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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산애국지사묘역, 국립화 하자"

강북구청, 삼각산에 안장된 '애국지사묘역 국립화' 학술세미나 개최
Written by. 이현오   입력 : 2010-02-25 오후 9: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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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각산 기슭의 수유동과 우이동을 끼고 이준 열사와 손병희 선생 등 일제하 독립운동을 펼친 민족 대표 등 애국지사들이 안장되어 있는 지방 자치단체인 서울 강북구(구청장 김현풍)가 '삼각산 애국지사 묘역 국립화'를 모색하기 위한 학술세미나를 열었다. 

 강북구는 이 날 '삼각산 애국지사 묘역 국립화' 추진화와 관련해, 1950년대에서 1960년대에 걸쳐 안장된 이들 묘역이 50년이 넘으면서 후손들의 발길이 대부분 끊어지고, 점차 무관심 속에서 자연화 되다시피 하고 있어 이 묘역을 국립화 해 애국지사 묘역에 생명을 불어넣는 등 역사적 교육적 의의를 찾는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 25일 오후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삼각산 애국지사 묘역의 국립화 추진을 위한 학술세미나. 발제 및 토론자를 위한 좌석이 이 날의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konas.net

 김현풍 강북구청장은 이 날 학술세미나 인사말에서 "우리 민족이 5천년의 역사를 거쳐 대한민국을 일군 것은 큰 땅이 있어서도, 인구가 많아서가 아니라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위대한 인물이 많았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하고 "위대한 조상의 뜻을 기리고 그에 버금가는 후손들을 키워내는 것은 대한민국을 위대한 나라로 만드는 길이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사명"이라고 밝혔다.

 또 "그런 의미에서 애국지사묘역 국립화는 다음 세대에게 온전한 대한민국을 물려주기 위해 마땅히 해야 할 일들 중 하나"라고 묘역의 국립화를 추진하는 이유를 들었다.

 김 구청장은 "삼각산 자락에는 수많은 애국지사들이 잠들어 계시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애국지사 묘역은 처참한 그 자체였다"며 "이제 역사를 바로잡고 민족혼을 되살리고자 하는 수많은 분들의 노력 속에서 묘역이 단장되고 국립화로 나아가기 위한 발걸음을 떼고 있다"면서 "조상들의 애국심을 본받을 수 있는 역사교육의 성지와 위대한 민족성을 알릴 수 있는 문화관광의 성지로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며 국민의 관심을 당부했다.

 발제자로 나선 김성보 연세대학교 교수는, 국내외에 흩어져 홀대받고 있는 애국지사 묘역의 현주소를 열거하고 "애국지사 묘역의 국립화를 위한 입법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다행히 서울에는 건국의 정신을 대표할 애국지사들을 기념할 수 있는 공간이 존재한다"면서 삼각산을 비롯한 국립서울현충원 등 4개의 애국지사 묘역이 선열의 애국심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삼각산 애국지사 묘역이 국립화 하기에 적합한 조건과 의의를 지니고 있다며 그 이유로 ▲안장된 애국지사 모두가 건국훈장 수여자로 대부분 국민장이나 사회장 치른 대표적 애국지사 ▲광복이후 생존한 13인의 애국지사는 모두 건국과 민주의, 통일을 위해 희생한 애국지사 ▲민주화운동의 성지인 국립 4.19민주묘지와 인접하고 광복군 합동묘역과 국립공원의 삼각산 입지조건 등을 예로 들었다.

 김 교수는 또 이런 조건들과 함께 "교육장으로서 최적의 기념공간이기에 국가적인 기념공간으로서 성역화 하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그러나 "당장 삼각산 애국지사 묘역에 대해 국립묘지화를 결정하기 어렵다면, 정부는 일단 강북구청에 관리를 위임하되 국가적 기념 공간으로서 상징성을 부여"하는 방법도 제안했다.

 최찬환 서울시립대 교수는 '구조적 형태 및 추진 전략'을 주제로 한 발제에서 이 지역에 산재한 묘역 안장 대상자들의 활동시기를 언급하고는 "4.19묘지가 국립화를 통해 국가가 관리하는 뚜렷한 장소성을 갖는 곳인데 반해 애국지사의 묘역은 방치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열악한 현실"이라고 말하고 3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그에 의하면 애국지사 묘역의 국립화 방안은 크게 ▲집단화하는 방안 ▲현재 입지에서 정비, 연계화 방안 ▲중간단계로서 부분적 집단화와 묘역의 상황에 따른 개별 입지 절충방안 등을 제시하고 특히 집단화 대안으로는 "첫째, 새로운 장소를 정해 기존 묘역을 이장하는 방안과 두 번째는 기존 묘역이 집중 입지하는 아카데미 하우스 인근에 집단화 하되 기존 인근묘역은 가급적 살리고 먼 곳에 분산위치 하는 묘역을 이장해 주변 정비를 포함한 종합계획을 수립해 정비하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윤덕영 국사편찬위원회 연구관은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잘못된 인식 중 하나는 성공의 결과를 어느 1인이나 한 조직이 독점하려는 것으로 어느 대통령이 뛰어나거나, 어느 조직이 탁월해서 현재의 대한민국이 있게 되었다고 하는 것은 단견"이라며 "오늘의 대한민국은 수많은 애국지사들이 뿌려 놓은 씨앗이 자라서 만들어진 결과이기 때문에 경술국치 100주기를 맞아 애국지사들에 대한 선양사업이 이제는 결실을 맺어야할 때"라고 의미를 부각했다.

 박병규 서울 산업대학교수는 이 사업의 접근 방향으로 ▲애국지사의 위상 및 예우에 관한 내용 정리 ▲후세들의 수용여부 감안과 시간적으로의 장·단기적 접근 ▲사업주체의 역할 분담 측면에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역할 정립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편 박영식(전 교육부장관)삼각산 애국지사 묘역 국립화 추진위원장은 "과거는 지나간 것이지만 과거를 그대로 두면 그것은 지나간 것으로 되고 만다"며 "그러나 과거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면 과거는 살아나게 되고, 대화하게 되고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될 수 있다"면서 "삼각산 기슭의 애국지사 묘역을 국립화 하려는 것은 그 묘역에 생명을 불어넣어 앞으로 우리의 후손들과 계속 대화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 강조하고 젊은 세대의 역사의식을 깨울 수 있는 새로운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태어날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현재 삼각산 애국지사 묘역에는 순국선열과 애국지사 15명과 광복군 합동묘(17위)가 들어서 있다.

우이동(2) : 손병희(천도교주, 3.1운동 민족대표), 여운형(임정의정원 의원, 조선건국동맹)
수유동(14) : 이준(헤이그 만국평화회의 참석, 자결순국), 이시영(만주신흥무관학교 창설, 임정법무차장), 신익희(임정 의정원 부의장), 조병옥(흥사단, 신간회), 김창숙(파리강화회의 '파리장서'주도, 임정 의정원 부의장), 이명룡(동척 토지매입 반대, 3.1운동 민족대표), 신하균(광복군사령부 참모처), 유림(부흥회, 자강회 등 활동, 임정국무위원), 김병로(신간회, 독립운동 변론), 신숙(한국독립당, 한국독립군 참모장), 김도연(2.8독립선언, 조선어학회 사건), 서상일(대동청년당, 조선국권회복단), 양일동(광주학생운동, 남화한인청년연맹), 광복군 합동묘.

(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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