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 더 이상 滿身瘡痍로 만들지 말자
천안함 민관합동조사단이 13일 천안함 침몰과 관련한 조사 결과 최종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북한제 음향유도어뢰에 의한 침몰”이라는 합조단의 중간발표를 재확인했다. 보다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진행한 모의실험 결과를 보완하고 각종 증거물들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내린 결론이다.
그런데 국민의식은 따로 가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14일 발표에 따르면 국방부의 천안함 최종 조사결과 발표에 대해 여론조사 실시결과, ‘신뢰하는 편’이라는 의견이 32.3%, ‘전적으로 신뢰한다’는 의견이 15.5%로, 전체 응답자의 47.8%가 ‘신뢰한다’는 의견을 나타났다. 반면에 ‘신뢰하지 않는 편’이라는 의견이 24.0%,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16.0%로, 전체 응답자의 40.0%가 불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에 앞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소의 천안함 관련 설문조사결과는 정부의 조사결과 발표를 ‘신뢰한다’는 사람이 32.5%에 지나지 않고 ‘신뢰하지 않는다’는 사람이 35.7% 그리고 반신반의한다는 사람이 31.7%였다고 한다.
이 두 가지 설문결과는 지난 6월 행안부의 여론 조사 시 성인의 75.4%가 북한이 천안함을
공격했다고 응답한 것과 비교할 때 엄청난 차이가 있다. 왜 그럴까? 우리 국민들이 천안함 만행을 저지른 북한에 대해 망각했나? 아니면 너그러워졌나?
국제사회도 인정한 천안함 만행 범인 북한을 우리 국민들이 믿지 않는다는 것은 확실히 우리의 안보의식과 대북관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도대체 눈앞에 북한의 도발을 목격하고서도 믿지 않겠다면 도대체 어쩌겠다는 것인가?
러시아에서 공산혁명을 성공시킨 레닌의 말이 생각난다. “거짓말은 혁명을 위한 가장 강력한 수단이며 거짓말을 백 번하면 참말이 된다.”고 한 레닌의 그 말이 100년이 지난 우리나라 천안함 폭침에 그대로 나타나고 있으니 소름이 끼친다.
조사에 참여한 스웨덴 전문가들은 “좌초로 인한 침몰은 일어날 수 없고 사건이 일어난 해역의 여건상 기뢰에 의한 공격 가능성도 극히 낮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야당 등 일각에서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점들을 근거로 “정부 발표를 믿을 수 없다”며 ‘좌초설’ 등 기존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천안함 침몰 공격을 규탄하는 내용의 의장성명 채택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좌파 지식인 서재정(49) 존스홉킨스대 교수와 이승헌(46) 버지니아대 교수는 미국과 일본을 오가며 합조단의 발표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입증하는 데 실패했다"면서 "조작 의혹마저 있다"고 나팔 불고 다녔다.
어디 그 뿐인가. 참여연대는 유엔 안보리 이사국에 편지를 보내고 한상렬 목사는 북한까지 가서 북한 편을 들어주고 왔다. 좌파언론, 좌파 지식인들은 하루를 멀다하고 방송과 언론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고 국군을 난도질 하고 있다. 이들의 선전선동은 인터넷과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 중계까지 되고 있다. 이러고도 ‘새빨간 거짓말이 진실로 둔갑’하지 않는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할 정도가 돼 버렸다.
북한의 대남공작과 종북좌파세력의 집요한 사상세뇌에 영향 받아 이 나라 보수야당과 보수언론까지도 알게 모르게 좌파들의 눈치를 살피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이에 더해 국민은 이제 어지간한 안보위기에는 놀라지도 않는다. '안보 불감증' '안보 면역증' '안보 무감각'이 극에 달해 있다. 핵을 가진 북한의 도발을 '안보위기로 보지 않는 것'은 분명 '안보 공백'이다. 스스로 국력을 갉아먹고 있는 국론이 분열된 우리 사회-. 북한은 앞으로도 이런 '꽃놀이 패'를 계속 즐기며 대남적화의 최적기를 노릴 것이다.
안보 위기 앞에 더 이상 우리 군을 卒軍으로 만들지 말자. 적의 전략전술을 논하고 전투력을 육성해야 할 우리 군에게 왜 자꾸 여론과 싸우게 하는가. 우리의 국력을 우리 스스로 소진시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군을 못 믿는 국민에게 우리 군은 과연 누구를 위해 존재하란 말인가?
창군(創軍) 이래 가장 치욕적인 천안함 폭침을 당한 우리 군을 더 이상 만신창이(滿身瘡痍)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유사시 더 큰 승리를 위해 절치부심(切齒腐心)하고 있는 우리 군에게 이제 국민적 성원과 격려가 필요하다.
세계인들이 천안함을 두고 한국인에게 묻는다. "당신들의 나라가 발표한 내용을 당신들이 왜 믿지 못하느냐?"고. 과연 우리는 어떻게 답해야 할까.(konas)
권재찬(konas 편집장)
- 2026.10.1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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