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의 가치관이 문제
일전에 어떤 모임에서 경영학을 가르치는 한 대학 교수가 내 옆자리에 앉아서 나에게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그가 무슨 일로 일본의 경영인들을 연구한 바 있는데 그 결론은 한국의 경영인들에 비해 일본의 경영인들은 확고한 가치관을 갖고 있음을 발견했다고 하였습니다. 그는 일본 기업의 삼신(三神)이라는 세 사람의 이름을 들면서 특히 마쯔시다?고노스케의 경영철학을 언급하였습니다.
이 젊은 교수는 지도자에게 반듯이 있어야 할 것은 가치관이라고 하였습니다. 실패한 기업들과 성공한 기업들을 진단해 보니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이 바로 거기에 있음을 발견했다는 것입니다. 실패한 기업의 장(長)은 대개 철학이 없는 사람들인 반면에 성공한 기업의 장은 어김없이 자신의 확고한 경영 철학을 지니고 있더라는 것입니다.
한국의 한 거대한 기업의 총수가 자기가 살집을 강남에 새로 짓는데 200억을 들인다는 말이 신문에 나서, 세계에 진출한 이 우수 기업을 ‘효자’라고 부르는 온건한 한국인들도 그런 소문에 이맛살을 찌푸렸습니다. 지금 사는 집도 어마어마한데 왜 또 그 큰돈을 들여 사저를 지어야 하는가. - 모두가 심기가 불편한 듯 하였습니다.
물러나면 살집을 현직 대통령이 착공한다는 것도 한심한 일입니다. 고향인 경남 봉화에 ‘아방궁’같은 큰집을 짓고 오래오래 살려던 전직 대통령 한 사람은 그 사정이야 어찌되었건, 고향 뒷동산에 올라가 투신자살했습니다. 이런저런 구실을 내세우며, 오늘의 대통령이 강남에 은퇴하고 살 집을 크게 짓는다는 소문을 듣고 그의 철학 없음을 개탄하였습니다. 지금이 어떤 때인데!(konas)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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