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권병사 수기11] 우리는 자랑스런 대한의 아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모두가 지녀야 할 4대 의무 중 하나인 병역의 의무는 민주국가의 주인인 국민이 스스로 국가를 방위해야 할 충성의 의무인 동시에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라 병역에 종사 할 법적인 책임이기도 하다.
글쓴이 본인은 현재 군복무중인 현역 장병으로서, 비영주권자의 시선으로 본 영주권 보유 병사들의 이야기와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작년 1월 입대를 하여 자대에 전입하니, 나에겐 이미 영주권을 가지고 있는 전우 3명이 있었다. 그리고 한명이 후임으로 들어왔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부분이 유학생활을 통해 영주권을 취득했고, 본인의 희망하에 자원입대하여 스스로가 군인임을 자랑스럽게 말한다.
하지만 이들도 처음부터 군에 대한 시선이 좋지만은 않았다. 간간이 접하는 뉴스에서는 구타와 성폭력, 부조리 등을 통해 전반적인 군대의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보도하고 24시간 2년 남짓한 군복무를 매월 10만원 내외의 월급으로 경제적 가치를 매겨 그렇게 무료봉사에 가까운 군복무를 하는 동안 자유도 없이 사회와 결별하여 휴가를 나와도 소위 ‘군바리’라 불리며 무시 받는다.
또한 특별한 보상체제가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황하에 군가산점제라 하는 것도 소수의 기업에서만 해당되고 있어 그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자들이 허다하다. 그럼에도 그들이 대한의 아들로서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사회에서 군대 경험은 긍정적이다. 군대에서의 경험을 통해 협동정신과 극기력을 기르고, 희생정신과 리더십을 배양하여 성숙한 어른으로 인정받는다. 둘째, 병역의무는 남자로서 당연한 것이다. 징병을 기피하는 것은 사나이답지 못한 비겁한 행동이며, 병역의무를 수행하지 않은 자는 정상적인 ‘국민’이 될 수 없다. 이와 같은 이유로 그들은 군입대를 하였고 현재까지 성실히 복무중이다.
한 명씩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같은 분대이자 동기인 민표는 미국 보스턴 대학을 다니며 영주권을 취득했는데, 한국에서 떳떳한 사업가로 성공하기 위해 군필이란 이력이 꼭 필요했다. 후임인 현경이는 캐나다에서 27살의 나이로 직업까지 가지고 있었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현재 유치원교사로 근무하고 있어 그녀와 결혼하여 한국에서 같이 살기 위해 입대를 결정했다. 저마다 목적은 다르더라도 한국에 머물며 인정받는 남자가 되기 위해 군복무를 하고 있다.
그리고 이젠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 아닌, 한국인으로서 마땅한 안보의식으로 무장하고, 국민과 국가에 충성을 다하는 애국심에 젖어 각자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고 있다는 책임감으로 이 나라의 평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동기인 민표는 흔히 불리는 ‘대한민국 상위층’의 자녀이다. 그렇지만 여기선 부나 명예로 신분이 나뉘지 않고 차별도 없다.
신분은 곧 계급이고 계급은 들어온 날짜대로 전역 순서 또한 결정된다. 똑같은 무늬의 옷을 입고 기상음악이 울리기 전 전자음에 긴장하며, 맛이 없다며 식사투정하지만 전우들과 함께여서 고맙고 취침소등 후 소곤소곤 잡담하는 전우들 덕에 외로운 줄 모른다. 또한 위병소 근무를 설 때면 고향에 계신 부모님 걱정하며 눈시울을 붉히는 등 더 이상 유학생도 외국인도 아닌 자랑스러운 대한의 아들이다. 그리고 현경이는 내가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여자 친구로부터 온 편지를 품에 끼고 마치 보석을 녹여 놓은 듯한 눈망울로 어린아이처럼 좋아한다.
비록 남들보다 많은 나이로 군입대를 했고, 십 년간 캐나다에 거주하며 얼마든지 시민권을 취득하여 군대에 오지 않을 수도 있었지만 한 여자에게 당당한 남자로 남기 위해 지금 이 곳에 있고 그것을 긍지로 여긴다. 또한 군복무 중에 결국 약혼식을 성사해 내년 전역할 무렵에는 오월의 신부를 맞아 결실을 맺는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내용중 하나는 남성들의 병역에 관련한 이야기들이다. 위와 같이 스스로 자원입대하여 군인임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내용에서부터 병역기피를 위해 유학을 하고 원정출산을 하는 행위까지 다양하다.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
군복무란 자랑스러운 국민의 의무이지 이 나라 지도층 인사 자제들이 편법으로 면하고 못가진 자들이 부담하는 그런 의무가 아니다. 이러한 사실을 방관할수록 병역을 수행하는 우리 군인들에게서 충성심과 사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영주권이 있든 없든 군복무란 신체 건강한 대한민국 성인남자가 가족과 조국의 안녕을 위해 짊어지는 숭고한 의무이다.
2년이란 시간을 허비할까봐 지레 겁부터 먹고 재능이 말라버린 작곡가처럼 암담해지지 말자. 단적인 예로 본인도 복무중에 원격수강으로 다니던 대학교의 학점을 취득했고, 민표는 해외유학를 통해 배운 능숙한 영어로 부대 앞 아동복지센터에서 아이들에게 무료로 영어를 가르치며, 현경이도 우리 병사들에게 토익과 관련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현재는 모두 자격증을 목표로 각자가 여가시간에 공부를 할 뿐만 아니라 운동도 게을리 하지 않고 매일같이 체육관에서 땀을 흘린다. 그리고 본인의 친동생은 현재 공군사관생도로 사관학교를 다니며 학업과 건강, 취미, 여행 등 모든 면에서 국가로부터 받는 여유로운 혜택 속에 만족스럽게 장교로서의 군복무를 기다리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비겁하고 비양심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은 순간적인 욕심과 이기심을 버리고 시야를 더 넓게 가져야 할 것이다. 이력서에 ‘대한민국 육군 병장 만기제대’란 이력으로 첫 줄을 시작하는 당당한 국민이 되자. 마찬가지로 국방부 또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과 복지문제 개선 등에 끊임없이 힘써 오고 싶은 군대, 존경받는 군인이 될 수 있게끔 쌍방 간의 노력을 게을리 해선 안 된다.
마지막으로 입대를 앞 둔 모든 남성들이 영주권 보유 등 병역기피를 논하기 전에 군대에 대한 부정적 측면보다 발전 가능성을 알아보고, 지혜로운 선택을 하여 신성한 의무를 다하였으면 한다.
그렇게 의무를 다한 모두가 혜택을 당당하게 누리는, 그야말로 ‘자랑스런 대한의 아들’로 가득 찬 평화롭고 행복한 조국을 이루자.(konas)
임영준(병장) 육군 51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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