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선군발전소에 ‘대한적십자사’ 쌀·시멘트 공급
지난 23일 “‘대한적십자사’의 이름과 로고가 찍힌 쌀과 시멘트가 양강도 백암군에 건설되고 있는 백두산 선군청년발전소(이하 선군발전소)에 공급됐으며, 이로 인해 건설현장 노동자들의 분위기가 그동안의 힘들었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좋다”고 전했다고 열린북한방송이 보도했다.
방송은 소식통의 말을 빌어 “아직 대한적십자사에서 5천톤의 쌀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대한적십자사의 이름과 로고가 찍힌 쌀과 시멘트가 공급된 것으로 보았을 때, 북한 당국이 그 동안 보관했던 물자들을 우선적으로 공급한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소식통은 “이 발전소에 약 7,000명 인원이 일하고 있다”며 공급된 쌀의 총량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7,000명 정도가 먹기에 충분한 양인 것 같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선군발전소 건설은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에서 주관하고 있으며 이 건설 사업의 총지휘는 김정은이 맡고 있다고 한다. 이번에 선군발전소 건설현장에 남한의 쌀과 시멘트를 공급하면서 건설자들에게 힘과 용기를 심어주기 위해 예술단 공연까지 했다고 한다. 북한 노동당 근로단체 일군들과 중앙사로청의 청년일군들, 예술단체 배우들도 이번 추석 명절을 건설자들과 함께 보냈는데 언제 굶주렸던가 싶을 정도로 건설장분위기가 한층 들떠 있다고 한다.
현재 북한에는 수해로 쌀과 시멘트 공급이 절실한 지역이 많지만 김정은이 주도하고 있다는 이 발전소에 먼저 쌀과 시멘트가 공급된 것은 북한의 정치적 의도가 엿보인다. 즉, “후계자인 김정은이 사업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쌀과 시멘트가 공급된다는 말이 돌고 있다”고 한다.
북한 당국은 선군발전소를 선군시대의 기념비적 창조물로 건축하고 있다. 선군발전소가 완공되면 김정일의 고향인 삼지연 일대에 전기가 공급된다. 지난 5월 16일 조선중앙통신(통신)은 김정일의 선군청년발전소 건설현장 현지지도를 보도하면서 “발전소가 위치도 좋고 실리주의 원칙을 철저히 구현해 설계도 잘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적십자사 명의로 북한에 쌀과 시멘트를 보낸 것은 2004년 신의주 용천참사 때와 2006년, 2007이다. 2006년에는 쌀과 시멘트를 포함한 763억원의 물품이, 2007년에는 549억원의 구호물자가 각각 수해지원 명목으로 전달됐다.
그러나 적십자사가 지원한 물품은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가야 한다. 북한이 발전소 건설 현장 노동자들에게 이 쌀을 지원하고 시멘트를 사용했다면 명백히 인도지원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다.
한편 대한적십자사가 올해 수해를 입은 북한에 보내는 쌀 5천톤이 다음 달 25일 인천항을 출항해 단둥을 거쳐 북한 신의주로 전달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28일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교추협)를 열어 한적의 대북 수해지원을 위한 남북협력기금 80여억원의 지원을 승인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대한적십자사의 대북 수해지원을 위한 긴급구호품에는 쌀 5천톤과 시멘트 1만톤, 컵라면 300만개 등의 생필품과 의약품이 포함돼 있으며, 6천톤급 화물선을 이용해 북측에 순차적으로 전달된다. 북한이 이 물자들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미지수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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