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무형문화는 개인적인 측면에서는 복된 삶을 추구하는 내용이고, 사회적인 측면에서는 태평성대를 바라는 내용이다.”

 우리나라의 사상과 문화를 외국에 바로 알리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김정배)이 영문으로 발간한「21 Icons of Korean Cultures」간행을 기념하는 학술심포지움이 16일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됐다. 

▲ 국립국악원 박일훈 원장은 ‘한국 무형문화와 문화상징’ 제하의 발표에서 “한국 무형문화의 문화상징은 내용뿐만 아니라 시간, 공간, 의물, 복식 등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져서 나타난다.”고 말했다. ⓒkonas.net

‘한국 무형문화와 문화상징’ 제하의 주제발표에서 박일훈 국립국악원 원장은 “무형문화는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되고 그 과정에서 문화를 형성한 집단의 철학이나 사상을 반영하기 때문에 그 속에는 무수한 상징이 있으며, 상징은 본래 화친관계의 징표”라고 말했다.

 박 원장의 말에 따르면 무형문화는 대부분 “정해진 시간, 정해진 장소에서 정해진 형식에 따라 행해진다”며 무형문화에 나타난 상징의 특징을 설명했다.

 먼저 시간의 상징에 대해서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어느 문명에서나 시간에 길흉화복의 성향이 본질적으로 배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무형문화가 갖는 가치를 온전히 드러내기 위해서는 그것을 행하는 시간의 중요성이 간과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해진 공간에서 정해진 무형문화를 행할 때 그 진정성 혹은 가치는 더욱 빛난다고 말하고, “공간은 동쪽의 현무, 서쪽의 백호, 남쪽의 주작, 북쪽의 현무 등 사신(四神)이 천지의 사방을 맡아 다스리는 신으로, 고대인들은 이 동물들을 방위의 신으로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무형문화의 내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주로 수명장수, 부귀, 태평성대로 나타나는데, 민간에서는 놀이나 의식 등을 통해 신명을 일구어 일의 능률을 높이고 공동체의 대동단결을 이끌어내 평안과 다복을 바랬고 궁중에서는 제례나 연례의 형식에 음양오행 사상 등을 방영하여 상생을 통한 태평성대를 추구했다고 한다.

 박 원장은 또 우리나라 무형문화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상징의 원리로 “음양오행의 원리와 우주자연 원리”를 들고, “우리의 무형문화는 우리 민족의 정신 문화와 물질 문화 전체가 녹아있는 총체적 가치체계이며 문화상징은 그 핵심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한국학중앙연구원 김정배 원장이 심포지움에 앞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konas.net

 한편 김정배 원장은 개회사에서 “세계화 시대에 한국인의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한국문화를 대표할 상징의 제정이 중요하다.”며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문화가치를 쉽고 흥미롭게 알려주는 매개체가 되기를 바란다며, 「21 Icons of Korean Cultures」의 발간과 심포지엄의 취지를 밝혔다. 

▲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은 축사에서 “이제는 하드파워가 아닌 소프트파워로 한국의 문화 정체성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konas.net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도 축사를 통해 “국가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서는 그 국가가 매력적인 문화를 소유해야 한다.”고 말하고 “우리는 소중한 문화적 가치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유․무형의 Icon이 형성되지 못해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문화에 대한 이미지 정체성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못했다며 이제는 차별화된 문화 Icon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