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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낙상'은 만고불변의 진리

변하지 않는 것은 의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는 사람들을 존중하는 사람들의 마음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1-02-05 오전 8:4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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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오래된 속담이 있습니다. 그러나 옛날 중국의 시인은 '국파산하재'라고 하였으니, "나라는 망해도 산과 강은 그대로 있다"는 뜻으로 풀이가 됩니다.

어느 말이 옳은지 잘 모르겠습니다. 둘 다 틀린 말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산이 하나 헐리고 강 하나 자취를 감추는데 10년씩 걸리지 않습니다. 나라가 망하는 일이 하도 빈번한지라 산과 강에 비할 수도 없습니다. 나라의 명칭도 바뀌는데 영토인들 늘 그대로 있겠습니까.

지구는 날마다 요동을 합니다. 화산은 불을 뿜고 화산재를 하늘을 향해 2천 미터를 치솟아 사람들이 모여 사는 촌락과 도시를 위협합니다. 때 아닌 폭우가 엉뚱한 고장에 떨어져 홍수가 나고, 바다도 가만있지 않습니다. 폭설에 사람이 죽고 집이 무너집니다.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벌어지는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는 무바락을 지지하는 친정부 시위대의 등장으로 분명히 내란사태로 돌입했다고 여겨집니다. 무질서는 질서를 줄 수 있는 힘 있는 자의 등장을 요구합니다. 프랑스대혁명이 빚은 일대혼란은 나폴레옹과 같은 힘 있는 자의 손에 넘어갔고 그는 프랑스의 황제가 되었습니다. 아프리카와 중동과 기타지역의 장기집권을 즐기던 독재자들은 아마도 밤잠을 설치고 있을 겁니다.

'인생낙상'이라는데 네 글자는 만고불변의 진리입니다. 오늘 있는 것이 영원히 그대로 있는 것 아니고 영원히 그 손에 있는 것 아닙니다. 돈도 그렇고 권력도 그렇고 젊음도 그렇고 미모도 그렇고 건강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모든 인간의 가슴 속에는 영원히 변하지 않는 그 무엇이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누구나(남파된 간첩은 빼고) 소말리아의 해적들에게 납치되었으나 침착하고 과감하게 대응하여, 몸에 6발의 총탄이 박혀, 생사의 기로를 여러 날 헤매이다 이제 의식이 회복되어 간다는 삼호쥬얼리호의 석해균선장의 소식을 듣고 기쁨을 금치 못하는 한국인들의 한결 같은 마음- 그 마음은 변하지 않습니다.

의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는 사람들을 존중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영원히 변치 않는다고 믿습니다.

김동길/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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