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억류 美 여기자, “석방위해 거짓 자백” 고백
지난 해 3월 북-중 국경지역에서 한국계 미국인 여기자 유나 리와 함께 북한군 병사들에 체포, 억류됐다가 140일 만에 풀려난 미국 커런트TV의 여기자 로라 링 기자가 처음으로 미국 언론에 출연해 자신의 경험담을 공개했다.
링 기자는 18일 미국의 인기 텔레비전 대담프로인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해 평양에서 심문 받을 당시를 회고하며, “풀려나기 위해 평양에서 심문 받을 당시 거짓 자백을 했다”고 밝혔다.
링 기자는 당시 북한 당국자가 “고백하면 용서해 줄 수 있지만, 솔직하게 고백하지 않으면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링 기자는 이 때문에 “북한 체제를 전복하려 했다”고 거짓 자백했으며, 자신에게는 북한 당국의 자백 강요에 따르는 것이 가장 힘든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또 자신이 소속된 커런트TV가 앨 고어 전(前) 부통령이 설립한 회사라는 점 때문에 의심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링 기자는 체포된 직후 창문 없는 감방에서 며칠을 보낸 뒤 평양으로 옮겨졌으며, 이곳에서는 하루에도 몇 번씩 물과 전기가 끊기는 일이 많았고 샤워 시설도 없어 주전자에 물을 끓여 찬물과 섞어서 몸을 씻어야 했다고 북한 억류 생활을 설명했다.
링 기자는 처음에 자신들의 신분을 학생이라고 했지만, 거짓 진술을 하면 문제가 커질 것 같아 이후 기자라고 털어놨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김정일 위원장은 자애로운 분이어서 너희를 용서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후 “판사의 입에서 '12년'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똑바로 서 있을 수조차 없었다”며 재판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또 슬픔에 빠져 끼니를 거른 채 감방 한구석에 앉아 있거나 가족들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사실에 화가 나 자신을 때리기도 했지만 감옥에 갇혀 있는 다른 무고한 사람들을 생각하며 힘을 냈다고 말했다.
링 기자는 8월 초 클린턴 전 대통령이 백화원 영빈관으로 자신을 구하려 왔을 당시 “수 십 명의 북한 경비대와 복도를 걸어가고 있는데 미국 비밀요원을 처음 봤고, 그 때 고국의 존재를 처음으로 느낄 수 있었다”고 당시의 감격을 회고했다.
링 기자는 클린턴 전 대통령은 아버지와 같이 걱정하면서 자신의 안위를 챙겼다고 말했으며, 북한 억류 당시 가족으로부터 받았던 편지가 마치 산소와 같이 하루하루를 지탱할 수 있는 힘이었다고 말했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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