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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함 구조 UDT 1명 순직

네티즌 한주호 준위 비극에 애도물결..잠수요원 170명 '사투'..'무리하게 구조작업 내몰아' 비판 목소리도
Written by. 정미란   입력 : 2010-03-31 오전 9:5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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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해 백령도 해상에 침몰한 천안함의 실종자 탐색 구조작업에 투입된 해군 특수전(UDT) 소속 잠수사 1명이 30일 순직했다.

   군은 이날 오전부터 오후 10시25분까지 수차례 수중에서 천안함의 실종자 탐색 구조작업을 진행, 함미와 함수 부분에 밧줄을 연결했지만 선체에는 끝내 진입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실종자 구조작업이 상당 시일이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

   합동참모본부 정보작전처장 이기식 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전 2시부터 시작된 침몰함 실종자 구조활동이 수차례 수중 작업에도 진전이 없었다"면서 "물살이 흐름이 잠잠해지는 정조 때가 아닌 상황에서도 계속 잠수사들을 내려 보내 구조작업을 진행토록 했다"고 밝혔다.

   이 준장은 "정조 시간이 있지만 사안의 시급성 때문에 정조 시간과 관계없이 할 수 있는 한 모든 것을 하겠다는 각오로 야간에도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며 "그러나 워낙 시야가 좋지 않고 조류가 거세 애로 사항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오후 구조작업은 2구역 즉 함수 쪽에서 오후 2시14분에, 1구역인 함미 쪽에서는 오후 2시25분과 3시20분에 각각 진행됐다"면서 "함수쪽 작업 도중 해군 특수전(UDT)잠수요원 한주호(53) 준위가 의식불명으로 쓰러져 일단 정지했다가 다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한 준위는 작업 후 호흡곤란 증세로 쓰러져 미군 함정 '살보함'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깨어나지 못하고 순직했다. 고인의 시신은 경기 성남 분당의 국군수도병원에 안치됐다.

   해난구조대(SSU) 소속 김현진 상사와 김정호 상사도 함미에서 수중 작업 중 실신했으나 감압치료를 받고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일각에서는 잠수사들의 작업을 무리하게 독려하는 것 이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잠수요원들은 오후 9시부터 바람 15노트, 파고 1.5m, 시정 3마일 등 기상이 양호하지 않고 해저상황이 최악임에도 입수해 함미.함수내 진입통로 개척을 위해 필사의 노력을 기울였다.

   이에 이 준장은 "모든 것이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구조교범 순서대로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지만 기상이 나쁘기 때문에 작업을 진행하다가 중지하다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함정은 2~3층으로 이뤄져 계단을 통해 들어가야 하지만 그것도 무턱대고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등산할 때 조난당하지 않게 리본을 걸듯이 우리는 로프를 걸고 들어간다. 그것을 못하면 들어가서 나오지 못한다"며 "이를 고려해서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간 구조작업을 통해 함수 쪽은 출입문이 개척되어 진입 통로가 확보됐으며 실종자가 있는 함미 쪽은 선체 진입 통로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다.

   절단면을 수중카메라로 촬영한 화면으로 사고원인 추정이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파손 부위를 모두 다 봐야 한다. 인양된 상태에서 전체적인 것을 보면서 원인규명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고 이 준장은 설명했다.

   군은 선체 진입 통로 확보작업을 병향해 함수와 함미 부분에 있을지 모를 생존자들의 호흡을 돕기 위해 공기를 계속 넣고 있다. 애초 선체에 구멍을 뚫고 진입하는 방안을 강구했으나 현장의 상황이 여의치않아 계획을 변경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해군 특수전(UDT) 요원인 한주호(53) 준위가 침몰 초계함인 천안함 탐색작업을 하다가 숨졌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 상에는 "이 시대의 영웅"이라며 한 준위를 애도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네티즌들은 특히 50이 넘은 나이에 후배 장병을 구하기 위해 직접 물속으로 뛰어든 한 준위를 추모하며 `진정한 군인'이라며 고인을 기렸다.

   1975년 2월 해군 하사로 임관한 한 준위는 특수부대 요원으로 근무하다 지난 2000년 준위로 임관했으며 지난해 3월에는 최고령 나이로 소말리에 파병되기도 한 `군인 중의 군인'이었다.

   한 준위는 특히 2012년 12월 37년의 군생활을 마무리하고 전역할 예정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뉴스에서 한 준위의 순직 소식을 접했다는 시민 원승일(32)씨는 "생존확률이 낮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단 1%의 가능성을 믿고 심해에 몸을 던진 한 준위의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며 "불안에 지친 실종자 가족들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은 모두 그의 희생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 온라인에는 고인의 애도하는 글이 넘쳐났다.

   liqu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물 속에 들어가지 않고 젊은 요원들을 보내도 됐을텐데 50이 넘은 나이에 직접 수색에 나선 한 준위를 존경한다. 마지막까지 본인의 임무를 수행하다 돌아가신 한 준위야말로 진정한 군인"이라고 고인의 군인정신을 높이 평가했다.

   `kgs8974'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정말 가슴이 저린다. 국가가 위급한 시기에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한분이 가셨다. 차분히 이번 사건의 실체를 밝히고 원인을 밝혀내야 한다"며 안타까워했다.

   네티즌 `pangel07' 역시 "한 준위는 자신의 안전보다는 혹 살아있을지 모르는 전우를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다가 유명을 달리 했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적었다.

   실종자 가족이 무리하게 천안함 수색을 요구했기 때문에 이 같은 비극이 빚어졌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gaba'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실종자 가족들은 자기 자식이 소중한 만큼 남의 자식도 소중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바다에 들어가 자기 자식들을 구해오라고 재촉했기 때문에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익명의 네티즌은 해군 홈페이지를 방문해 "실종자 가족의 안타까운 마음도 이해하지만 목숨을 걸고 구조작업을 하고 있는 대원들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거둬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정부의 안이한 대응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시민 강택영(29.여)씨는 "전체 상황을 지휘ㆍ통제해야 하는 군이 다급하다는 이유로 구조요원들을 막무가내로 몰아붙여 또 다른 희생자를 만들어내고 말았다"며 "한 준위 죽음의 가장 큰 책임은 해군에게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형중씨는 해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인원도 장비도 피로가 누적된 상태여서 무턱대고 밀어 넣는다고 수색작업이 되는 것이 아니다"며 현재의 수색 방식을 비판하기도 했다.(konas)

코나스 정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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