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칼럼 글씨확대글씨축소스크랩인쇄

[영주권병사 수기7] 군대생활! 힘들지만 분명 보람있는 생활이다

나는 영주권자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국민이다
Written by. 박재문   입력 : 2012-01-22 오전 10:50:27
공유:
소셜댓글 : 0
facebook

나는 미국 영주권자이지만 대한민국의 시민으로서 당당히 국방의 의무를 마치러 왔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처럼 진부하게 애국심 하나로 군대에 왔다는 얘기보다는 내가 생각했던 것과 현재까지 내가 겪어온 경험을 토대로 진정성 있게 글을 써 볼까 한다.
 
 주변 사람들은 내게 묻곤 한다. 왜 굳이 안가도 되는 군대를 가서 젊은 나이에 사서 고생을 하느냐고. 여기서 일단 사람들은 시민권과 영주권의 차이점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 같다.

 시민권은 우리나라 국적을 포기하고 얻는 것이기 때문에 시민권자들에게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의식이 약화되기 쉽다. 이에 반해 영주권은 영주권을 얻는 나라에서 자유롭게 일하고 먹고 살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뿐이므로 영주권자들은 시민권자들보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의식이 훨씬 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영주권자들이 군복무를 피하기 위해 도피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나에게도 그런 질문을 하는 것 같다.

 나는 영주권자라면 누구나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군복무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영주권자들의 자진입대 독려를 위해 휴가여비로 항공료를 지원해 주는 좋은 정책도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해 잘 모르고 그저 군복무를 피할 생각만 하니 안타까울 뿐이다. 군 생활을 통해서 단체생활이라는 좋은 경험도 배울 뿐 아니라 좋은 인맥도 쌓을 수 있는 군대에서의 모든 과정이 나의 미래에 유익한 자양분이 되리라 생각한다.

 나는 군인이기 이전에 유학생이었기 때문에 다른 현지 미국에서 거주하는 친구들의 고충을 많이 들었다. 그들의 주요 걱정거리는 ‘내가 군 생활을 잘할 수 있을까’,‘어떻게 하면 군복무를 피하고 미국에서 남을까’등 이러한 걱정거리들이었다. 그들은 내가 아까 언급했듯이 군복무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으로만 보는 친구들이었고, 솔직히 나도 한때는 이런 고민들을 함께 했었다.

 그러나 훈련소에 들어온 이후로 나는 많은 힘든 경험들과 정신교육을 통해서 국가관과 역사관을 확실하게 정립하게 된 것 같다.

 훈련소에 들어와서 정식으로 훈련을 받을 땐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들었었다. 그 와중에 가장 큰 힘이 되었던 건 동기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동기들과 동고동락하며 서로 낙오되지 않게 힘이 되어주고 일으켜주어 사회에서는 느끼지 못한 따뜻한 애정을 느끼게 되었다. 자대배치를 받고서는 막내 생활 동안 사고도 많이 치고 선임들한테 혼도 많이 났다.

 예를 들면 내가 처음 왔을 때 우리 전대에는 대부분이 병장이었다. 그러다 보니 생활관 막내로서 해야 할 행동과 병장이 해야 할 행동조차 구분하지 못하여 허둥대며 실수한 에피소드도 수없이 많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군대라는 사회에 서서히 녹아 들어갔고 자신감도 생겼다.

 후임도 많이 생긴 지금은 나의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물론이고 여가 시간을 알차게 활용하는 법까지 익히면서 군대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 나같이 군대에 대해 기본 지식도 없는 병사도 결국 적응하는 곳이 군대이니 이런 얘기를 들으면 다들 군 생활 한번 해볼만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좋은 특징들이 많다. 정이 많은 성격에 결속력 또한 강해서 스포츠 응원을 할 때나 타국 어디를 가더라도 정말 잘 뭉친다. 이는 우리 국민들이 우리나라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특징들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들은 옛 역사와 그 소중함을 점차 잊어버리는 것 같다. 특히 부족한 정신교육 때문에 우리들이 우리나라를 지키고 가꿔야 할 이유를 잊어버린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특히, 나는 군대에 오고 나서 국가관이 확실히 자리 잡히게 되었는데 그것은 정신교육 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적은 여러 차례 우리에게 도발의 칼부림을 하고 있는데 국민들이 자진 입대하여 조금이나마 국력에 힘을 보탠다면 적들은 우리에게 도발할 엄두를 못 낼 것이라 믿는다.

 끝으로 한마디만 곁들인다면, 나는 영주권자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국민이다. 모든 영주권자들이 국가관이 다소 부족하다 하더라도 이 나라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시각을 긍정적으로 가져서 ‘피할 수 없다면 즐기자!’라는 마인드로 군복무에 임하면 좋겠다고 권하고 싶다.

 대한민국 군인으로서 필수적인 훈련을 받음으로써 국가관으로 무장하여 성실히 군 생활에 임하고, 또한 시간활용도 성실히 하여 인성 및 자기계발에 힘쓴다면 선후임 간에 인정받는 병사로 또는 그들에게 롤모델로서 멋지게 전역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나 또한 그런 사람이 되려 한다.

 어차피 대한민국의 남자라면 해야 할 의무, 군복무를 건강하게 잘 마치고 싶다. 힘들지만 분명히 보람있는 군대 생활! 영주권자로서의 나의 미래에 진정으로 가치 있는 시간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박재문(상병) 공군 제6637부대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관련기사보기
    • 입력 된 100자 의견이 없습니다.
1
    2026.10.3 토요일
안보칼럼 더보기
[안보칼럼] 강한 국군이 곧 평화의 조건이다
매년 10월 1일은 국군의 날이다. 우리는 이 날을 맞을 때마다 ..
포토뉴스 더보기
핫클릭 뉴스
깜짝뉴스 더보기
공소청·중수청 시대 오늘 개막…
이재명 정부의 검찰 개혁으로 수사와 기소권을 모두 가진 검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