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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의 말과 對국민 설득력

중요한 것은 말의 실천과 화합 위한 포용력
Written by. 지용우   입력 : 2010-02-16 오전 9:5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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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수사(修辭)가 요즘 많이 발전했다는 느낌을 준다. 현 정부 출범이래 가장 골치를 앓고 있는 세종 시 문제에 대해서 이 대통령이 던진 한 마디는 설득력 있게 들린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정치를 위한 세종시가 아니라 국가와 국민의 백년대계를 위한 세종시”라고 한 말이 그것이다. 어떻게 보면 그 옛날 로마의 영웅 줄리어스 시저가 시해당하자 흥분한 로마시민들이 광장에 몰려들었을 때 시민들의 흥분을 달래기 위해 부루터스가 행한 연설 스타일을 연상시킨다.

이명박 대통령의 세련된 포용력 수사 돋보여

It is not that ... but that의 수사법이 동원된 유명한 연설이었다. “로마시민 여러분, 우리가 시저에 대항해 들고 일어난 것은 결코 시저를 덜 사랑해서가 아니라 로마(조국)를 더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이 말 한 마디로 들끓던 로마시민들의 분노는 가라앉았다. 만일 “세종 시 수정안은 내 정치생명을 걸고라도 밀고나가겠습니다” 했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효과보다는 역효과(반발)가 더 컸을 것이다.

지도자라면 우선 말을 잘 해야 한다. 매끈한 웅변조 보다는 국민들의 가슴에 와 닿는 호소력과 진정성이 배여 있어야 한다. ‘말 한마디에 천량 빚도 갚는다’는 말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지도자의 말은 만 냥 빚도 갚을 수가 있고 반대로 말을 잘못 하면 전 국민의 비난과 원성을 살 수도 있는 것이다. 세종시수정안의 불가피성에 대해서도 “세종시와 충청도민의 이익은 물론 중요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가 백년대계다”라는 논리전개가 대의(大義)에 맞는다.

반대론자들이 많고 일이 잘 안 풀린다고 해서 “대통령노릇도 못해먹겠다”고 푸념한 대통령도 있긴 했지만 그런 류의 품위도 요령도 없는 화법은 국민을 실망시킬 뿐만 아니라 나라의 미래에 대한 기대마저도 꺾어놓는 하지하의 어법이다. 적어도 일국의 대통령이라면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미래에 대해 밝은 희망을 걸 수 있게 하는 비젼 제시가 있어야 한다. 대통령의 말 한 마디는 국민의 사기를 고조시킬 수도 있는 반면에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뜨릴 수도 있는 양면성을 지닌다.

이명박 대통령 자신이 세종 시 문제에 대한 설전종식과 박근혜 전 대표진영과 더 이상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당내에서 서로 싸우는 모습이 국민에게 좋지 않게 비친 다. 그러니 당내도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한 말도 공감을 사는 부분이다.

끝 안보이는 친이-친박간 싸움 이제 끝낼 때

이 대통령의 이러한 판단은 매우 적절한 것이다. 지금의 정도를 넘은 ‘친 이’와 ‘친 박’간의 다툼은 현재의 권력과 미래의 권력 간의 싸움으로 국민들 눈에 비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끝이 안 보이는 이 ‘한 지붕아래 두 집싸움’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강자 쪽인 이 대통령과 ‘친 이’사단이 먼저 대국적인 견지에서 관용의 결단을 내리는 용기가 필요하다.

무엇이 박근혜 와 친 박 연대 쪽을 섭섭하게 해서 오늘 날 야당보다도 한술 더 떠서 사사건건 발목을 잡고 늘어지는가 하는 원인분석부터 해보아야 한다. 국정운영의 동반자로 함께 가자고 약속했다면 그 약속을 지킬 일이다.  그래서 박근혜 진영이 명예롭게 후퇴할 수 있는 정치적 명분을 주면 끝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솔직한 말로 2007년 때로 거슬러 가면 세종시법을 둘러싸고 충청도민을 설득하는 데 한계를 느낀 이명박 후보가 결국 박근혜 전 대표의 힘을 빌려서 충청도표를 얻은 것이 아니던가. 이 점만은 이명박 대통령이 역지사지(易地思之)로 생각해야 한다. 모두에서도 말했듯이 지도자라면 우선 말도 잘 해야 하지만 자신이 한 말에 책임을 지고 이를 실천해야만 국민에게 믿음을 주고 존경도 받을 수가 있는 것이다. 우리는 미합중국이 강대국으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결정적인 리더십을 발휘한 3명의 미 대통령의 명연설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위기때 국민감동 불러일으킨 3명 미 대통령 명연설 본떠야

그 첫 번째는 제 16대 애브러함 링컨 대통령이다. 링컨은 남북전쟁의 참화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격전지인 게티스버그의 전몰자 봉헌식전에서 역사에 길이 남을 명연설을 했다. 단 2분밖에 안 걸린 짧은 연설이었지만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govern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and for the people) ”로 끝나는 이 연설은 전 미국국민의 단결을 이끈 계기가 되어 미국이 세계 최대의 민주 산업국가로 인류역사의 전면으로 나서는 데 큰 밑거름이 되었다.

두 번째로는 프랭클린 D 루즈벨트 대통령(제 32대)을 꼽을 수가 있다. 루즈벨트는 국가위기관리능력에서 과거 어떤 지도자들 보다 단연 뛰어났다. 정부가 시장과 금융에 노골적으로 개입하는 뉴딜정책을 통해 산업을 일으켜 경제공황을 극복했다. 그는 매사에 자신감이 없었던 미국 국민들에게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라고 역설하면서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다음으로는 존 F. 케네디(제 35대)의 명언을 음미해 볼 가치가 있을 것이다. “국가가 나를 위해 무엇을 해줄 것을 바라기에 앞서 내가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 가를 생각해야한다”고 말했다. 개개인의 권리주장에 앞서 국가에 대한 국민의 의무를 강조한 것이다. 만일 이들이 말만 번지레 하게 하고 실천이 전혀 뒤따르지 않았다면 오늘 날 이들이 한 명연설은 역사의 장에서 이미 지워져서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을 것은 두 말 할 것도 없다.(http://www.newsandpeople.com/)

 지용우(뉴스앤피플 논설주간/전 경향신문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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