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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역사'가 가르쳐져야 한다

잘못된 역사교과서, 대한민국을 근거 없이 헐뜯는 역사 교과서로 배운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Written by. 박효종   입력 : 2011-08-30 오전 11:5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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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란 무엇인가’하면 마이클 샌델을 떠올리듯이‘역사란 무엇인가’하면 E. H. 카를 떠올린다. 그 책의 핵심적인 내용이라면‘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경우를 보면 이 끊임없는 대화가 중대한 위험에 처해 있다. 왜 역사만 그렇겠는가. 역사교육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 만한 사실이기에 더 이상 논쟁의 대상이 아니다. 그 짧은 기간 내에‘보릿고개’로 상징되는 절대빈곤 상황에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나라가 어디에 있는가. 대한민국뿐이다. 이 논쟁이 될 수 없는 세계사적인 사실을 갖고 마치 심각한 논쟁의 대상이나 되는 것처럼 역사학계나 전교조 및 좌파 진보진영에서는 늘 호들갑을 떤다. 조그만 문제들을 갖고 대한민국의 정통성에 큰 흠집이 난 것처럼 침소봉대하는 현대판 소피스트들의 태도를 보면 안쓰럽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다.

 문제는 자유와 번영의 대한민국을‘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한 역사’로 규정하는 좌파진보의 역사관이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배우는 교과서에 여과 없이 그대로 실려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대한민국의 청소년 교육을 걱정하는 뜻 있는 사람들이 그토록 대한민국의 역사는 성공한 역사로 기록되고 후세대들에게 제대로 전해져야 한다고 역설해 왔건만, 번번이 광야에서 부르짖는 외로운 목소리가 되고 만다.‘혹시나’하면서 이번에 새로 나온 6종의 역사 교과서를 보면‘역시나’다. 마땅히 고쳐져야 할 항목들이 고쳐지지 않은 것이다.

 프랑스의 젊은이들까지 열광할 정도로 매력적인 한류를 만들어 낸 대한민국을 온통‘잘못투성이의 나라’라고 비판해 마지않으면서도, 정작 김정일 개인숭배와 억압밖에 없어‘사람 살 곳이 못 되는’북한의 현실에 대해서는 온갖 미사여구와 빗나간 동정, 생뚱맞은 긍정적 평가가 넘쳐난다. 대한민국은 독재와 탄압으로 일관돼 온 역사고 북한은‘우리식 사회주의’를 가꾸기 위해 노력한 나라라고 평가하는 역사 교과서를 보면, 이게 과연 대한민국의 역사 교과서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쯤 되면 과거와 현재의 대화는 고사하고 상식과 문명에 눈감고 현실도 바로 보지 못하는 외눈박이 서술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우리 청소년들이‘사실’도 아닌‘왜곡’으로 점철된 역사 교과서로 배우고 익히면 어떻게 바른 시민이 될 수 있으며, 나라 사랑을 호흡할 수 있겠는가. 그렇지 않아도 뉴욕에는 뉴욕을 사랑하는 뉴요커들이 많고 파리에는 파리를 사랑하는 파리짱들도 많은데, 이 번영된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을 후회하는 젊은이들이 꽤 있다.“여러분은 다시 태어난다면 어느 나라에 태어나고 싶은가?”하는 가상 질문을 해 보면 매우 우려할 만한 수준의 답변이 나온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실시한 조사결과(2009년 2월)를 보면, 청소년 10명 가운데 6명이 다른 나라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다고 대답했다(59.9%).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 아닌가.

 물론 문제의 현상은 가상적 질문에 대한 가상적 대답에 불과할 뿐이다. 그러나 언중유골(言中有骨)이라고나 할까,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정서를 말해 주고 있다는 점에서 착잡하다. 이런 성향은 잘못된 역사교과서, 대한민국을 근거 없이 헐뜯는 역사 교과서로 배운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어서 빨리 한국사 집필 기준이 개정돼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제대로 우리 청소년들에게 전해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http://kookbang.dema.mil.kr/)

박효종(서울대 교수·교과서 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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