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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해전과 청해부대

Written by. 윤 연   입력 : 2009-12-19 오전 8:2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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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한 해를 돌이켜 볼 때 빼놓을 수 없는 사건은 대청해전의 승리와 청해부대의 해적퇴치작전이다. 일반적으로 해양력이라 함은 ‘군사적·경제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해양을 이용할 수 있는 힘’을 말한다.

 한국 해군은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을 격퇴시켜 영해 수호라는 군사적 목적을 달성했다. 또한 소말리아 근해에서 우리 선박을 안전하게 보호해 경제적 목표도 이룩했다. 군사적·경제적 목표를 위해 바다를 잘 이용한 것이다. 이는 한국 해군이 5000년 역사 이래 처음으로 영해와 대양에서 동시에 해상작전을 수행한 것으로 달라진 우리의 해군력을 대내외에 과시한 쾌거였다.

 대청해전을 통해 한국 해군은 북한 함정의 NLL 침범을 단 1㎝도 용서할 수 없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일사불란하고 유연한 작전지휘는 백미였다. 최초 선박을 식별한 백령도 전탐기지와 PKM-325정을 비롯한 수상함, 2함대사령부는 한마음이 됐다.

모든 작전요소가 유기적으로(Net work) 움직였다. 현장 지휘관의 건전한 판단도 탁월했다. 대청해전은 국민들을 안심시키고 신뢰감을 보여준 멋진 한판 승부였다.

 청해부대 파병은 해군 전투함이 대양에서 해적퇴치작전을 수행한 첫 원해작전이다. 일찍이 장보고 대사는 청해진을 중심으로 중국·일본·동남아 국가들에 대한 무역로를 개척하고 해적을 소탕했다. 장보고의 후예들은 이제 인도양을 지나 아프리카 바다까지 진출했다. 한국 해군이 바다의 변방에서 대양의 중심으로 무대를 옮긴 것이다.

 전 세계 바다의 70% 이상은 넓은 공해다. 15세기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고, 바스코 다가마가 인도양 항로를 그리고 마젤란이 세계 일주를 성공했을 때 세계의 바다는 포르투갈·스페인·영국의 바다였다.

이제 그 바다는 남의 바다가 아니라 우리의 바다가 됐다. 공해는 사용하는 나라의 것이기 때문이다. 청해부대의 태극기를 보고 우리 선박들은 안심하고 항해를 했으며, 해적들은 줄행랑을 치게 됐다.

 우리가 미래에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는 중동으로부터의 원활한 에너지 확보와 해상교통로의 안전이다. 지금 청해부대가 그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청해부대 파병은 해양안보 수호라는 세계 공동의 가치에 동참하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대한민국의 국격과 브랜드 가치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이제 며칠 지나면 새해를 맞이한다. 청해부대는 우리 위상에 걸맞게 연합해군을 지휘하게 될 경우도 예상된다. 그럴 경우에 대비한 참모 조직·장비 확보 등도 사전에 준비돼야 하겠다.

 대청해전에서 한 방 먹은 북한은 내년 꽃게잡이 철에 반격을 시도할 것이다. 동절기에 우리 해군 장병들은 내년 작전에 대비한 철저한 동계정비를 해야 한다. 또 예상되는 모든 적 도발 양상을 시뮬레이션해 봐야 한다. 그래야 자신감이 생긴다. 현재 건조 중인 유도탄 고속함(윤영하급 PKG)도 계획대로 건조돼 노후 함정을 교체해야 한다.

 열하의 바다 소말리아에서 국위를 선양하고 삭풍이 불어치는 추운 겨울 NLL을 지키기에 여념이 없는 해군 장병들의 노고에 국민과 함께 박수갈채를 보낸다. 젊은 그들이 있기에 우리 국민은 행복하다. 해군 장병들의 더욱 멋진 모습을 새해에도 기대해 본다.(http://kookbang.dema.mil.kr/)

 윤 연(예.해군중장·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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