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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에 전하는 세수(歲首)화두"

김유혁 "토끼의 지혜를 빌어 적을 제압하고 사회적 안전보호 면에서도 확고한 대응방안을 강구해야"
Written by. 이현오   입력 : 2011-01-07 오후 3:4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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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끼해인 금년 신묘년에는 토끼의 지혜를 빌어 국가안보에 위해되는 어떤 장애물도 제거해 나갔으면 한다고 퇴계학의 권위자인 김유혁(전 금강대 총장, 국제외교안보포럼 고문)박사가 국제외교안보포럼(이사장 김현욱 전 국회의원) 신년하례 석상에서 바랬다.

 김유혁 박사는 6일 국제외교안보포럼의 신년하례를 겸한 금년 첫 번째 조찬 포럼에서 매주 그가 발하고 있는 '제왕학' 강론에서 토끼의 지혜가 금년에는 국정을 운영하는 위정자를 비롯해 국민 각자에 파급되기를 희망했다.

 ▲ 김유혁 국제외교안보포럼 고문이 새해를 맞아 토끼의 지혜를 통해 국가적 난제, 특히 안보문제를 해결해갔으면 한다며 자신의 438회 제왕학 강론을 펼치고 있다. 김 박사는 매주 목요일 국제외교안보포럼에서 제왕학을 강론하고 있다.  ⓒkonas.net

 이 날로 438회 째가 되는 제왕학 강론에서 김 박사는 '지혜로운 자위안보책(自衛安保策) 지니는 토끼'를 주제로 한 강론에서 "옛부터 토끼의 생태를 비유로 안보의 논리로 많이 이용해 왔다"며 "토끼가 고유의 울음소리도 없고 송곳니나 날카로운 발톱도 없는 등 자체 방위수단을 거의 갖추지 못하고 있지만 밝은 눈과 귀를 갖고 상황판단을 면밀히 하는 지혜를 가지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고 말하고 그로 인해 춘추 전국시대부터 토끼의 이런 생태적 특징을 안보전략개념의 일환으로 자주 활용되곤 했다고 밝혔다.

 김 박사는 지난해 우리가 겪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을 들면서 토끼의 명목달청(名目達聽:귀가 커서 사물에 대한 소리를 뛰어나게 듣고 판단)과 같은 지혜를 빌어 적을 제압할 수 있어야 하고, 사회적 안전보호 면에서도 보다 확고한 대응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또 지난해 교수사회에서 올 한해의 4자성어로 '4대강 사업'과 '천안함 폭침' '민간인 불법 사찰' '예산안 날치기' 등을 빗댄 장두노미(藏頭露尾:쫓기던 타조가 머리를 덤불 속에 처박고서 꼬리는 미처 숨기지 못한 채 쩔쩔매는 모습) 로 선정한데 대해 "2011년과는 관계가 없는 것"이라며 "새해에 그런 일이 다시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경고의 뜻이 담긴 것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국민과 더불어 표방할 수 있는 내용은 제시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적으로 봤다.

 한마디로 "새해를 전망하는 세훈적 의의를 느낄 수 없다"고 했다. 더불어 예전 발생한 사건을 통해 새로운 해 2011년을 대비한다면 잘못이고, 미래 희망을 준 것도 아니라고 비판했다.

다음은 이 날 김유혁 박사가 토끼를 통해 안보를 지켜나가자고 강론한 강론문임.(KONAS)

KONAS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지혜로운 자위안보책(自衛安保策) 지니는 토끼

새해 신묘년은 토끼띠 해에 해당한다. 따라서 2011년에 출생하는 모든 아기는 신묘생(辛卯生)으로서 토끼띠가 되는 것이다. 우리들이 사용하고 있는 띠는 모두가 12가지다. 그것을 12지(支)라고 한다. 12지는 10간(干)과 어울려서 60갑자를 채우면 사람은 회갑(回甲)을 맞는다고 한다.

60세까지 살고 다시 살아가는 61세부터의 삶을 진갑(進甲)이라 한다. 진갑이란 이미 살아온 60년의 세월을 다시 연장해서 살아가기 위하여 재출진(再出進)한다는 것을 말한다. 진갑으로부터 60년을 다시 살 수 있다고 믿으려는 것이 바로 120세 생존설이다. 다시 말하면 60갑자의 연륜을 두 바뀌는 돌 수 있다는 시사인 것이다.

한 가지 일러둘 것은 사람의 운명이라는 것은 띠의 상징물인 동물의 운명과는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어떤 이들은 토끼띠 해에 태어나면 토끼처럼 연약하게 살 팔자가 아닐까하여 불안해하는 이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우리나라 총인구 4,600만명 중 토끼띠를 지닌 사람은 12분의 1로서 약 380만 명이 넘는다. 그 중에는 대통령도 한 분 포함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애국지사는 안중근 의사가 있다.

