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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두발로 쓴 '휴전선 답사'記

오상민 군 등 6명 당선... 수기공모에 응해 그 날의 감동을 다시 되새긴 45명 대원들과 답사 대원 전원에게 큰 박수를!
Written by. 이현오   입력 : 2011-08-09 오전 10: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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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25일 오전 10시 한여름 장맛비가 장대비로 쏟아지는 속에서 전쟁기념관 평화광장에서 열린 '6 25전쟁 61주년' 기념식에 참석, 출정식을 가진 뒤 장도에 올라 서부에서 동부전선에 이르는 155마일 휴전선 6 25전적지를 답사하며 조국의 분단 현실과 안보의 중요성을 온몸으로 체험했던 대학생들이 이번에는 글로써 후기(後記)를 남겨 그 날의 벅찬 감동을 되새겼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가 금년으로 4회째 주최한『6 25전쟁 61주년 대학생 휴전선 전적지 답사』국토대장정 참가 대학생들의 수기공모가 마감돼 지난 5일 그 결과가 발표 됐다.

 전체 참가인원 120명(일반대원) 중 3분의1에 해당하는 47명이 정성을 기울여 깨알같이 작성한 수기는 엄선을 거쳐 14편이 최종 선정됐고, 이 중 1명의 최우수 작품을 비롯해서 5명이 우수상에 당선돼 재향군인회장으로부터 상을 받게 됐다.

 수상자는 ▲최우수상-오상민(美 펜실베니아대 유학), ▲우수상-정철균(중앙대학교), 유주연(한신대학교), 배건표(경북대학교), 장준영(아주대학교), 임유정(대구대학교). 이상 6명의 대원이다.


  유난히도 비가 많이 내렸던 올 여름 국토의 허리 격인 휴전선을 연한 전적지를 답사하는 대학생들에게도 예외는 없었다. 개인별 침낭을 위시한 침구류에서 옷, 신발, 비옷 등 20kg이  훨씬 웃도는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10박11일 동안 일일 평균 25km를 걸어야 하는 대장정은 남학생들도 기진맥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하물며 체력적으로 약한 여학생들에게서야 더 말할 나위가 없었다.

 거기에다 거의 매일 내리다시피 한 빗줄기는 수기 표현 그대로 '하루도 마를 새 없이 질척이는 운동화로 발바닥은 주야장창 퉁퉁 불어있기 일쑤고, 어깨를 짓누르는 배낭의 무게는 온몸을 천근만근으로 무너져 내리게 하는 애꿎은 짐 보따리'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 답사대원들은 10박11일 동안 600 km를 함께 하면서 스스로가 느끼지 못했던 값진 무언가를 얻었다. 그것은 다른 어떤 것보다도 동료애의 발견이었다. 젊은이다운 기백 그대로 지치고 힘들어하는 동료대원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며 힘을 북돋는가 하면, 서로가 서로를 위해 자신을 양보할 줄 하는 여유와 배려의 마음을 행동으로 드러내며 나와 함께 하는 동료, 이웃의 소중함을 배운 것이다. 분대단위, 소대단위로 이어지는 팀웍의 중요성도 다시 느꼈다. 전방 경계근무에 여념 없는 국군장병의 모습을 보면서 나라의 소중함도 함께 일깨운 여정이었다.

 그것은 이들이 쓴 수기에서도 그대로 묻어났다. 더불어 60년 전 북한공산주의자들의 불법 침략에 맞서 당시 또래의 젊은이들이 조국을 지키기 위해 산하를 붉게 물들이며 몸 바쳐 싸운 참전호국용사들의 위훈(偉勳)에 무한한 감사와 자신의 역할을 위한 마음가짐을 일깨웠다는 점이다.

 수기를 작성한 47명 모든 대원들의 마음은 한결같은 것이었다.

 참전용사이신 할아버지의 지난 생애를 그리며 "6·25전쟁은 내가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할 한국의 역사"였으며, "(미 유학을 떠나는)나는 자연스럽게 한국을 대표하게 될 것이며, 이런 막중한 임무를 띄게 되는 내가 한국 역사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 미국에서 공부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오상민).

"'나'라는 것보다 '우리'라는 것을 깨달았던 순간이다.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던 서로의 응원 때문에 완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답사를 통해)우리 국민의 안보의식 강화가 시급하다는 걸 느꼈다.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아들로서 열심히 내 꿈을 향해 나아가겠다"(정철균).

"현재의 대한민국 안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고 앞으로 내 자식들에게도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인지를 잘 가르쳐 줘야 겠다.... 남편의 흙에 묻은 군복이 이제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았다"(유주연).

"드디어 그토록 기다리던 밝은 태양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노동당사를) 잘 보존해서 6·25를 겪지 않아 우리의 아픈 역사를 실감하지 못하는 청소년들과 어린이들에게 안보의식을 고취시킬 수 있는 증거물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발걸음을 옮겼다"(배건표).

"'피의 능선'. 비가 오면 피로 물든다 해서 붙여진 이름, 이 능선을 점령하기 위해 선배 전우님들은 얼마나 많은 피와 땀을 흘렸을까! 우리는 절대 잊으면 안 될 것이다. 다시 한번 고개가 숙여졌다"(장준영).

"안보에 대해 전혀 생각이 없었던 내가 전적지를 돌면서 선배들이 어떻게 지켜준 땅인데 망가뜨릴 수 없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면서 내가 우리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군대를 모르던 여자가 안보로 가득한 여자가 되었다"(임유정).

 그랬다. 이들 답사 대원들은 모두가 하나된 마음이었다. 대장정을 통해 '나'만이 아닌 '우리'를 생각하고, 자신의 내면 속에 깊이 잠들어 있던 나라사랑 의미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그들 120명, 아니 스텝요원과 답사단장, 부단장을 포함한 147명은 2011년 여름을 뜨겁게 달구며, 단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전원이 155마일, 600km의 휴전선 DMZ(비무장지대)전적지 답사를 통해 국가안보의 중요성과 대한민국의 소중함을 두발로 확인한 진정한 주인공들이었다.

 다시 한번 수기공모에 응해 그 날의 감동을 다시 되새긴 47명 대원들과 답사 대원 전원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당선된 6명의 대원들은 오는 16일 오전 11시 재향군인회에서 박세환 회장으로부터 상장과 상금을 받게 된다.(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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