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을 생각했습니다
서울에서 G20 정상회담이 무사히 끝났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광화문 앞에 묵직한 자세로 앉아계신 세종대왕을 생각했습니다. 서울을 찾아와 정상회담을 가진 사실을 아시고 대왕께서는 얼마나 흐뭇해하실까, 생각이 이에 이르자 가슴이 뭉클하였습니다.
세종뿐이 아닙니다. 정몽주는 무너져가는 고려조를 왕조로 살리지는 못하였으나 고려조가 위대한 왕조이었음을 역사 앞에 밝힌 셈입니다. 이방원이, “정 선생, ‘충신은 불사이군’이니 하는 낡은 생각 버리시고 어서 한양에 도읍한 우리를 찾아오세요. 큰 감투 드리고 높은 자리도 준비하겠습니다.” 정몽주는 일언지하에 거절하였습니다.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죽어” 정몽주는 과연 충의에 사는 의리의 선비였습니다. “No”라고 대답한 그는 비록 선죽교에서 칼을 맞았건 몽둥이를 맞았건 피를 철철 흘리며 이 세상을 떠났다고 하지만 그의 의로운 죽음은 고려조를 정신적으로 살렸습니다.
그의 혼이 서울의 G20 정상회의를 지켜보고 흐뭇해하였을 것입니다. 나라를 살리는 것은 정신입니다. 충무공 이순신도 그려 보았습니다. 광화문 앞에 우뚝 서서 얼마나 나라를 지킨 사실을 흐뭇해하였겠습니까. 그 수모를 받으면서도 나라를 지키고자 백의 종군한 사실이 자랑스러울 겁니다. 그가 명량해전에서 왜군을 무찌르고 노량해전에서 최후의 승리를 거두지 못하였다면 G20 정상회담은 서울에서 열릴 수 없었을 겁니다.
안중근, 이봉창, 윤봉길의 희생이 무관하지 않을 겁니다. 국립묘지에 말없이 누워있는 영원히 젊은 순국의 용사들을 생각하며 가슴 깊은 곳에서 그들에게 경의를 표했습니다. 일본의 ‘와까’라는 노래에 “백성 된 이 몸 살아있어 보람 있네요. 하늘아래 이 나라 번영한 이 때 태어나 살아있으니”
대한민국 만세를 부르며 이 붓을 놓겠습니다.(www.kimdonggill.com)
김동길(연세대 명예교수, 태평양시대위원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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