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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적 국방력 확보 위해 든든히 뒷받침해 줘야"

인터뷰 - 김종호 성우회장에게 듣는다
Written by. 김종원   입력 : 2010-01-19 오전 10: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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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호 회장

  김종호(77·해사10기) 예비역 대장이 지난달 22일 성우회 11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 임기 2년 동안 예비역 ‘별들의 모임’인 성우회를 이끈다. 우리 군의 든든한 후원자로서 튼튼한 나라 안보를 다지는 데도 적지 않은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을 18일 오후 서울 성수동 향군회관 성우회장실에서 만나 주요활동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 성우회를 앞으로 어떻게 이끌고 갈 생각인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내 최고의 안보정책 자문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이다. 둘째, 정부나 국방부가 선뜻 나서서 할 수 없는 외교안보 현안을 민간 차원에서 주변국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생명줄과도 같은 기존의 한미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것은 물론 중국·일본·러시아 등과도 외교안보 민간 협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셋째, 국방안보 친목단체로서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복지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구체적인 운영 방안은?

 “풍부한 군 경륜을 갖춘 2100여 명의 예비역 장성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예비역 장성의 90%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단체다. 주요 국방안보 이슈에 대한 회원들의 정책적 제언을 제시하고 적극 반영해 나갈 것이다. 국제 외교안보의 민간 차원에서 지난해 이미 중국과 교류협력을 해 나가고 있다. 한미연합사령부에 근무하는 미군 장성들을 위해 생일 축전과 화환, 연하장을 보내고 송년의 밤 등 크고 작은 행사를 챙기고 있다. 기존의 한미동맹은 더욱 탄탄히 다져 나갈 생각이다.”

 - 회원들은 복지에도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우리 국민들은 예비역 장성들의 예우나 복지에 대해 ‘너무 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잘못된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미국이나 선진국은 현역에 준하는 예우와 군을 존중하는 문화가 폭넓게 자리 잡고 있다. 일선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관심을 높이기 위해, 인터넷 홈페이지와 소식지를 통한 소통을 더욱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크고 작은 회원들의 소식과 경조사부터 잘 챙겨 나갈 것이다.”

 - 주요 국방안보 이슈 중 가장 관심 있게 다루고 있는 현안이 있다면?

 “북핵과 국방개혁, 한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에 예비역 장성들이 관심이 많다. 특히 전작권 전환은 우리 생존이 달린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전작권 전환을 하지 말자는 얘기가 아니다. 언젠가는 해야 하는 것이다. 다만 우리 군이 독자적인 전투수행 능력을 완벽히 갖출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두고 검토해 보자는 얘기다. 한반도 안보에 있어 주한미군의 장비와 능력, 자산, 효율적인 한미 군사동맹의 중요성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지대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올해는 6·25전쟁 60주년이 되는 특별한 해다. 특히 전쟁에 직접 참전한 군인으로서 그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1952년 4월 6·25전쟁 당시 해군사관학교에 들어갔다. 53년 7월 정전이 될 때까지 1년 남짓 실습 생도로 참전했다. 연합함대 구축함에 편성돼 북한 원산항과 성진항 적진 코 앞까지 가서 함포 사격을 했다. 그 당시는 호위함 역할까지 해야 했고 연락 임무도 수행했다. 전쟁의 직접 당사자인 우리는 갈수록 6·25전쟁을 잊고, 안보의식이 희박해져 가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전국에 걸쳐 미 참전용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6·25전쟁 기념행사를 대대적으로 기리고 있다. 6·25전쟁이 얼마나 참혹했는지, 우리 군이 어떻게 싸웠는지, 우리 군과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60주년이 돼야 한다. 그래야 우리 국민들의 안보관념이 철저해지고 6·25전쟁에 대한 정확한 역사의식을 가질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북한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올해 남북관계에도 변화가 기대된다.

 
“남북이 전쟁으로 반세기 넘게 갈라져 있다. 그래서 양쪽의 실상을 제대로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요즈음 거론되는 남북정상회담도 그 자체는 좋은 것 같다. 하지만 회담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서로 다른 것을 이해하는 회담이 돼야 한다. 우리나라의 먼 장래를 내다보고 대북정책을 자꾸 바꾸지 말고 한발씩 한발씩 서로 접근해 통일이 되도록 노력해 나가야 한다. 통일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북한도 우리 실상을 정확히 알아서 우리를 이해해야 한다. 우리도 북한을 이해하고, 우리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 나가야 한다. 대북 지원도 무조건 주는 것이 아니라 받는 사람들이 고마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해 놓고 줘야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남북문제를 감상적으로 접근하면 안보의식이 반드시 희박해진다. 그것을 우리 군과 국민들이 명심해야 한다. 북한 주민과 위정자를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 우리 군의 대선배이자 원로로서 국민과 일선 장병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것에 우선하는 것이 바로 안보다. 안보가 무너지면 아무것도 소용이 없다. 전쟁을 원하지 않으면 전쟁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군과 국방은 튼튼할수록 강할수록 좋은 것이다. 절대로 허점을 보여서는 안 된다. 정부와 국민들도 혹시 미흡한 점이 있더라도 우리 군에 신뢰와 사랑, 격려를 더욱 보내줘야 한다. 국군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께서 국정에 바쁘더라도 각군 사관학교 임관식에 참석해 우리 군을 따뜻하게 격려해 주는 전통을 만들었으면 한다. 우리 예비역 장성들은 이 혹한에도 전후방에서 국가 보위를 위해 묵묵히 안보전선을 지키고 있는 우리 장병들이 항상 고맙고 든든하게 생각하고 있다.”

▲ 김종호 회장은

 “무엇이 되느냐보다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해군작전사령관과 참모총장을 지낸 김종호 회장은 항상 후배들에게 이렇게 강조했다. 군복을 입었든 벗었든 간에 우리 군과 안보를 위해 직위를 걸고 소신껏 행동하고 건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 군이 북한을 바라보는 관점도 감상적인 것이 아니라 남북 모두 실상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군에 있을 때 해군의 오랜 숙원 사업인 잠수함, 한국형 구축함, 링스 대잠헬기, P-3C 해상초계기, 해군전술정보체계(K NTDS), 환태평양훈련(림팩), 해병대 재창설, 기뢰 탐색함 취역 등 전력 증강과 작전체계 구축의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회장은 “해군 전력 증강이 상당히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우리가 독자적인 국방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국가 보위를 위해 국방비를 든든히 뒷받침해 줘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경북 구미 출신으로 김천고를 나와 경남대 대학원 졸업,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수료했으며, 대한석탄공사 사장을 지냈다.(http://kookbang.dema.mil.kr/)

 김종원(국방일보 기자)

옮김 코나스 정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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