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세 아래 청년과 불륜 총리 부인
현재 영국령인 북아일랜드는 2007년 미국 중재로 신·구교도 정당이 연합해 출범시킨 거국정부가 영국으로부터 경찰·사법권을 넘겨받아야 하는 중요한 상황에 놓여 있다. 이런 때에 거국정부의 한 축인 개신교 정당(DUP·민주연합당) 대표 피터 로빈슨(Robinson·61) 제1장관이 부인의 스캔들 때문에 사퇴 압력에 직면한 것이다. 총리격인 로빈슨 제1장관이 물러나면 함께 정부를 구성했던 구교도 정당(신페인당)의 마틴 맥기네스(McGuinness) 부(副)장관도 사퇴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거국정부가 붕괴한다. 어렵게 쌓아올린 평화 노력에 대한 사실상의 '사형 선고'다. 북아일랜드는 30년 이상 계속된 신·구교도 간 분쟁으로 3700여명이 숨진 피의 역사를 갖고 있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지난 6일 로빈슨 장관의 부인 아이리스(Iris·60)가 2년 전 19세 청년과 바람을 피운 사실을 인정한 것. 아이리스는 "부끄럽다. 잘못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어떤 대가라도 치르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 남편 로빈슨 장관은 이날 밤 현지 TV에 "지난해 3월 아내가 자살을 시도했다. 하지만 스스로 목숨까지 끊으려 한 아내를 떠나진 않겠다"고 했다. 잠시 동정 여론이 일었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 영국 BBC방송이 치명타를 날렸다. 보도에 따르면 벨파스트 지방의원이던 아이리스의 지역구에서 이 '불륜남'이 재개발 대상 카페의 운영자로 뽑혔다. 아이리스는 부동산 업자들의 투자금 5만파운드(약 9000만원)를 끌어다 줬고, 그 대가로 현금 5000파운드를 따로 챙겼다.
파문이 확산되자 로빈슨 제1장관은 아내의 현금 수수행위와 자신이 무관함을 증명할 수 있도록 11일부터 6주 동안 직무를 중단키로 했다고 북아일랜드 의회가 밝혔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10일 "현 거국정부가 붕괴한다면 신·구교 세력 양측 다 강경파를 끌어안고 평화협상을 재추진할 지도자를 찾는 데 매우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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