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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칼럼] “내 인생을 가치있게 만들어 준 건 한국의 번영”

유엔 참전용사들의 한국 방문..“한순간도 후회하지 않는다오”
Written by. 최경선   입력 : 2010-07-19 오전 9:5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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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초 ‘마지막 한 발’이란 책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에 다녀온 적이 있다. 워싱턴 타임스 한국 특파원인 앤드루 새먼이 6·25전쟁 중인 1951년 4월 임진강 전투에서 중공군 63군 예하 3개사단과 싸운 영국군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 책에는 중공군과의 전투에서 한쪽 다리와 한쪽 눈을 잃고, 북한의 악명 높은 포로수용소에서 처참한 2년을 보낸 샘 머서(당시 22세, 사병으로 참전)가 의족과 의안에 의지한 채 한국을 다시 방문해 당시의 격전지를 둘러보면서 “한순간도 후회는 하지 않는다오”라며 오늘날 한국이 이룬 번영에 감동하는 인터뷰 내용이 실려 있다.

또 한국을 재방문한 이들은 “한국 사람들이 우리에게 고맙다고 말해 주더군요. 그런 말을 해 주는 사람들이, 영국군이 싸운 그 어떤 나라보다 많았습니다”라며 눈부시게 발전한 한국의 모습과,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표하는 한국 국민들에게 감동을 받았다고 전하고 있다.

새먼 특파원이 한국전에 참전한 영국 군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잊혀진 전쟁에 생명의 불씨를 불어 넣었기를 바랐듯이 우리는 그 시절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그 막대한 희생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는지, 그토록 지키고자 했던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온전히 발전시키고 있는지 점검하고 반성해야 할 시점이다.

얼마 전에는 취재차 유엔참전용사 재방한 행사에 다녀왔다. 1975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는 매년 600명의 해외 참전용사와 가족들이 한국을 방문했으나, 올해는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초청 규모도 2400명으로 확대됐다.

이날은 미국과 영연방 4개국, 네덜란드·그리스·에티오피아· 룩셈부르크 등 9개국 참전용사와 가족 300여 명이 방한했다.

대부분 80세 전후의 이들은 불편한 몸을 휠체어에 의지하고라도 한국의 발전된 모습을 직접 확인하고 싶어 찾아온 이들이다. 그리고 자신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음에 기뻐하고, 한국 정부의 고마움 표현에 더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주름 가득한 얼굴에 환한 미소를 보였다.

대부분의 해외 참전용사들은 한국전에서의 경험을 인생에서 가장 큰 사건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한국을 다시 방문해 자신들의 희생이 오늘날 한국의 자유와 번영을 불러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참혹했던 전쟁의 상처를 지우고 감격에 겨워한다.

한국 방문을 위해 70세가 넘어서 한국어를 배우는 이도 있다고 한다.

현재 부산의 유엔국립묘지에는 11개국 2300여 명이 안장돼 있다. 그들도 한때는 젊고, 꿈과 희망이 있었고, 사랑하는 이가 있었을 것이다. 결코 남의 나라 전쟁에서 죽기를 소원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한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하나뿐인 목숨을 바쳤고 죽어서도 자신들이 지켜 낸 나라에서 잠들기를 바랐다. 그리고 살아남은 이들은 말한다. “내 인생을 가치있게 만들어 준 건 오늘날의 한국의 번영”이라고.

한순간도 후회하지 않을 만큼 우리를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최경선(인터넷신문 코나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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