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칼럼] 장하다, 대한민국 해군!
북한에서 오랜동안 군생활을 한 탈북자들의 증언을 빌면 북한의 NLL 침범은 다분히 계획적이고 의도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자칫 국지전이나 전쟁으로 비화될 수 있는 민감한 군사적 도발을 당이나 군부의 명령없이 일개 지휘관이 자의로 저지른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북한은 그동안 수시로 NLL을 월선하는 군사도발을 저질렀으며, 그 숫자가 올해 만도 50여 회에 이르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에는 서해 NLL을 2km이상 남하하고, 우리 군의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조준사격’으로 대처한 것은 명백히 ‘의도적’인 것으로 국군과 우리 국민의 생명을 노린 것이다.
더욱이 결코 우발적이라고 할 수 없는 명명백백한 도발을 일국의 총리가 ‘우발적’이라고 표현한 것은 그의 안보관을 의심케 하는 일이다.
적반하장으로 사건 발생 직후 북한군 최고사령부는 발표문을 통해 우리 해군이 북측 수역에서 무력 도발행위를 하다 북한 해군으로부터 타격을 받고 물러났다며 우리 측에 사죄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고, 한 발 더 나아가 이틀 뒤에는 “반드시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보복 도발 가능성을 시사했다. 억지도 이런 억지가 없다.
다행히 이번 교전에서 우리측 사상자는 없었다. 그런데 우리 국민들의 인권의식이 너무 높아서일까? 언론을 통해 버젓이 북한군의 사상자 발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들은 알고 있을까? 2002년 2차 연평해전에서 우리 해군 장병 6명이 전사했고, 19명이 부상당했다는 사실을. 그러나 이들의 죽음은 유가족이나 군 관계자 외 어느 누구의 관심과 애도도 받지 못했다. 그랬기에 유가족의 가슴에 더욱 큰 상처를 남겼다.
당시 참수리 357호를 지휘했던 故 윤영하 소령, 전사하는 순간까지 함포 방아쇠를 당긴 故 조천형 중사·故 황도현 중사, M60 사수로 자신의 몸을 은폐하기도 힘든 상황에서 응전사격하다 전사한 故 서후원 중사, 조타장으로 교전 당시 타기를 잡고 있었던 故 한상국 중사, 부상당한 전우를 위해 동분서주하다 피격당해 3개월여 투병끝에 사망한 故 박동혁 병장. 故 박 병장의 어머니는 아들의 제대날 하루종일 대문 밖을 서성이다 설움에 복받쳐 미친듯이 울었다고 한다.
또 다리를 절단해야 할 상황에서도 쓰러진 정장을 대신해 교전이 끝날 때까지 지휘한 이희완 중위, 왼쪽 손가락이 모두 잘려 나간 상태에서도 한 손으로 탄창을 갈아 끼우며 대응사격을 했던 권기형 상병 등등. 이들은 지금도 떠나 보낸 전우들 생각에 가슴이 저민다.
전사한 한상국 중사의 부인 김종선 씨는 한국 정부가 전사자를 냉대하는데 격분하여 2005년 한국을 등졌다. 그녀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우스터라는 도시에 가면 한국에도 없는 벽돌 판에 전사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고 했다. 정작 한국을 떠나야 할 이들은 누구인가?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의 유가족은 외롭게 이 나라를 떠나고 대한민국을 부정하며 친북을 외치는 이들은 남아 있다.
‘서해교전’으로 불리던 당시 전투가 작년 4월에야 ‘연평해전’으로 격상되었고, 부대 자체행사로 거행되어 오던 추모행사도 정부행사로 승격되었다. 작년 6월, 1999년에 발발한 제1연평해전의 전승비가 평택의 제2함대 충무동산에 세워졌다. 제2연평해전이 발발한 지 6년, 제1연평해전이 발발한 지 9년의 세월이 흐른 뒤다.
군사에는 편법이 없다. 우리 해군이 NLL을 넘어와 도발한 북한 경비정을 교전규칙에 따라 단호하게 응징한 것은 너무나 당연한 대응이다. 이것이 군이 존재하는 이유이자 국민이 군을 믿는 이유다. 이를 두고 ‘과도한 대응’이라 주장하는 이들은 과연 대한민국의 국민인가? 아니면 북한의 하수인인가? 군인에게 국민들의 격려와 든든한 지원은 무엇보다 중요한 힘이다. 언제 전투가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하루하루 목숨을 걸고 우리 바다를 지키는 이들의 사기를 꺾어서는 안된다.
2002년의 2차 서해교전이 곧 영화로 제작될 계획이라고 한다. 감독은 “시류와 거창한 명분에 편승하지 않고 ‘그 날’ 쓰러져간 젊은 청춘들의 죽음이 지닌 의미와 살아남은 우리가 절대 잊어서는 안될 희생의 가치를 재미와 감동이 있는 진한 휴먼드라마로 살려낼 것”이라고 했다.
제발 그래주기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들이 자신의 생명보다 조국과 전우들을 위해 품었던 마음을 살아 남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그들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음을 기억하고, 그들로 인해 우리가 살아 있음을 감사하며, 그래서 유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따뜻한 위로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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