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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대장정⑥] 6·25전적지 답사단, 다부동 전투 기려

"조국 위해 목숨 바쳐 싸운 선열들의 희생정신에 숙연한 마음입니다"
Written by. 이현오   입력 : 2009-07-03 오후 9:3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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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5일 제59주년 6·25전쟁 기념식이 열린 장충체육관에서 출정식을 갖고 서울을 출발해 장장 460km의 대장정에 나선 '제2회 대학생 6·25전적지 답사 국토대장정'(주최 :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회장 박세직)단은 9일째인 3일 오전 경북 칠곡군 가산면 다부리에 위치한 '다부동전적기념관'을 찾아 59년 전 풍전등화의 위기 앞에서 오직 하나의 일념인 '조국을 구한다'는 조국애로 북한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이다 산화한 국군용사들의 정신을 기렸다.

 정일훈 단장을 비롯한 대학생 6·25전적지 답사단 125명은 이 날 오전 11시 다부동 전적지에 도착해 구국용사충혼비와 무명용사 묘지, 전쟁 때 사용된 전차, 항공기, 무기류 등을 둘러보고 호국영령에 대한 참배를 가졌다.

 ▲ "뙤약볕이 내리쬐어도, 폭우가 쏟아져도 우리는 간다". 조국 대한민국을 두발로 내딛으며 오늘도 선열들이 지킨 낙동강 전적지를 따라 국토 대장정에 임하고 있는 '제2회 대학생 6.25전적지 답사 국토대장정단. 대원들이 8일째 왜관 전적기념관에서 칠곡대대를 향해 쏟아지는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konas.net

 이번 대장정에 참가하고 있는 해외유학생인 성혜영(24세, 중국 베이징대 4년) 양은 "한·미연합군이 피로써 막아냈던 격전의 현장에 찾아오니 국가를 위해 목숨 바쳤던 선배들의 희생정신이 되새겨진다"고 말했다. 

 김정환(25세, 대구대 역사교육과 4년) 군은 "해병대로 전역한 뒤 새삼 선배용사의 숭고한 정신이 귀하게 여겨져 대장정에 참여하게 됐다"며 "젊은 시절 참가할 가치 있는 행사"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 날 이들 학생들이 참배하는 다부동전적지 기념관에는 59년 전 다부동 전투에 참전해 온몸으로 나라를 지켰던 다부동 전투의 산 증인인 노병들이 찾아와 이들 학생들과 함께 참배를 하고 위로 격려해 답사단 대원들의 마음을 뜨겁게 했다.

 ▲ 다부동전투 구국용사회 김경한 회장으로부터 당시 전장상황을 설명듣고 있다.ⓒkonas.net


 다부동 전투 구국용사회(회장 김경한, 78세) 회원 8명은 이들 답사단 대원들에게 미리 준비해 간 냉커피와 다과를 내놓고 학생들의 손을 잡아주고 물집 잡힌 발들을 마사지해주는 자애로운 할아버지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기도 했다.

 「전적지 전국 순례자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여러분 선배들이 목숨걸고 이곳을 지켰습니다. 피곤하셔도 힘내세요!」라는 글이 새겨진 현수막을 걸어놓고 회원들과 함께 답사단 대원들을 맞았다는 김경한 회장은 코나스와의 통화에서 이들 대학생들의 국토대장정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김 회장은 "다른 청년들은 쉬고 있을 이 시기에 더위를 무릅쓰고 행군하는 것이 몹시 힘이 들텐데도 전적지를 순례하는 숭고한 마음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환영한다"고 말했다며, "지금 우리사회는 잘못된 교육으로 나라가 위급시에 나라를 지키려는 마음보다는 회피하고 다른 곳으로 먼저 도망가겠다는 마음부터 먹는 젊은이들이 많이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오랜기간 교육계에 몸을 담다 교장으로 퇴임했다는 김 회장은 금년에도 요청에 의해 학생들을 상대로 안보강연에 임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하면서 6·25 전쟁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느냐고 물어보면 전체 학생들 중에서 '안다'고 손을 드는 인원이 한 사람도 없다. 젊은 부모들이 과거를 망각하다 보니 학생들이 알 턱이 있겠느냐"고 허허로운 마음을 피력했다.

 ▲ 다부동 전적비에 참배를 하고 있는 대원들 ⓒkonas.net

 그러면서 "나라가 조금 잘 산다고 하니 마치 개구리가 올챙이 시절을 모르는 격과 같은 이치"라면서 앞서 간 동료 전우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제일 미안하고 부끄러운 게 전우들에 대한 마음이다. 그들은 하나뿐인 목숨을 조국을 지키기 위해 버렸는데 남아 있는 우리들이 더 잘해서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부끄럽기 그지 없다"며 "그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연초에도 지역 내 초·중·고교와 기관단체 등에서 6·25관련 사진전시회를 하고 이 날도 기념관 내에 사진을 비치해 답사단에게 보여주었다는 김 회장은 "회 운영에 어떤 도움이 있느냐"는 질문에 잔잔한 미소를 보내며 "지원자체가 전무다. 자력으로 하지만 전국에 회원들이 흩어져 있어서 그마저도 어렵다"면서 "그래도 이렇게 말씀만으로도 힘과 용기를 갖는다"고 겸손한 말을 잊지 않았다.

 ▲ 국토대장정 깃발을 앞세우고 산을 넘고 들을 지나 남으로 남으로 행군을 계속하고 있는 대원들. ⓒkonas.net

 그런데 다부동전투는 1950년 8월5일부터 9월24일까지 국군 1사단, 미군 27연대가 낙동강을 넘은 북한군과 다부동 일대에서 맞싸워 50여일간 아군 1만여명 등 2만7천여명의 사상자를 낸 6·25전쟁 중 중부전선의 백마고지 전투와 더불어 가장 치열한 격전이었다.

 다부동전투는 안강전투와 함께 대구를 사수하고 나아가 대한민국을 오늘에까지 있게 한 혈투에 혈투를 거듭한 대 전투였으며, 9월16일 개시된 반격작전의 일환으로 다부동 북서쪽 11km 지점의 천생산을 탈환한 후 잔적을 소탕한 9월24일에야 종결되었으며ㅡ 그 어느 전투보다 치열하고 참혹했던 격전으로 전사에 기록되고 있다.

 특히 이 전투에서 우리 군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6·25전쟁 영웅으로 국민의 존경을 받고 있는 백선엽(1사단장)장군이 "만일 사단장이 물러서면 너희들이 나를 쏘고 너희들이 명령 없이 물러서면 내가 너희들을 쏘겠다"며 병사들을 독려해 역습을 감행한지 30분만에 목표고지인 유학산을 재점령하는 전과를 올렸다.

 이 전투는 8월13일부터 12일 동안에 걸쳐 정상 주인이 15번이나 바뀌는 격전이었다. 

 올해 2회째인 대학생 전적지 답사는 재향군인회가 전후세대로 하여금 6·25 당시 서울에서 낙동강 방어선까지 전적지를 직접 답사해 애국선열의 정신을 잇고 안보의식을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오는 6일 포항에서의 해단식을 끝으로 11박12일의 대장정이 마무리되게 된다.(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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