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는 어느『4·19혁명과 소녀의 일기』
햇볕이 쏟아지는 테라스에 자리를 잡거나 어디 초록색으로 잔뜩 치장한 우거진 정원의 나무그늘아래 벤치에 앉아 다정다감한 이들과 두런두런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나눈다거나 마음에 꼭 집히는 한권의 책을 들여다보며 어느 순간을 떠올린다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기분 좋아지는 일이다.
여기 이 한권의 책에 대한 얘기를 또 해보고자 한다. 이미 기자가 저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책이 나오게 된 동기며 당시의 이야기들을 소상하게 다룬바 있고(2010. 4.16), 이후에도 출판기념회 등을 묶어서 소개하기도 했지만 어느 날 문득 한 소식을 접함에 한번 더 써보고 싶은 욕망이 불끈 솟았기 때문이다.
바로『4·19혁명과 소녀의 일기』(이재영 著. 해피스토리 출판사, 2011.4.19발행)다.
4·19혁명 대열에 앞장섰던 한 소녀의 놀랄만한 뜨거운 열정과 용기가 그대로 스며있는 일대기다. 소녀에서 어머니로, 한 가정의 가장으로 치열한 일생을 살아오면서도 내리 4형제를 애국심과 효성이 지극한 아들들로 키워온 저자는 1960년 당시의 풋풋하지만 겁 없는 여고 2년생에서 이제는 손주들의 재롱에 흐뭇한 미소를 띄우는 할머니로 변모했지만 나라를 사랑하는 넘치는 에너지와 타인에 대한 봉사의 열기는 갈수록 더 강렬하고 애틋해지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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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이재영(68, 경기도 성남시) 여사는 4·19혁명 50주년인 지난해 4월20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4·19혁명 포상식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로부터 건국포장을 전수 받았다. 18세 여고 2년 어린소녀가 할머니가 되어 그 공로를 인정받아 국가로부터 국가유공자로 인정을 받은 것이다.
저자는 이『4·19혁명과 소녀의 일기』후편의 '교과서에 실린 4·19혁명과 내 사진' 대목에서 "어느날 9시뉴스 시간에 교과서와 관련된 설명을 하는데 내 사진이 있는 곳이 펼쳐져 있었다. 깜짝 놀라 다음날 교과서를 구입해 보니 틀림없는 내 사진이었다."고 놀라던 당시를 돌이켰다.
그리고는 4·19혁명 유공자 포상과 관련한 그 때의 심정도 빠트리지 않았다. "심사결과를 2009년 11월 발표할 예정었는데 12월이 지나고 2010년 3월이 지나도 없다가 4월13일에야 보훈처에서 공적심사가 통과되었다는 연락이 왔다"며 "편지를 받는 순간 많은 생각이 영화의 한 장면 스크린처럼 스쳐가더라"고 말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데모 시위행렬에 가담하면서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했지만 그를 증명할 길 없어서 유공자로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안타까움도 함께 곁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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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누군가로부터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그 자체로서 즐거움이고 행복인 것이다. 더구나 그 인정이 국가로부터 나라를 위해 기여한 공로로 상을 받고 인정받으며 더욱이 국가유공자로 섬김을 받는다는 것은 한 개인 차원을 떠나 가정의 홍복과도 일치하는 것이다.
이재영 여사는 언젠가 필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런 말을 했다. 주변의 한 남자로부터 "어쩌다 그 때 그런 일이 발생했고,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운이 좋아서 사진에 찍히고 교과서에 나온 것 아니었느냐"는 힐난성 말에 "당신은 목숨을 걸어 본 적이 있느냐? 나는 그 때 목숨을 걸었다. 총알이 핑핑 내 곁을 스치고 지나가도 나는 태극기를 들고 앞으로 달려 나갔다. 목숨을 건 사람과 별 의미 없이 움직이는 사람은 행동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내가 원하건 원치 않건 상관없이 카메라가 자석같이 따라오게 되는 것이다. 과연 당신도 그 때 그렇게 할 수 있었겠느냐"고.
저자의 이 말에서처럼 그는 지금까지 자신의 일생에 있어 세 번의 목숨을 걸 정도의 삶을 살아왔다고 말했다. 그 첫 번째는 바로 부모님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4·19혁명 대열에 앞장을 섰을 때였고, 두 번째는 자식들에 대해 목숨을 걸었다고 했다. 그리고 세 번째는 자신의 삶과 주변에 대한 봉사를 꼽았다.
독실한 천주교신자로 지금도 수시로 오웅진 신부가 시무하는 꽃동네를 찾아 봉사활동을 쉬지 않고 있는 저자는 얼마 전 모교가 선정한 자랑스런 2011년 모교인으로 선정되는 기쁨도 누렸다.
그런가 하면 저서 『4·19혁명과 소녀의 일기』는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로부터 2011년 6월 청소년 권장도서로 선정되는 겹경사도 맞았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에 의하면 "청소년의 지적 성장과 정서함양 및 건전한 인격 형성을 위해 매달 10종의 청소년 권장도서를 선정하여 각 언론매체와 서점 등에 발표하는 한편, 학교 도서관 및 공공도서관 등에 목록을 배포해 우수 도서 구입의 지침이 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6월의 청소년 권장도서'로 선정된 책에는 『4·19혁명과 소녀의 일기』(해피스토리 출판)외에 '모든 것에 따뜻함이 숨어 있다'(박완서, 호숙원 외), '서유기의 삼장법사, 실크로드에서 진리를 찾다'(프리실라 갤러웨이 외), '청년 반크, 세계를 품다'(박기태) 등 10권이 선정됐다.
독자 여러분과 청소년의 애독을 권장하고 싶다.(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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