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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생각]탈북자, 미래 통일의 선봉(先鋒)이다

통일의 역군은 멀리 있는 게 아니다. 탈북자 개개인이 바로 통일의 역군
Written by. 이현오   입력 : 2009-10-19 오전 10: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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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 서울 명동의 한 장소에서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 북한을 탈출해 자유대한민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이 결성한 봉사 모임의 결의대회 자리였다. 이 날 그곳에서는 정치 사상 사회적 이유 등 여러 가지 사연을 안고 탈북한 탈북자 출신으로 구성된 북한이탈주민후원회가 주최하고 통일부가 후원한 자원봉사자 결의대회가 열린 것이다.

 탈북자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 결성은 있어 왔지만 이들 결성된 봉사단체가 한자리에 모여 정부의 후원을 받아 결의대회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에는, 기 결성된 나눔봉사단, 남북사랑회봉사단, 대전광역시탈북자연합회, 평화봉사단, 하나봉사회, 희망날개봉사단 등 탈북자 자원봉사단체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며, 지키기 위해 노력 하고 불우한 이웃과 재난을 당한 이웃을 위해 봉사하며, 다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삶을 추구하며, 사랑과 정의를 실천한다" 는 내용을 선언하며 사회봉사활동에 대한 실천의지를 다졌다. 
 
 남한사회에서 받은 만큼(?) 그에 대한 보답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것이다. 마음 한편 뜨끈해 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1998년 탈북자 국내 입국이 본격화된 이래 현재까지 추계에 의하면 북한을 탈출해 국내에 정착한 탈북자는 1만7천 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형언키 어려운 모진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남한에 들어와 터전을 잡고 이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살아가기 위해 적응해 나가는 탈북 동포들의 남모를 고통과 어려움은 보통사람들이 상상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남과 북의 상이한 체제에서, 그 체제에 살며 적응된 그들이 적대시 해 오던 체제,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적응하는 데는 숱한 난관이 상존하는 게 사실이다. 그러기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사람들이 범죄에 노출되고 실제로 그런 경우에 놓이게 되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적 문제다.

 그런가 하면 중국에만 10만에 달하는 탈북자들이 방황하며 중국 공안원에 붙잡혀 강제 북송에의 위험을 감내(堪耐)하고 간난신고(艱難辛苦)를 겪는가 하면 2만 여명이 넘는 탈북 여성들이 중국의 오지(奧地)로 팔려가며 성의 도구로 전락되고 있다는 참담한 소리가 우리의 눈과 귀를 자극한지도 오래 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8일 한국을 방문한 세계적인 인권운동가인 수잔 솔티 미 디펜스포럼 회장은 국제외교안보포럼과의 특별간담회에서 그가 벌이고 있는 북한주민의 인권문제와 북한 김정일 정권에 대해서 솔직한 심정을 토로한 바 있다. 

 수잔 솔티 회장은 이 날 간담회에서 북한 주민의 열악한 인권상황은 물론 강제노동수용소에 수감돼 있는 정치범 등 수용소 인들의 비참 상을 동시에 열거하면서 탈북자들의 심정에 대해서도 "탈북자들은 남한에서의 적응을 위해 노력하고 북한에 남은 가족을 구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이들 대부분은 통일 이후에 북한으로 가고 싶어하지 남한에 영원히 살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김정일의 독재정치에 반대하고 배고픔에 넘어왔지 남한에 영원히 살고자 하는 것이 아니며, 어느 시기 기회가 돼 북한 김정일을 쓰러뜨리고자 할 때는 북한 번영의 일군이 되고자 (앞장서서)노력하게 될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수긍이 가고 가슴에 와 닿는 말이다.

 그 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 탈북자협회 회장도 가슴 시린 얘기를 했다. 그는 지난 정권에서 탈북자에 대한 목소리를 내다 두 번에 걸쳐 감옥살이를 했다고 했다. 새로운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 관심은 갖는 것 같지만 실제 행동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심중의 일단을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 "탈북자들이 나름대로 열심히 (남한사회)정착을 위해 힘을 기울이지만 독재자시대에 살다보니 단 순간에 자본주의사회에 적응하기가 어렵다"고 말하고 탈북자를 미개시 보고 범죄자적 시각으로 바라보는데 대한 안타까움과 우리사회의 잘못된 편견도 꼬집었다.

 수잔 회장이 밝힌 것처럼 탈북자들 또한 이 말을 되 뇌이곤 한다. "짧으면 수년 내에 통일의 기회가 올 수도 있다"고 밝힌 전문가들의 진단처럼 어느 시기 북한의 급변사태로 인해 통일의 기회가 벼락처럼 다가올 경우 탈북자들은 북한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할 통일의 일꾼임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된다.

 이 시대를 함께 해야할 우리의 동반자이자 유사시 북한지역에 들어가 요소 요소에 자유민주주의를 전파하며 북한 주민을 빠른 시간 내에 자유민주주의 세력으로 확산시키는데 주역이 된다는 사실을 통일을 준비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줄 안다.

 지난해 연말 탈북 학생들을 교육하는 한 대안학교에서 만난 탈북 중학생이 기자에게 한 말을 나는 잊지 않고 있다. "언젠가는 반드시 북한의 고향으로 돌아갈 겁니다. 그러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서 돈을 모아 통일의 날이 빨리 오게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북한을 발전시켜야 하니까요!" 그들의 마음 속이 비록 현재는 고통의 순간이라 해도 미래에 대한 꿈이 영글고 있는 것이다.

 통일(統一)의 역군(役軍)은 멀리에 있는 것이 아닐 게다. 바로 우리 곁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 관심이 필요한 시점인가 한다.(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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