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전쟁이 가져다준 ‘뜻밖의 유산’
올해는 6.25 전쟁 발발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한국 정전협정(1953년 7월 27일)의 결과로 성립된 비무장지대(DMZ) 도 어느덧 사람의 나이로 환산하면 만57세의 노인이 된 셈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DMZ를 ‘진정한 아시아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관광명소’ 25개 중 하나로 소개하는 등(2009년 11월30일), DMZ의 의미와 생태계에 대한 관심이 국내외적으로 매우 높아지고 있다.
어떤 이는 DMZ를 ‘자연생태계의 보고’라고 말하고 있고, 어떤 이는 ‘평화와 생명의 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DMZ는 6.25 전쟁을 기억하는 많은 이들에게 분단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토록 DMZ에 대한 인식은 매우 다양하기에, 통일시대 이 땅의 주인이 될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DMZ의 의미에 대해 단적으로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DMZ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 특히 DMZ의 지리적 경계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DMZ는 남한의 북쪽 끝, 북한의 남쪽 끝에 존재하는 곳이다. 따라서 어떤 이는 ‘DMZ는 서해안에서 동해안까지다.’라고 말하고 있으며, 어떤 이는 ‘서해에 외따로 떨어져 있는 백령도에서 시작되어 한반도 허리를 횡단하고 동해안을 지나 공해까지 이르는 지역이 DMZ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정전협정 제1조에는 비무장지대에 대한 남측 경계선 및 북측 경계선의 범위와 내용이 획정되어 있고 명시되어 있다. 군사분계선 제0001호 표지 말뚝을 임진강변에, 마지막 제1,292호 표지 말뚝을 동해안 동호리에 세우며, 이 선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각각 2㎞ 구간을 DMZ로 설정하였다.
나는 청소년들에게 DMZ를 이렇게 이야기 해주고 싶다. DMZ가 태어나던 해에 출생한 아이가 있다면, 그는 농경시대, 산업 시대, 지식 정보화 시대를 거쳐 지금은 한 노인이 되어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DMZ도 여러 가지 색깔의 의상으로 멋을 낸 신사로 나이들어 가고 있다.‘라고. ’DMZ는 비록 전쟁에 의해 탄생되었지만 이제는 세계적 생태공원, 전쟁박물관, 한국사의 현장이라는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우리의 귀한 유산(遺産)이다.‘라고.
첫째, DMZ는 세계적 ‘자연생태공원’이다. DMZ의 자연은 교과서대로 천이(遷移)가 진행되지 못했을 것이다. 50여년 동안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되었기에 ‘전혀 뜻밖의 자연’이 되었다. DMZ에는 천연기념물인 두루미를 비롯, 국제적 보호종, 위기종 및 보호야생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둘째, DMZ는 살아있는 전쟁 박물관이다. DMZ는 동서 두 진영 20여 개국이 전쟁을 치렀던 곳이다. 이토록 다양한 민족, 국가가 한 자리에서 전쟁을 한 경우는 인류역사상 유래가 없다. 따라서 모든 고지, 벌판, 강 등의 전적지는 그 자체가 전쟁박물관이라는 것이다.
6.25 전쟁 당시 UN 참전국 중 전투병력을 파병한 국가는 16개국이다. 다른 5개국은 의료지원으로 참전했다. 지구촌의 많은 국가들이 자유와 평화를 위해 DMZ에서 함께 싸워준 것이다. DMZ는 전쟁 스토리를 통해 지구촌의 많은 국가들을 이어주고 있는 거대한 스토리 허브라고 할 수 있다.
셋째, 그곳은 한국사의 현장이다. 한탄강, 임진강의 현무암 단애에는 고구려, 신라, 백제가 서로 각축했던 역사가 새겨져 있다. DMZ는 까마득한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의 모든 이야기들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DMZ는 근대문화유산의 전시장이다. 철원평야에 묻혀있는 옛 철원읍은 1940년 기준으로 인구 3만 7천명이 상주했던 도시였다. 철원 노동당사와 승일교에는 분단 역사가 남아있다. DMZ, 거긴 어쩌면 우리의 미래를 위해 남겨놓은 과거가 있는 곳인 것 같다. 이제 DMZ를 20세기가 지구에 남기고 간 ‘뜻밖의 문화유산’으로 고쳐 불러야 할 것 같다.
청소년들에게 가슴에 간직하기를 권하고 싶은 말이 있다. 두 지역의 경계는 두 지역 어디서나 변방에 해당한다. 그러나 두 지역간 경계가 허물어지면, 경계는 두 지역의 중심이 된다. 한국 DMZ는 남북분단으로 인해 지금은 변방에 해당하지만, 머지않아, 그 전선은 무너질 게 틀림없다.
청소년들이 우리 사회의 주역이 되어 활동할 때가 오면, 한국 DMZ는 지구촌의 중심이 될 것이다. 그 때를 위해 우리 기성세대들도 청소년들에게 DMZ의 의미를 알려주고, 직접 체험케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6.25 60주년을 맞아, 청소년들이 DMZ의 의미를 가슴으로 느끼고 한반도의 미래를 고민해볼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이 전국적으로 펼쳐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http://www.korea.kr/
함광복(한국DMZ 연구소장)









![[안보칼럼] 강한 국군이 곧 평화의 조건이다](/img_data/article/260930/260930_63035.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