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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이(事名二)와 정명오(正名五)'

김유혁 제왕학 담론 "우리 국회에서 이른바 '사명이(事名二)'의 건재성은 기대하기 어려울 상 싶어"
Written by. 이현오   입력 : 2011-07-09 오후 5:3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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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유혁(전 금강대 총장, 단국대 명예교수) 박사는 오늘의 우리 현실에 대해 "조화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정치인상'이 사라진 듯 하고 사회정의 구현을 위한 공직자 사회가 OECD국가군 중 하위권에 속할 만큼 부패지수가 높다"고 최근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공직사회 등 사회적 비리와 대형 부정부패 등에 대한 질타를 가했다.

 김유혁 박사는 지난 7일 제521차 국제외교안보포럼(이사장 김현욱, 민주평통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의 제460회 '제왕학(帝王學)담론'의 '사명이(事名二)와 정명오(正名五)'를 주제로 한 특강에서 이를 설명하면서 우리사회의 사회적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 7일 아침 서울 송파구 가락관광호텔에서 열린 제521차 국제외교안보포럼에서 제왕학 담론을 펴고 있는 김유혁 박사. 김 박사는 매주 제왕학 특강을 하고 있다. 회원들이 발표내용을 경청하고 있다. ⓒkonas.net

 김 박사는 중국 춘추시대 패왕인 제나라의 환공(桓公)이 당시 영상인 관중(管仲)에게 질문한 정치문답 항목 중의 하나인  '사명이(事名二)와 정명오(正名五)'를 설명했다.

 김 박사는 "제 환공이 '사명이와 정명오'를 바로해야 천하를 다스릴 수 있다고 하는데 그것이 무엇이냐?"고 물은데 대해 관중의 답변이 "사명(事名)이 두 개 있는데 하나는 천도(天道)요, 다른 하나는 지도(地道)"라고 답하면서 "천도를 양(陽)이라 하고 지도는 음(陰)이라 해서 이 둘을 일컬어 사명이라 하는 것"이라고 했다고 고사성어를 풀어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정명오(正名五)는 다섯 개의 정명(正名)을 말하는 것으로 이에는 권(權), 형(衡), 규(規), 구(矩), 준(準) 을 말하는 것으로 '권'은 저울추로서 무게를 의미하고, '형'은 저울대, 그리고 '규'는 둥근 것을 척도하는 원척(콤파스, 분도기), '구'는 각도를 척도하는 삼각자 류이며, '준'은 수평과 직선을 재는 수준기 등을 말함이라고 했다.

 이에 제의 환공이 다시 "그것이 어째서 천하를 다스리는 기본이 되는 것이냐?"고 물어 관중이 다시 "'천도'와 '지도'인 음양은 묘합과 조화의 원리를 통해서 조화의 무한 가능성을 창조하고 동시에 보장하기 때문이고, 균·형·규·구·준은 절대 공평의 신의를 통해서 공명정대한 사회정의를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한 내용을 소개했다.

 ▲ 김유혁 박사가 제왕학 담론을 통해 우리사회 치자(治者)들에 대한 바람 등을 토하고 있다. ⓒkonas.net

 제왕학 강론의 최고 권위자이자 퇴계 이황 연구가로 저명 학자인 김유혁 박사는 "조화미가 넘쳐나는 세상을 살면서,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정의로운 사회풍토가 충만해 있다면 나라가 다스려지지 않을 리 없다"며 "그래서 '사명이'와 '정명오'는 치세의 근본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정거래가 보장되고 사회정의가 통용되는 풍토가 성숙되어 있다면 그런 사회를 마다할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더불어 지난달 26일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국회 선진화 방안에 잠정 합의해 국회 내에서의 폭력사태를 막을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놓고 곧바로 파기 행위에 들어간 것에 빗대

 "국회의원들이 국회에서 난투극을 부리는 것을 하지 않기로 여야가 합의 했다더니 다음날 스스로 파기하는 악 연출을 보여줄 만큼 악역 연출의사당이 되었으니, 이른바 '사명이(事名二)'의 건재성은 기대하기 어려울 상 싶다"고 국민을 대변한다는 의원들의 만성적 후진 행태에 더 이상 기댈 것이 없음을 탄(歎)했다.

 이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각종 부패와 의혹 증폭 등과 관련해서도 "사회 이 구석 저 구석에서 터져 나오는 부정과 비리는 저울 눈금 속이는 차원을 지나서 이미 권·형·규·구·준의 규범을 부정하는 현상이 부실공사, 부정거래, 사기, 횡령 등의 모습으로 범람하고 있다"고 일갈하고 "'사명'과 '정명'이 그 정체를 들어낼 소지가 없어져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해 '치자계층(治者階層)'에 대해 섭섭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고 씁쓸해 했다.

 김 박사는 "이에 쾌답을 줄 수 있는 한국형 관중(管仲)은 언제쯤 나서 주려는가?"는 말로 제왕학 담론을 갈무리 했다.(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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