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용주의'와 '중도주의' 구별돼야 한다"
지난 15일 이명박 대통령이 제64주년 광복절 경축 기념식에서 8·15경축사를 통해 중도 실용주의에 대한 해설을 곁들인 명확한 설명이 그간 보수 논객을 중심으로 '중도' '중도론' '중도실용'에 대한 논쟁이 어떤 식으로 해석될지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광복절 기념사에서 이 대통령과 현 정부가 표방하고 있는 '중도'에 대한 우려를 이미 간파하고 있었는 듯 설명하는데도 공을 들였다.
이 날 이 대통령은 '중도실용'과 관련해 “중도는 좌와 우의 기계적 평균이 아니다” “중도는 곧 대한민국 헌법정신이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곧 중도다”라고 말했다.
이 날 이명박 대통령이 중도실용에 대해 '헌법정신'을 언급하면서 구체적으로 강조하고 나선 것은 지난 6월22일 이 대통령이 "우리 사회 전체가 건강해지려면 중도가 강화돼야 한다'는 발언 이후 보수시민단체와 보수 논객을 중심으로 이 발언에 대한 진정한 대통령의 의중이 어디에 있는가를 놓고 설왕설래가 계속 이어온 데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데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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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전경련의 유관 기관으로 재계의 입장을 적극 대변하고 있는 자유기업원은 '중도실용'과 관련해 지난 13일 '중도강화에 대한 이념적 해석과 정치적 해석' 보고서를 통해 이명박 정부의 중도강화 노선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서기도 했다.
자유기업원은 이 보고서에서 이 대통령이 '중도'를 내세운 것과 관련해 지지도 하락에 따른 10월 재보선은 물론, 내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의 지지율 만회를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하고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이 '중도 강화'를 표방하면서 기존의 '기업 프렌들리'와 '부동산 활성화', '감세', '대기업의 자발적 투자' 등에서 '친(親) 서민'과 '주택대출 규제', '대기업 및 고소득층 증세', '강요적 투자'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보고서는 이명박 정부의 이 같은 중도강화 정책이 성공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로, "우파정부의 중도표방은 실질적으로 좌파정책을 표방하는 것이기 때문에 성장을 둔화시키고 정부 지출을 늘려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한다는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중도' 표방에 대해 보수 논객들도 과연 현 정부가 '중도'의 의미를 정확히 알거나 이해를 한 상태에서 말하고 있느냐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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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국제외교안보포럼(이사장 김현욱, 전 국회의원)도 정례조찬 포럼에서 '중도'의 의미를 명확히 짚어보고 '중도'가 어떤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며, 또 어떤 과정으로 이어져야 할 것인가를 심층 토론하는 기회를 갖고 있다.
지난 1991년 이래 매주 1회 진행해 지금까지 431차 이어져오고 있는 국제외교안보포럼에서 독자적인 '제왕학' 강론을 펼쳐 이 분야의 탁월한 연구실적과 강연활동을 진행해 오고 있는 김유혁(전 금강대 총장, 국제외교안보포럼 상임고문)단국대 명예교수는 현 정부의 '중도주의'를 '중용'과 결부시켜 문제점을 꼬집었다.
'제왕학'분야의 권위자이자 퇴계학과 율곡학 및 실학 분야를 포함해 우리나라 전통문화연구에 큰 몫을 점하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진 김유혁 박사는 지난 13일 가락동 가락관광호텔에서 열린 국제외교안보포럼의 376회 '제왕학'강론에서 '중용(中庸)의 의미를 알아본다'는 강론에서 "최근 우리사회에서 중도, 중도좌파, 중도 실용 등의 얘기가 논의되고 있는데 이 말을 사용함에 있어 먼저 '중용'(中庸)이란 책을 한번이라도 읽어보고 하는 말인지 모르겠다"며 일반인도 마찬가지지만 지도자는 필히 '사서오경'(四書五經)중 하나인 '중용'을 한번쯤은 읽어봐야 할 책이라며 일독을 권하기도 했다.
김 박사는 중용의 저술자인 자사(BC 483~402, 공자의 손자로 노<魯 : 지금의 산둥성에 있었음>나라 사람)의 이념체계를 성삼품론(性三品論 : 성에는 3가지 품위가 있다)의 '생지안행'(生知安行 : 편안히 실행하고), '학지이행'(學知利行 : 이롭게 실행하며), '곤지면행'(困知勉行 : 힘써 실행한다)을 들어 설명했다.
따라서 '생지안행'은 스승 없이 홀로서 깨닫는 것을, '학지이행'은 배워서 깨달은 사람, '곤지면행'은 자꾸 찾아서 보면서 깨달은 것으로 사전을 찾아서 알아 힘써 실행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어 중용에 대해 '중(中)'은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한쪽으로 기울지도 않으며, 지나치지도 않고 다다르지 못함이 없어야 하는 것"으로 이 네가지 요소를 갖추어야 중(中)이 된다고 했다.
즉, 이는 둥근 원형을 놓고 볼 때 평면의 중심과 입체의 구심이 중심을 이루고 사람의 마음 또한 정 중앙에서 벗어난 이중심(二中心)이 아닌 일중심(一中心)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일중심은 충(忠)이고 이중심은 환(患)이라고 부언했다.
용(庸)은 '불역왈 용(不易曰 庸)이라 한다'며 "바르게 형성된 것을 바뀌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용"이라고 했다. 즉 하나의 원(A)을 둘러싼 또 다른 더 큰 원(B)이 있다 해도 이 원이 A형 개념이든 B형의 개념이든 균형있게 조절해 성립시켜야 한다며 일단 성립된 중(中)의 균형잡힌 형태가 일그러지지 않고, 그것이 파형(破型)되지 않도록 유지하는 불역(不易)의 작용을 하는 것이 용(庸)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중용(中庸)과 중도(中道)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용주의는 남산이 한번 제 위치를 잡으면 변하지 않는 것처럼 한번 세우면 방향을 바꾸지 않고 나가는 입불역방(立不易方)인데 비해 중도주의는 이를 중심으로 중도좌파노선이나 극좌노선, 또는 중도우파노선이나 극우노선이라는 기회에 편승하는 주의를 말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중도주의는 모든 것을 놓고 화합한다고 하지만 이 화합의 조건에 불역(不易)과 용(庸)의 개념이 빠지고 없어 사세나 정세나에 따라 언제든지 가변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중용과 중도는 다르다는 것이다. 때문에 시대상황에 따라 움직이면 국민이 혼란스럽다고 이의 문제점을 적시하기도 했다.
김 박사는 끝으로 '중용지도'를 체득할 수 있는 세가지 조건을 들어 설명했는데 그 세 가지로 호학(好學), 역행(力行), 지치(知恥)를 말하면서 "이 세 가지를 알면 수신해야 할 까닭을 알고, 수신할 줄 알면 치인해야 할 까닭을 알며, 치인할 줄 알면 나라를 다스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제외교안보포럼은 이번 중용에 대한 제1강에 이어 제2강에서는 '中庸의 본질을 알아야 바로 설 수 있다'(8.20) '中庸을 吳用하면 모든 것이 잘못된다'(8.27)제목으로 김 박사의 강론이 진행될 예정이다(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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