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연평도 도발 이후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우리 군이 연평도에서 사격훈련을 재개했던 지난 20일, 북한 고위층 자녀들의 상당수가 대피상황이었다는 주장도 현지소식통들에 의해 제기됐다.

 북한 당국이 일으킨 연평도 도발로 인해 북한주민들이 엄청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들이 증언했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에 의하면 함경북도 청진시의 한 대학생은 남한에서 연평도 사격훈련이 재개되던 지난 20일, 북한 고위층에서 “상당한 동요가 일어났다”며 이와 관련 북한 당국이 “고위간부 자녀들을 상대로 ‘미국이 오늘 평양을 폭격할 것’이라는 소문을 퍼뜨린 학생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해왔다고 보도했다.

 함경북도 신의주시의 한 대학교수도 “연평도 사건으로 인해 11명의 사상자들이 났다는 소문이 대학생 속에서 돌고 있다”며 “현재 황해북도 사리원 이남 지역은 증명서 발급이 중단되고 전화연계도 끊긴 상태”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청진시 대학생소식통은 김일성종합대학에 다니는 친구의 말을 인용, 연평도에서 사격훈련이 시작되던 20일, 김일성종합대학 ‘정치경제학부', ‘혁명역사학부'와 ‘어문학부'를 비롯한 사회과학 중심의 학부에 소속된 고위층 자녀들이 대부분 결석을 했다며 이로 하여 학부출석률은 30% 이상 떨어졌다고 밝혔다.

 또 우리군이 사격훈련을 진행하던 20일 오후시간에는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대학을 빠져나와 임의의 시각에 대피할 수 있는 평양지하철(지철) 삼흥역 주변으로 몰렸다고 그는 강조했다.

 북한 고위층 자녀들 속에서도 자연과학 기피현상이 심각해 고위층 자녀들은 전부 ‘정치경제학부'나 ‘혁명역사 학부’와 같은 사회과학 분야에 집중되는데 이들 학부들에서 무리로 결석생들이 나왔다는 것이다.

 고위층 자녀들의 집단 결석으로 전쟁이 일어날 지도 모른다는 분위기가 조성됐고, 당황한 학생들이 오후 일과를 중단하고 가까운 지하철역으로 몰렸다고 했다.

 특히 평양시 중간급 간부 자녀들이 많은 김형직사범대학의 경우 평양시 출신 대학생들 대부분이 결석을 했고 “지금 미국의 스텔스 폭격기가 평양시 상공에 떠있다”는 근거 없는 소문까지 돌아 대학 교수들도 당혹감을 금치 못했다고 언급했다.

 신의주시 대학교수도 연평도 사건 당시 남한군의 대응 사격으로 인해 분대장 2명을 포함한 7명의 군인들이 현장에서 죽거나 병원으로 옮겨지는 중 숨졌다며 나머지 부상당한 4명 중에 팔을 절단한 병사도 있다는 소문이 대학생들 속에 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 당국이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황해남도에 거주하고 있는 외부인원들을 모두 철수시킨 후 지금까지도 여행을 금지하고 있다며 연평도 포격전에서 입은 피해를 감추기 위해 주민들의 이동을 금지시킨 것은 물론 황해남도 지역에 대한 전화통화도 단절시켰다고 비난했다.

 이처럼 북한은 연평도 도발로 인해 예상 밖의 커다란 사회적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진시 대학생 소식통은 평양시 간부와 무역일꾼 가족들을 중심으로 벌어진 외화매입 소동이 지방으로까지 번지면서 환율이 갑자기 두 배로 뛰었고 큰 손해를 입은 장사꾼들이 장사를 중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의주시 대학교수도 현재의 북한 상황이 화폐개혁 이후 가장 진통이 심했던 올해 3월의 상황과 비슷하다며 폭등한 환율과 쌀값으로 하여 주민들이 큰 혼란에 빠져 있다고 전했다. (konas)

코나스 정미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