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칼럼] 평양 개선문이 대한민국 브랜드라고?
국가브랜드위원회는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1월22일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된 기구다.
그런데 국가브랜드위원회 공식 홈페이지에 한국 사회를 설명하면서 평양개선문과 주체사상탑 등 북한의 체제선전물을 관련 사진으로 소개해 왔다고 동아일보가 21일 보도했다.
논란이 일자 위원회는 문제의 사진을 서울의 월드컵 거리응원 사진으로 교체했다. 상식 이하의 집안 망신이요 국가적인 망신이다.
평양개선문은 김일성을 찬양하고 기념하기 위해 김일성의 70세 생일에 맞춘 1982년 4월에 건립된 건축물이다.
남쪽의 양 기둥에는 '1925'와 '1945'라는 숫자가 금빛으로 새겨져 있다. 김일성이 14세 때 조국 광복을 위해 만경대 고향집을 떠났던 해와, 조국의 해방을 이루고 개선한 1945년을 의미한다. 날조된 역사 현장의 한 단면이다.
북쪽과 남쪽 벽면의 윗부분에는 ‘김일성 장군의 노래’가, 동쪽과 서쪽 벽면의 윗부분에는 백두산이 새겨져 있다. 아치문의 가장자리에는 김일성의 70세를 상징해 70송이의 진달래꽃을 새겨놓았다.
주체사상탑은 또 어떤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탑으로 김일성의 70회 생일을 맞아 주체사상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된 대표적인 김일성 우상화의 상징물이다.
대한민국 국가브랜드위원회가 출범과 동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대신해 충실히 전략적 홍보를 해 온 꼴이다. 장관급 위원장을 포함해 공무원, 공기업 및 민간기업 파견자 등 30여 명으로 구성된 위원회 구성원들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5개월 간이나 이 홈페이지를 유지했던 것일까?
교수·기업인·정치인들로 구성된 34명의 민간위원과 8개 부처 장관, 서울특별시장, 국무총리실 실장, 대통령실 비서관 등을 포함한 13명의 당연직 위원들은 홈페이지를 단 한 번이라도 방문해 본 적이 있는가? 교수·홍보전문가·기업인으로 구성된 44명의 자문단은 대체 어떤 분야의 자문을 하는 사람들인가? 그럴듯한 직책과 이름들만 내세워 위원회의 외양만 포장할 속셈이었던가?
논란이 된 것은 한국의 정치, 경제, 역사, 문화 등을 문답 형식으로 소개하고 있는 브랜드위원회 홈페이지의 ‘KNOW’(알아봅시다)라는 코너다.
그 가운데 ‘한국은 민주주의 국가인가요 아니면 사회주의 국가인가요’라는 질문을 던지고 “대한민국 헌법에 의하면 대한민국(남한)은 민주주의 국가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 1항에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고 규정되어 있다”라고 답변하는 페이지에 평양개선문과 주체사상탑 사진을 붙인 것이다.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임을 자처하는 헌법이 통곡하겠다.
위원회는 “한국홍보 영문 자료를 주로 작성해 온 한 외주업체가 처음에는 남북한 정치체제를 모두 다루는 글을 썼다가 편집과정에서 북한 부분을 뺐지만, 사진 담당 업체는 이를 모른 채 북한 사진을 올려 착오가 생겼다”고 궁색한 변명을 둘러댔지만 납득이 안가기는 마찬가지다.
또 위원회 관계자가 “홈페이지 내 다른 코너에 한국 사진이 충분히 실렸기 때문에 해당 페이지에선 북한 사진만을 쓰려 했다”고 신문에 답했다는데, 북한측을 배려하는 이 친절한 관계자의 국적이 어디인지, 국가브랜드위원회에서 일할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 묻고 싶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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