일찍이 이율곡 선생은 임진왜란 10년 전에 선조 왕에게 상소문과 경연에서의 토론을 통하여 주변정세를 면밀히 살피고 뜻 있는 우국지사들의 말을 경청하라는 의미에서 명목달청(名目達聽)할 것을 강조한 바 있었다.

동물 중에서 밝은 눈과 잘 듣는 귀를 가지고 주변의 위험상황을 가장 잘 살필 줄 아는 것은 토끼다. 영물인 용(龍)도 토끼의 눈을 닮았다 할 만큼 토끼의 눈은 맑고 밝다. 그리고 토끼는 체구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큰 귀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먼 곳의 소리까지도 들을 수 있는 청각을 지닌다.

그래서 옛부터 토끼의 생태를 비유로 하여 안보의 논리로 많이 이용해 왔다. 토끼는 입술도 없고 큰소리를 낼 수 있는 고유의 울음소리도 없다. 뿐만 아니라 방패로 삼을만한 송곳 이빨도 없고 날카로운 발톱도 없다. 그리고 앞다리가 짧아서 경사진 곳을 내려갈 때는 잘 넘어진다. 한 마디로 말해서 토끼는 자체방위수단이라고는 거의 갖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토끼는 밝은 눈과 귀를 가지고 상황판단을 면밀히 하는 지혜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토끼는 스스로의 안전을 위하여 아무리 배가 고파도 토끼 굴 주변의 풀은 뜯어먹지 않는다. 반드시 먼 곳으로 나가서 먹거리 문제를 해결한다하여 불흘와변초(不吃窩邊草)라고 한다. 그리고 토끼 굴 안에는 일상적으로 거처하는 공간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편으로는 긴급히 탈출할 수 있는 비상 굴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하여 이를 굴유쌍통로(窟有雙通路)라고 한다. 이것이 자위수단 없이 살아가는 약자의 지혜라 하여 춘추 전국시대부터 토끼의 그 생태적인 특징을 안보전략개념의 일환으로 자주 활용하곤 했다.

돌이켜 보면 우리는 이른바 호랑이띠 해인 경인년에 들어서서 3월26일에는 북한군이 발사한 어뢰정에 의하여 천안함이 폭침 당하고 46명의 해군장병을 수장시키는 만행 앞에서 우리는 울분을 터뜨려야 했었는가 하면 그 때로부터 242일 만인 11월23일에는 6.25남침사변이래 화포의 무차별 난사로 말미암아 새해의 연평도 주민들은 하루아침에 사선을 넘어 육지로 긴급 피란을 해야만 했다.

완전 폐허가 돼버린 고장의 모습 앞에서 실의에 빠져 있는 난민들의 참상은 6.25전쟁 당시를 발불케 하고 있다. 비록 해가 바뀌었다 해도 연평도의 악몽은 가시지 않고 있다. 토끼의 지혜라도 빌려야 할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명목달청한다는 각성을 통하여 정보전략 경쟁 면에서 적을 제압할 수 있어야 함은 물론이려니와 사회적 안전보호 면에서도 보다 확고한 대응방안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일부에서는 중국 해안에 자리하고 있는 금문도(金門島)의 시설모형을 거론하는 이도 있는 것 같은데 역시 명목달청하는 기지를 발휘해야 한다. 옛 사람이 써서 남긴 십이지시(十二支詩)에서 보면 견기수능영토굴(見幾誰能營兎窟)하랴? 했다. 즉 변화하는 기미를 살피면서 토끼가 굴을 경영하는 그 지혜를 누가 능히 알리요? 라는 뜻이다. 좋은 의견을 들을 때마다 절을 했다는 옛 성군의 문선필배(聞善必拜)하는 겸허한 자세로 오늘의 난국을 이겨가야 할 것이다. 이것이 이명박 정부 당무자에게 전하고 싶은 세수(歲首)의 화두다.

그런데 한가지 아쉬운 것은 12월20일 도하 신문에 발표된 올해의 4자성어 "장두노미(藏頭露尾)를 보고 당혹스러웠다는 점이다. 교수신문에서 212명의 교수들에게 문의한 결과 그 중 87명이 동 글귀 선정에 동의했다고 한다. 그런데 무엇이 문제인가? 새해의 글귀는 세훈적 의미를 지녀야 하는데 장두노미는 그렇지 못하다는데 문제가 있다. 보도된 내용과 같이 그 글귀 선택의 이유는 4대강사업, 천안함 폭침사건, 민간인 불법사찰, 예산안 날치기처리 등을 지적하고 있다.

그것은 모두가 2010년도의 일이다. 2011년도와는 관계가 없다. 물론 새해에는 그러 일이 다시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경고의 뜻이 담긴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2011년에 국민들과 더불어 표방할 수 있는 내용은 제시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지난 날 만을 탓하자는 것인가?

바로 여기에 '장두노미'는 새해를 전망하는 세훈적 의의를 느낄 수 없다는 것이다.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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