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칼럼] 19대 국회의원 선거, 무엇을 남겼나?
막말, 논문표절, 성 추문 등 여야 후보 간 폭로와 비방이 난무했던 19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났다.
지역구의원 246명, 비례대표 54명 등 총 300명을 뽑는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50.7%인 152석을, 민주통합당 127석, 통합진보당 13석, 자유선진당 5석, 무소속이 3석을 차지했다.
예상됐던 여소야대의 정국에서 의외로 새누리당이 선전하면서 여대야소 정국으로 마무리 됐다.
이번 선거는 전체 유권자 4,020만 5,055명 중 2,181만 5,420명이 투표에 참여해 54.3%의 투표율을 보였다. 2008년 18대 총선보다는 8.2%포인트 높은 투표율이다.
선거를 승리로 이끈 박근혜(60) 비상대책위원장은 선거의 여왕으로 다시 한번 떠올랐고,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에게는 리더십 부재를 거론하며 사퇴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오는 12월 19일 예정된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띤 이번 선거에 각 당은 총력을 기울였지만 결국 국민들은 새누리당을 지지했다.
이로 인해 민주통합당을 비롯한 야권이 총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정이나 제주 해군기지 반대 등은 추진하기 어렵게 됐다.
이번 4.11 총선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만큼 화제의 인물과 예상외의 결과도 많았다.
대학 재학시절 친북(親北)운동을 하다가 두 차례나 구속되고, 문익환 목사 밑에서 일하다가 북한의 고난의 행군 시기를 보면서 북한체제에 회의를 느끼고 북한 인권운동가로 변신한 새누리당 하태경(열린북한방송 대표) 당선자는 부산 해운대·기장을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서울 동작을)은 7선으로 당선돼 현역 최다선 의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새누리당의 홍사덕 의원(서울 종로)도 7선에 도전했지만 낙선했다.
민주통합당 정동영 후보는 김종훈 새누리당 당선자와 서울 강남을에서 맞대결을 펼쳤지만 실패했다.
경기 광명을에 출마한 '정치신인' 민주통합당 이언주 당선자는 장관 출신이자 4선에 도전한 새누리당 전재희 후보를 꺾어 신인 돌풍을 일으켰다.
10여년 전 인터넷 방송을 통해 여성 비하, 노인 폄하 발언 등 막말을 서슴치 않은 사실이 알려져 사퇴 압박에도 불구하고 완주한 김용민 통합민주당 후보(서울 노원갑)는 결국 낙선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지 못하자 탈당하고 국민생각에 입당해 비례대표 의원을 노린 전여옥 후보도 국회 입성에 실패했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엘리트로 주목 받았지만 여성 아나운서를 성적 모욕하는 발언으로 한나라당에서 출당 당한 이후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 강용석 후보(서울 마포을)는 3.9%라는 초라한 득표율에 그치고 말았다.
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인 문대성 새누리당 후보(부산 사하갑)는 가까스로 당선되기는 했지만 박사 학위를 박탈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광주 서구을)는 민주통합당 후보들이 80~90%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는 광주 한복판에서 40%에 이르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정운천 새누리당 후보(전북 전주 완산을)도 새누리당에게는 불모지나 다름없는 전북 지역에서 40% 가까운 득표율을 얻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4·11 총선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유독 고소 고발이 많았기 때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선거법 위반 혐의로 모두 1,383건이 적발됐다고 한다.
금품 및 음식물 제공은 18대 총선에 비해 24%, 비방 및 흑색선전은 172%나 증가했다. 때문에 벌써부터 대규모 재보선 사태가 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민주통합당 안밖에선 총선 결과를 두고 민주통합당 지도부를 비난하며 패배 원인을 분석하고 있는 가운데, 한명숙 대표가 총선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총선에서의 압승으로 제 1당 자리를 차지했지만 수도권에서의 열세는 향후 대선의 고민거리로 남아 있다.
이제 제18대 대통령선거가 250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표잡기 경쟁으로 인해 또 다시 대책없는 선심성 공약들이 남발되고 상호 흑색선전과 비방이 난무한다면 이는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다. 국민들은 정책없는 심판보다, 무엇이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인지 고민하며 경쟁하는 모습을 바라고 있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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