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도협약 100주년과 역사교육
오늘은 우리의 땅 간도(間島)가 1909년 9월 4일 일제(日帝)의 대륙침략 야욕에 의해 청(淸)나라로 넘어간 지 꼭 100년이 되는 날이다. 우리나라가 일제에 외교권을 박탈당한 상태에서 일본은 청으로부터 만주 철도부설권을 받는 대가로 간도협약을 체결하고 간도 땅을 청에 넘겼다.
조선이 외교권을 박탈당한 상태에서 일본과 청이 맺은 조약이 원천적으로 무효라 주장해도 청의 실질적 점유 시효가 100년이 지난 오늘 이후에는 아무리 간도가 우리 땅이라 외쳐도 소용이 없게 된다.일제에 국권을 빼앗기기 이전에 우리나라는 여러 번에 걸쳐 간도 문제를 놓고 한 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히 맞섰다.
그래서 1885년 간도국경회담 우리 측 대표 이중하(李重夏)는 청나라 대표가 간도를 내놓으라고 위협하자 그는 “내 머리는 자를 수 있을지언정 국경은 줄일 수 없다”며 끝내 양보하지 않았던 일도 있다.영토를 잃은 것은 간도 땅뿐만이 아니다.
이순신(李舜臣) 장군이 조산만호(造山萬戶)로 있을 때 두 차례나 목숨을 건 전투를 치르면서 피흘려 지켰던 녹둔도(鹿屯島)를 1860년 북경조약으로 러시아에 빼앗기고 100년이 지난 1960년까지 국제사회에 말 한 마디 못하고 잃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이제 간도마저 잃게 됐다.
일본인들이 제 나름대로의 근거를 들이대며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고, 중국인들이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우리 조상들의 역사를 날조하고 있는데, 그들에게 정확한 역사적 근거들을 제시하며 우리의 영토에 대해 조리 있게 주장을 펴는 우리나라의 젊은이는 찾아보기 어렵다.
우리 조상들의 비석을 보고도 무슨 내용이 적혀 있는지 모르는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있는 반면, 한문으로 적혀 있는 그 비석의 문구들을 정확히 읽고 해석해 내는 중국과 일본의 젊은이들이 있다. 우리 조상들의 발자취가 눈앞에 기록돼 있는 데도 우리는 까막눈이 돼 있다.
우리가 그동안 많은 곳에서 역사교육을 소홀히 한 결과, 지금 우리는 제 나라 제 땅을 빼앗기고도 그런 사실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국민들이 생겨나고 있다.우리의 살을 먹으려는 자들이 역사적 사실들을 왜곡하며 궤변을 늘어놓는다 해도, 우리가 정확한 역사적 진실로 맞선다면 우리의 땅을 지킬 수 있다. 아무런 역사적 지식도 없이 애국심만 가지고는 우리를 지키지 못한다.
우리 땅을 빼앗기고 가슴만 치고 있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역사적 지식은 배우면 생기는 것이고 안 배우면 안 생기는 것이다. 이 순간부터라도 올바른 역사를 가르쳐 희미해진 뇌수(腦髓)에 변통(變通)을 주는 일은 남은 영토나마 지킬 수 있는 원동력이며, 이것은 나라를 지키는 군인뿐만 아니라 온 국민에게 가장 시급하게 펼쳐야 할 민족생존의 전략인 것이다.(http://kookbang.dema.mil.kr/)
이영신(육군대학 교수·문학박사 lee_ilb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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