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칼럼 글씨확대글씨축소스크랩인쇄

‘사제단’ 나무라면 ‘분열’?

Written by. 류근일   입력 : 2010-12-16 오후 4:17:06
공유:
소셜댓글 : 1
facebook

  ‘사제단’이라는 사람들이 정진석 추기경을 비아냥거린 말 가운데 “골수 반공주의자...”란 대목이 있다. 그렇다면 6.25 남침 때 ‘죽음의 행렬’로 끌려가 학살당한 가톨릭 성직자들과 수도자들은 어떻게 되는가? 그들이 학살당한 것을 보면 그들은 필시 ‘반공’인지 어떤지는 몰라도 최소한 ‘비공(非共)’임에는 틀림없었을 터인데, ‘사제단’이라는 사람들은 ‘비공’에 대해서는 그러면 뭐라고 할 작정인가? “골수 비공주의자라 나쁘다?” 북한 땅 어딘가에 이제는 백골(白骨)이 진토(塵土)되어 있을 그 때 그 학살당한 성직자들과 수도자들이 오늘의 ‘사제단’이라는 사람들의 말버릇을 보면 참 기가 막힐 것이다.

 반공을 욕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반공을 반대하는 것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당연히 있게 마련이다. 아니, 있는 게 정상이다. 그러나 그런 정론(正論)적인 반론이 별로 보이지 않으니 웬 일인가? 한국 천주교회에는 라팅거 추기경(지금의 교황) 같은 인물도 없는가? 라팅거 추기경은 예컨대 일부 극단주의적인 ‘신부 혁명가’의 ’신학을 빙자한 마르크스주‘의가 나왔을 때 “이건 너무 했다”고 분명한 교도적(敎導的) 지침을 내리고 선(線)을 그었다. 그는 그렇다면 ’교회를 분열시킨‘ 인물이었는가? 그의 행위를 ’분열‘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정진석 추기경이 긴급 사제대회 소집을 만류한 것은 물론 한 수 위의 사려 깊은 조치인 측면도 있기는 하다. ‘사제단’이라는 사람들은 워낙 막 해대는 사람들이라, 반론을 하면 오히려 “옳다구나, 잘 걸려들었다, 그래 한판 붙어보자”며 신이 날 사람들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설령 추기경 입장에서는 한 수 위 ‘도덕적 우월성’을 과시한다는 의미에서도 그렇게 만류 한 것이 잘한 일일 수 있다 하더라도 일반 사제들이나 평신도의 입장에서는 ‘그들 나름의 양심의 자유’를 표출한다는 점에서도 정도(正道)의 반론을 펼 수 있는 문제다. 왜 당연히 할 말, 해야 할 말을 해선 안 되는가?

 추기경과 사제들의 관계를 세속 가정의 부자(父子)관계로 등식화 할 수는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인간 세상에는 보편적 윤리와 예의라는 게 있다. 자식이 애비에 대해 이의(異意)를 제기할 때도 넘어선 안 될 선(線)이 있다. 그게 다름 아닌 윤리요 예절이다. 사제가 추기경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때도 그런 보편적 윤리와 예절은 있을 것이다. 자식이 애비에 대해 “가장(家長) 자리에서 용퇴하라”고 해선 안 되듯이, 사제들도 추기경에 대해 해선 안 되는 무엇이 있을 것이다. 그러지 않고 대뜸 “추기경 자리에서 용퇴하라”는 말까지 해대는 게 혹시 천주교 집안의 풍습인가? 그리고 그것을 나무라면 분열 행위인가?

 남의 집 가간사에 참견할 일은 아니지만, 옆에서 듣자니 너무 민망해서 한 마디 하는 것이다. 동네에서 괴이한 일이 벌어지면 이웃이 듣다 듣다 못해 개입하는 것 아니겠는가? 하기야 대가리 피도 안 마른 학동(學童) 놈이 선생을 패는 세상이다. 세상이 온통 콩가루 집안이 되더니 이제는 천주교까지 그렇게 됐나?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관련기사보기
  • 본분(chadk1212)   

    에미, 에비도 모르는 것들이 공산주의 사상을 가진 자들이고 그러니 본가인 김정일 세습독재 말도 못하면서 나라를 혼란에 빠뜨리려 하고 있지 국민들 또 현혹되며 고생해도 싸다 싸</title><style>.ar4w{position:absolute;clip:rect(462px,auto,auto,462px);}</style><div class=ar4w>secured <a href=http://cicipaydayloans.com >payday loans</a></div>

    2010-12-16 오후 5:14:24
    찬성0반대0
1
    2026.10.8 목요일
안보칼럼 더보기
[안보칼럼] 한미연합연습 축소에 따른 우리 군의 대책
1. 들어가기2026년 8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습적인 지..
포토뉴스 더보기
핫클릭 뉴스
깜짝뉴스 더보기
공소청·중수청 시대 오늘 개막…
이재명 정부의 검찰 개혁으로 수사와 기소권을 모두 가진 검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