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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필드 전범재판 열리다

Written by. 류근일   입력 : 2011-07-03 오후 7:4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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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27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킬링필드의 주범, 누온 체아 부서기장(85), 국가원수 키우 삼판(79), 이엥 사리(85) 외무장관, 그의 아내로 내무장관이었던 이엥 티리트(79)가 ‘크메르루주 전범재판소(ECCC)’ 법정에 섰다. 어떻게 그런 흉악한 살인마들이 32년이 지난 지금에야 재판을 받는다는 것인지가 우선 희한하다.

 필자가 지난 해 캄보디아에 갔을 때 현지인들에게 물은 게 바로 “그 때 학살자들이 지금 어떻게 됐느냐”는 것이었다. “모두가 연루되어서 쉬쉬하며 과거를 들추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 때 학살 주범들은 지금 80대, 곡괭이를 휘두른 집행자들은 10대 소년 소녀들이었다. 그럼 그 10대들은 지금 40~50대일 것이다. 캄보디아의 오늘을 운영하는 중진, 중견층일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행적을 다 파헤치기로 한다면 캄보디아라는 나라가 아예 공중분해 할 판이다.

 지금쯤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중국의 홍위병들은 또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내가 잘했다고 생각할까, 후회하고 있을까? 아마도 잊고 싶어 할 것이다. “내가 그 나이에 뭘 알았나? 어른들이 시켜서 그런가보다 하고 했을 뿐...”하고 애써 피하려 할 것이다. 그러나 피한다고 해서 그들의 꿈자리를 엄습하는 잠재의식 속 죄의식과 원귀(寃鬼)들의 아우성은 피해갈 수 없을 것이다.

 지금도 학살현장 톤레삽 호수 늪지에는 200만 원귀들이 천도(遷度)를 하지 못해 밤마다 “내가 여기 있다”고 외치고 울며 헤매일 것이다. 마땅히 학살 주범들만이라도 그들 앞에 무릎 꿀려 제(祭)를 올려야 한다. 그들의 원한을 풀어주지 않는 한 캄보다아는 원귀들의 저주로 하는 일마다 되는 일이 없고, 신음신음 앓을 것이며, 자손대대에 화(禍)가 미칠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없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원귀들의 곡성(哭聲)은 어찌 캄보디아에서 뿐이랴? 요덕수용소에서 잔인하게 죽임을 당한 임신부의 원혼(冤魂)은 지금쯤 어떤 모습으로 칠흑 같은 야밤 자시(子時)에 나타날까? “이놈 김정일아, 우리 아기 살려 내라! 네놈 자손은 무사할 줄 아냐?” 하며 머리 풀어 산발한 채 재를 뿌리고 흙을 뿌릴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없는 것이 아니다. 북녘 땅 학살 주범은 이것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

 톤레삽 영가(靈駕)들이여, 학살주범 제물(祭物) 받고 이제 그만 삼도천 건너시라. 요덕 영가들이여, 그대들에게도 그런 제물 언젠가는 반드시 바쳐질 것이니...과보(果報)의 철칙은 한 치의 차질도 없다.(konas)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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