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本의 제국주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
1970년 12월 폴란드를 방문한 당시 서독의 빌리 브란트 총리는 유태인학살수용소 ‘아우슈비츠’의 위령비 앞에서 빗물 젖은 땅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그는 ‘하늘이여 우리가 지은 용서받을 수 없는 죄악을 어찌 하오리까. 용서, 용서하소서’라고 울먹이며 사죄했다.
브란트 수상의 모습이 전 세계로 보도되자 세계는 놀라고 진심어린 사죄에 큰 박수를 보냈다. 독일 히틀러의 만행이 자행된 지 실로 30여 년만의 일이었다. 이로써 폴란드인들과 이스라엘 유태인들은 “용서는 하지만 잊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독일 히틀러에 의해 자행된 독일의 잘못을 수용한 것이다.
그런데 일본은 자기반성은 커녕 적반하장으로 나오고 있다. 과거 일본 내의 일부 극우단체나 지방정부 차원에서의 독도영유권을 주장하는 소수의 목소리가 아니라, 일본 정부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2010년에는 일본의 한 관료가 "한반도가 일본 침략을 받은 것은 역사적 필연이었다"는 망언까지 하더니 최근에는 최고 관료까지 나서서 저들의 음흉한 흉계를 만천하에 드러내고 있다.
3월25일에는 주일 한국 대사관 앞엔 ‘독도는 일본 땅’이란 나무 말뚝까지 등장했다. 지난 달 일본 정부가 공개한 고교 사회과 교과서 검정 결과, 검정을 신청한 39종 가운데 21종(54%)에 독도 영유권 주장을 실은 사실이 밝혀졌다. 후지무라 관방장관은 한국 측의 항의에 대해 "한국의 항의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수용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노다 일본 총리는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위안부 평화비’ 비문에 적힌 ‘일본군 성적 노예 문제’라는 표현을 잘못된 것이라며 철거를 주장했다.
세월이 제아무리 흐른다 해도 역사를 부인하고 거스르는 일본의 침략적 근성은 변함이 없다. 일본의 제국주의 망령이 다시 한반도에 상륙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예컨대, 1400여 년 전 임진왜란 당시 200만 명의 조선민족을 살해하는 것도 모자라 귀, 코를 베어 일본 땅으로 가져가 귀 무덤, 코 무덤을 3군데나 만들어 오늘 날까지 그들의 전공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 일본이다.
갑오 동학혁명 시 농민군을 진압한다는 명목으로 작두에 목 자르기, 배 갈라 창자 널기, 목 잘라 전시하기, 소금에 절인 귀·코 전시하기 등의 갖은 만행을 저지른 것도 일본이다. 1923년 9월 1일, 동경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여 많은 일본인들이 죽자 그들은 "조선인이 우물에 독약을 넣었다","조선인이 폭동을 일으켰다"라는 따위의 유언비어를 날조,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조선인 사냥'을 벌여 한국인 6천600명을 살해했다.
어디 그 뿐이랴! 1941년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은 전선지역에 ‘기지 위안소’를 개설한 것을 시작으로 1944년에는 여자정신대 근무령을 공포하고 군대 위안부 30만 명 조달을 목적으로 조선 땅 내에서 대대적인 여자사냥(12세~40세까지)에 나섰다. 이들 젊은 여성들을 일본으로 동남아로 넘겨 성적노리개로 전락시켰다. 이들 위안부들이 입은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하루에 일본군 이동병력 30~40명을 상대하도록 강요했고 임신한 여자는 죽이기까지 했다.
일본은 자기 땅도 아닌 우리 땅에서 청일전쟁을 일으켜 이기고 우리의 국모인 명성황후를 잔인하게 살해했다. 또 러시아와 싸워 이기고는 한일 강제합병을 강행하여 수많은 우리 민족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그 역사의 후유증은 너무도 컸다. 만주에서, 연해주에서, 미얀마 땅에서, 베트남에서, 쿠릴 비행장에서, 하와이에서, 그리고 일본 땅에서 수많은 우리의 젊은이들이 징병되고 징용되어 죽어갔다. 일본의 식민통치 36년간 우리민족은 무려 400만 명이 넘는 목숨이 죽임을 당했다.
이러한 만행에도 일본은 반성하기는 커녕 오히려 늘 한국에 우월적 자만심을 갖고 군림해 왔다. 심지어 조선 땅을 수탈하기 위해 만든 철도, 항만, 수리관개시설을 그들은 조선을 개발하고 발전시킨 업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미개한 조선민족을 깨우쳐 준 스승으로 자찬하고 있다. 가당찮게도 일본은 항상 한국의 불행을 자기들의 행복이자, 기회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할까?
작금의 시국은 임진왜란과 대한제국 당시와 너무나 흡사한 정국이 아닌가. 미국과 러시아는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한반도를 이용하려는 속셈은 조금도 변화가 없다. 중국이란 거대한 공룡은 세계 경제를 주름잡고 국방력을 키워 큰 소리 치고 있다. 일본은 독도를 빌미로 하여 한반도 재침을 노리고 있다. 일본이 독도가 일본의 "죽도"라고 우기면 우리는 그때마다 흥분하여 "독도는 우리 땅" 하고 난리를 친다.
그러나 얼마 안 있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 잊어먹는다. 축구에서 야구에서 일본을 이겼다고 우리가 일본을 이겼다고 할 수 있는가. 진정한 승리는 생활 속에서 일본을 이겨야 한다. 그래야 100년, 200년 후에도 일본을 이길 수 있다. 감정적으로 격분하여 1회성 규탄대회나 항의 활동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오히려 일본은 이러한 한국인의 조급성을 즐기고 있을지도 모른다. 차분하고 적은 것 하나라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우리는 국가의 운명이 한치 앞을 예측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국토마저 분단되어 있는 마당에 당파싸움으로, 지역싸움으로, 빈부싸움으로 분열되고 갈등의 나날을 보낼 일이 아니다. 속내를 노출하지 않는 비열한 국민성의 일본이 저렇게 노골적으로 나오는 데에는 이미 침략 준비가 끝났음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
지난 수천 년 간 일본에게 침략 당했던 역사가 말해 주듯이 이제 우리는 일본과의 전쟁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이빨을 갈고, 쓸개를 씹으면서 일본에게 치욕을 갚을 그날을 생각하며 각기 맡은 일에서 일본을 이길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그 길만이 진정으로 한국이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 망령에서 이기는 길이다.(konas)
권재찬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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