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라며 중역들을 몰아붙이는 재벌3세 ‘까도남’. 부족함없이 자라 가난을 경멸하지만 가난한 여인을 사랑하게 되면서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죽음까지 불사하는 역할로 대한민국 수많은 여자를 '주원앓이'에 빠지게 만든 이. 최근 인기 최정상을 달리고 있는 주말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현빈(29세)이 맡은 역할이다.

 그 현빈이 인기 절정의 시기에 해병대를 자원해 대한민국 뭇 여성들의 찬사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특히 잊을만하면 '병역비리'가 터져 나오는 연예계에서 현빈의 해병대 입대는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현빈은 지난해 12월 수원지방병무청에 해병대 전투병 일반계열로 지원해 면접과 체력검정을 마쳤다. 합격 여부는 오는 20일 최종적으로 발표되며, 특이사항이 없는 한 오는 3월 입대하게 된다.

 특히 현빈의 해병대 입대 지원 시기가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여서 그의 결심이 더욱 기특하고 의미있게 여겨진다. 현빈은 면접에서 지원사유를 묻는 질문에 “당연히 현역으로 가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이왕 군대에 가려면 해병대를 가야겠다는 생각에서 지원하게 됐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병대 관계자에 따르면 현빈은 체력검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 등의 체력검정에서 30점 만점에 29점을 받았다. 응시자 600명 중 상위 5%에 해당하는 점수다. 이번 해병대의 일반 전투병 경쟁률은 4.3대 1에 달하지만 이 정도의 점수면 무난히 합격할 것이라는 게 해병대 측의 설명이다.

 이런 현빈의 선택을 두고 누리꾼들은 그의 극중 대사에 빗대, ‘진정한 사회지도층의 선택’이라며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 아무리 복무 기간이 짧아지고 근무환경이 예전에 비해 월등히 좋아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군복무는 가급적 회피하고 싶은 것이 군복무를 앞두고 있는 젊은이들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연예인에게 군복무는 ‘인기와 부의 단절’ 이라는 그릇된 인식이 자리잡고 있어 멀쩡한 몸까지 망쳐가며 군복무를 회피하는 이도 있다. 얼마 전까지 무대 위에서 묘기처럼 춤을 추던 이가 허리 디스크로 군복무를 면제받고, 초콜릿 복근과 근육을 자랑하던 이가 공익요원으로 근무하는 연예계 현실을 바라보는 일반인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그렇다고 모든 연예인을 비난하자는 것은 아니다. 대한민국의 건강한 남아로 태어나 의무복무를 다하고 성실히 생활하고 있는 이들도 많다. 그 중에서도 가장 힘들다는 해병대 출신 연예인으로는 가수 남진(204기), 김흥국(401기), 이정(1080기), 탤런트 임채무(228기), 조상구(283기), 김상중(570기), 정석원(995기), 최필립(903기), 개그맨 임혁필(708기) 등이 있다.

 편법으로 군복무를 회피하고 부와 인기를 유지한들 그것이 얼마나 오래 가겠는가? 자신에게 떳떳할 수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 앞에서도 떳떳할 수 있다. 그렇기에 배우로서 가장 화려한 전성기에 솔선수범해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로 한 현빈의 선택이 더욱 아름다워 보이는 것이다.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는 말이 있듯이, 현빈! 그대는 자랑스런 대한민국 남자이자 영원한 연예인으로 국민들의 가슴속에 남을 것이오.(KONAS)

KONAS 최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