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의 "報復聖戰" 협박 겁먹지 말라
북한은 남한이 북의“보복성전(報復聖戰)”협박에 겁먹고 절절매자 거기에 재미 들려 걸핏하면 보복성전을 외쳐댄다. 지난 달 29일에도 북한은 남한 전방 부대의 훈련구호를 들먹이며“보복성전으로 대답해 나갈 것”이라고 위협했다. 우리 군은 그 따위 협박에 겁먹지 말고 한 층 더 독한 훈련구호로 맞서야 한다.
백골부대 등 일부 전방 부대에서 장병들의 정신무장을 위해‘쳐부수자 북괴군, 때려잡자 김부자’'부관참시 김일성’등 구호를 내걸었다. 김일성의 6·25 기습남침과 김정일의 아웅산 묘소 학살, KAL 858기 폭파, 천안함 어뢰 공격, 연평도 포격 등을 상기한다면, 김 부자를 “때려잡고”"부관참시”해야 한다는 문구는 우리 국민의 피 맺힌 한을 토해낸 구호였다. 더욱이 종북좌익 정권 10년 동안 軍의 안보의식이 이완되었음을 상기하면 대북 경각심을 각성시키는 훈련구호는 매우 시의적절한 것이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지난 날 그랬던 것처럼 북한의 보복성전 협박에 흔들려 우리 군의 훈련구호를 폐기토록 지시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주지하다시피 정부는 작년 북한이 천안함을 두 동강내자, 그에 대한 보복으로 휴전선 비무장지대(DMZ)에 북한 비난 확성기 방송을 다시 재개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북한이“조준 격파 사격”하겠다고 위협하자 포기하고 말았다. 또 국방백서에 북한을“주적”으로 다시 명시할 것을 검토키로 했으나 북한이“전쟁 위력을 톡톡히 맞보게 될 것”이라고 협박하자 이것도 단념하였다. 그밖에도 북한이 민간단체들의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해서도“조준 격파”하겠다고 겁주자, 파주시 문산에서의 풍선 띄우기를 자제토록 하였다.
뿐만 아니라 지난 5월말 우리 군이 예비군 훈련장과 야전부대에서 김일성 부자의 사진이 붙은 사격표지를 사용한데 대해서도 북한이“전면적인 군사보복”을 위협하자, 이 사격표지도 사용치 못하도록 하였다.
여기에 자신감을 얻은 북한은 백골부대의 훈련표지도 떼어내라며 사사건건 협박하고 나서기에 이르렀다. 마치 북한은 대한민국을 북의 해방구로 접수한 듯한 감을 금치 못하게 한다. 점령군 같은 오만방자한 작태가 아닐 수 없다.
김대중·노무현 정권 시절에는 김정일에게 퍼주고 비위맞춰주며 끌려 다니는 종북 속성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에 접어들어서는 북한이 도발하거나“보복성전”하겠다고 협박하면, 파랗게 질려 맞서지 못하고 당 한 뒤에나 큰 소리 치는 비굴한 속성을 드러냈다.
그 결과 북한은 대한민국을 얕잡아보고 거듭 도발하며“보복성전”협박을 입에 달고 산다. 천둥이 잦으면 비가 내린다고 한다. 북한의 협박도 잦아지면 보복 도발로 폭발할 수 있다. 매우 위험스러운 언어 도발이 아닐 수 없고 남한의 등뼈 없는 비굴한 속성이 자초한 부작용이며 남북관계의 악순환이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우리 정부가 북한의 협박에 머리 숙이지 말고 임전태세로 맞서야 한다. 북한이 남한의 대북 전단 살포, 훈련 표적지, 훈련 구호, 등에 대해 트집 잡고 대들면, 도리어 더 강도를 높여가야 한다. 그러다가 도발하면 그동안 우리 군이 별렀듯이 몇 배 더 강하게 보복하여 김정일의 버르장머리를 고쳐야 한다.
우리 언론도 마찬가지이다. 방송과 신문 대부분은 김정일과 관련해 기사를 쓸 때 '위원장'직함을 꼬박꼬박 붙여 준다. 처음 김정일의 이름이 나올 경우 '김정일 위원장'이라고 호칭하는 것은 그의 직위 설명이라는 데서 이해할 만하다. 그러나 그 뒤에도 계속해서 김의 이름이 나올 때마다 '위원장'을 되풀이해서 써서는 안 된다.
필자는 조선일보 2009년 6월20일자 기고문‘김정일 위원장 再考해야’글에서 김정일을 말 할 때 '위원장' 존칭을 빼야 한다고 지적하였다. 잔인무도한 독재자에게 '위원장' 존칭을 말끝마다 붙여 줄 경우 그가 존경의 대상으로 감정이입 되어가기 때문이라고 했다. 우리나라 침탈의 원흉 이토히로부미(伊藤博文) 일본 추밀원 의장을 말하면서 말 끝 마다 '이토 의장'이라고 '의장' 호칭을 붙여주는 것과 같다. 우리 국민들은 결코 “이토 의장“이라고 호칭 하지 않고 그저 '이토'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일보를 제외한 대부분의 방송과 일간 신문들은 지금도 김정일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깍듯이 예의를 갖춰 '위원장' 존칭을 반복한다. 그런 언론인들은 위원장을 빼고 김정일이라고 쓸 경우 개인적으로 북한에 의해 보복테러 당할 것을 두려워하는지 모른다. 언론도 북한의 보복협박에 잔뜩 겁먹고 있는 듯 싶다. 언론인답지 못한 비굴한 짓이 아닐 수 없다.
천둥이 잦아지면 비가 쏟아지듯이 북한의 '보복성전' 협박이 잦아지면 도발로 폭발할 위험성도 높아진다. 그에 대한 원천봉쇄는 다른데 있지 않다. 북한의 보복성전 협박에 무릎꿇지 말고 우리가 하던 대로 꼿꼿이 맞서는 것 그것이다.
'때려잡자 김부자' 훈련구호를 떼어내지 말고 더 확대해 가야 한다.(konas)
정용석(단국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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