군인본부'의 휘호를 받은 일본인 '지바 도시'씨의 안 의사 사후 안중근 의사를 집안에서 모신 행적을 노 전 대통령의 사생관과 비교해 설명하기도 했다.
다음은 이 남 김유혁 박사의 제왕학 담론 내용 전문임.(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제왕학 담론, 전문]
사람의 목숨은 하늘에 달렸다하여 인명재천(人名在天)이라고 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뜻있는 사람은 죽음의 시간과 장소와 방법에 대하여 나름대로의 가치관을 지닌다. 이를 사생관(死生觀)이라 한다. 생사관(生死觀)이라 말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누군가가 말했듯이 사람의 출생은 본인과는 관계없이 이 세상에 던져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삶의 가치관을 지닌 사람은 인생을 가장 보람 있게 마무리 짓기 위한 죽음을 중요시 한다.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두 가지 조건은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한다. 하나는 대의명분(大義名分)이요, 다른 하나는 스스로 선택한 죽음의 뜻이 확대재생산을 지녀야 한다. 이에 관해서는 춘추경(春秋經)에서 찾아볼 수 있다.
춘추경은 공자(孔子: BC 551-497, 73세 사망)께서 71세 때 저술한 것으로서 노(魯)나라 '은공' 원년으로부터 '애공' 14년까지 12대 왕 242년에 관한 편년사를 말한다. 춘추경의 대지(大旨)는 대의명분을 해명하였다는데 있다.
춘추경은 공양고(公羊高)에 의해 주석된 것을 '춘추공양전'이라 하고, 곡양적(穀梁赤)에 의해 주석된 것을 춘추곡양전이라 하며, 좌구명(左丘名)에 의하여 주석된 것을 '춘추좌전'이라 한다. 이 세가지 주석전을 일컬어 춘추삼전이라 한다.
공자는 말하기를 살아자(殺我子)도 춘추요, 생아자(生我子)도 춘추라 했다. 즉 나를 죽게 하는 것도 춘추요, 나를 살게 하는 것도 춘추라는 뜻이다. 바꾸어서 말하면 "나를 죽게 하는 것도 대의명분이요, 나를 살게 하는 것도 대의명분이라"는 것을 명백히 밝히고 있다.
춘추좌전에 이런 말이 나온다. 걱정스러운 일이 있을 때에는 나라의 안위문제를 잊지 말고(臨患不忘國), 어려운 문제를 생각할 때에는 맡은바 직책에 성실하여 월권하려 들지 말고(思難不越官), 그 길이 충(忠)과 신(信)과 정(貞)을 다하는 길이라는 것을 밝히고 있다.
이와 같은 가치기준을 바탕으로하여 관찰하면 도적놈들의 모습이 훤하게 보인다고 여곤(呂坤)의 신음어 에서는 지적하고 있다. 나뭇잎 하나만 봐도 그 나무가 살 수 있는 나무인지 죽을 나무인지 알 수 있듯이 일 처리하는 것 하나만 봐도 그 사람의 마음이 바로 서 있는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말을 옳게 하는 것 같은데 행동으로 사람을 속인다면 이는 말의 도적놈이라 했다. 마음 쓰임새는 옳은 것 같은데 입으로 사람을 속인다면 이는 마음의 도적놈이라 했다.
그리고 마음 속에 털끝만치라도 사람을 속이거나 한 가지 일이라도 사람을 속이거나 말 한마디라도 사람을 속이고 있다면, 이는 발각되지 안 했을 뿐인 도적놈이라고 했다.
지난 5월23일 우리나라에서는 지극히 불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그것은 제16대 대통령을 역앰한 노무현씨의 투신자살 사건이었다. 춘추경의 논법에 따르면 그의 투신자살이 지니는 대의명분이 무엇이냐 하는 의문이 꼬리를 이어서 제기되고 있다.
'살아자'도 춘추라고 하는 관점에서 보면 그의 죽음이 지니는 대의명분이 무엇인지 정의를 내려주는 이가 아직은 없다. 안타까울 뿐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그의 죽음에 대하여 이명박 대통령은 책임을 지고 사과하라고 외쳐대고 있다. 그들의 주장이 과연 옳은 것인지 의문이 뒤따른다. 왜냐하면 국민장은 대통령을 위시한 온 국민의 명의로 거행한 장례이었는데, 사과를 받을 사람이 누구이며 사과를 해야 할 사람이 누구냐 하는 것을 가리려는 것은 도리어 국민장의 의의를 무색하게 만드는 결과 될 것이다.
이는 국제적인 웃음거리 될 것이다. 대한민국은 경제규모의 순위는 세계적으로 12위라고 하지만 국가브랜드 지수는 33위라고 한다. 그 이유는 호감도 신뢰도와 직결되는 바, 자숙할 필요가 있다.
그 뿐만 아니다. 일ㄹ부 대학의 소수 교수들은 사과문제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가 후퇴된 것을 복원하라고 외치고 있다. 그것이 과연 교수다운 집단의사의 표현으로서 적절하다고 봐야할 것인가? 민주주의가 후퇴되고 있다면 어느 수준을 기점으로 해서 하는 말인가? 만약 기준 없이 떠들어대는 말이라면 이는 선동에 불과하다. 이 또한 국제적인 웃음거리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대한민국의 국가 브랜드는 33위 이하로 떨어지게 될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국가 브랜드 하강요인이 교수진에 의해서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을 면치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정말 자숙해야 할 일이 아닐 수 없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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