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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DT 동지회-믿음에 살고 의리에 죽는 '만능 인간병기'

24주 지옥훈련 이수하면 보통 사람보다 10배 체력
Written by. 이정호   입력 : 2010-04-20 오전 10:4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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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만능병기’ 해군특수전여단 장병들이 지난 2월 동해 망상해수욕장 인근에서 세찬 바닷바람을 뚫고 혹한기 해상침투훈련을 하고있다. 사진=국방일보> 

   “우리는 사나이다 / 나라와 겨레 위해 바친 이 목숨 / 믿음에 살고 의리에 죽는 사나이 / 나가자 바다 우리의 낙원 / 아~ 사나이 뭉친 UDT / 이름도 남아다운 수중파괴대”

고 한주호 준위 영결식에서 UDT 대원들은 UDT가를 불렀다. 시나리오에도 없는 일이었다.

“이대로 보낼 수는 없다”고 누군가가 소리쳤다.

그러자 한 대원이 군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300여 대원이 따라 부르면서 영결식장은 UDT 군가 소리에 휩싸였다.

천지를 진동해야 할 사나이들의 군가 소리. 하지만 그들의 군가 소리는 목이 메고 눈물로 범벅이 되면서 후반으로 갈수록 잦아들었다. 온 국민도 함께 눈물을 닦아야 했다.

UDT, 그들은 누구인가? Underwater Demolition Team.

해상·육상·공중 어디서나 임무수행이 가능한 전천후 특수부대라는 뜻이다.

세계 UDT의 시작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42년 미 해병대는 타와라 상륙작전 당시 해안에 매설된 기뢰와 수중 폭발물 때문에 큰 피해를 입었다. 이러한 수중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해 창설된 부대가 UDT다.

제2차 세계대전 후 특수전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면서 UDT는 육·해·공 전천후 타격 임무로 그 성격이 바뀌었다. 세계 각국에는 그린베레(미 육군특수부대), 레인저(미 육군경비병특공부대), 델타포스(미 제1특전단분견대), SAS(영국공수특전단), 코만도(영국 해병특공대), GIGN(프랑스 대테러부대), GSG-9(독일 제9국경저격여단), 콤수빈(이탈리아 수중특공대) 특수부대가 있다.

우리나라 UDT의 역사는 6·25전쟁 직후인 1954년 장인표 대위와 조학상 씨 등 8명이 미국 UDT 학교를 수료하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55년 한국으로 돌아와 300명의 지원자를 훈련시켜 20명을 졸업시켰다. 이들이 바로 UDT 1기생이다.

UDT 훈련은 한마디로 지옥훈련이다. 24주 훈련을 통해 인간의 한계에 도전한다. 평균 수료율이 40%에 불과하다.

훈련 과정을 제대로 이수하면 보통 사람보다 10배의 체력을 갖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UDT를 ‘만능 인간병기’라고 부른다.

2시간 동안 차가운 바닷물을 견뎌내야 하는 냉수욕 훈련. 오한이 나고 턱이 덜덜 떨리고 온몸이 저려온다. 그 와중에도 무시로 잠이 쏟아진다.

UDT 훈련의 클라이맥스는 24주 과정 중 5주차에 해당하는 ‘지옥주’ 훈련이다. 훈련복장 그대로 132시간 동안 바닷물에 절고 갯벌에서 뒹굴고 잠을 한숨도 못 잔다. 대부분 탈락자가 이 지옥주에서 결정된다. 따라서 UDT 11기는 320명 중 16명, 12기는 217명 중 12명, 14기는 겨우 6명이 수료했다. `지옥주'는 일반 군인과 특수 요원을 가르는 분기점이 되는 것이다.

UDT 작전은 대부분 음지에서 이뤄진다. 우리 해군 UDT는 베트남 전쟁, 아프카니스탄 전쟁, 동티모르 전쟁에서 큰 공을 세웠다.

강릉·속초 잠수함 내부 수색, 폭발제거작전 등을 완벽히 수행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제2연평해전에서는 참수리 357호 함정 인양 때 폭발물 탐색을 완벽히 처리했다.

2004년 이라크 전쟁 해군수송지원단, 2005년 서남아시아 지진 해일 당시 해군물자수송부대 호송임무도 맡았다.

최근에는 청해부대의 선박 검문검색 수색대로서 해적선에 승선해 공격팀과 함께 선상을 장악하는 맹활약을 했다. 다만 그들의 임무수행이 대외적으로 자세히 노출되지 않을 뿐이다.

무엇보다 UDT 존재는 이번 서해안의 천안함 침몰 사건에서 국민들에게 크게 부각됐다.

고(故) 한주호 준위. 그는 1975년 부사관 (하사관) 임관 후 UDT 특수임무만 수행해 온 해군 중의 해군이었다. UDT 교관으로서 수많은 인재를 길러냈다. 주위에서는 나이와 체력을 걱정해 극구 말렸다. 전역을 불과 1년여 앞둔 고참이었다.

“아들 같은 후배들이 어두운 바닷속에 있다.”

한 준위는 그 한 마디만 했다. 그리고 사흘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바닷속을 헤맸다. 그러다가 기진맥진해 쓰러지고 말았다. 후배들의 생명을 걱정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생명은 돌보지 않았다.

“조국과 해군을 위한 마지막 봉사”는 그가 남긴 결연한 의지였다. 그리고 그 말은 후배들에게 최후의 유언이 됐다.

그는 살아 있을 때 ‘UDT의 전설’로 불렸다. ‘UDT의 교범’으로 선후배들의 듬직한 사랑을 받았다.

위국헌신 군인본분, 살신성인, 위급상황에서 앞장서는 지휘자, 말로는 쉽다. 글로는 많이 쓴다. 하지만 행동으로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진정으로 영웅이 그리운 시대, 온 국민이 한결같이 존경하는 영웅이 없는 이 시대, 한주호 준위는 진정 이 시대가 목말라하며 기다린 영웅이었다. 또 한 사람의 ‘안중근 의사’였다.

UDT를 거쳐 나온 2500여 명의 전우들. 해군 UDT전우회로 500여 명이 다시 뭉쳤다. 맨 먼저 천안함 침몰 현장으로 달려갔다.

지금 이 순간에도 검푸른 바다에서 지옥훈련을 이겨내고 있는 새내기 UDT 대원들. 대한민국은 그대들을 믿는다. 온 국민은 그대들을 사랑한다. 그리고 북한군은 그대들을 가장 두려워한다.

이정호(재향군인회 공보관 jungho51184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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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9-05 오후 9:5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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