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라는 미덕도 있다
요순(堯舜)시대가 있었다는 말을 들은 적은 있지만 과연 어떤 시대였을까 상상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그 두 분은 ‘덕’으로 천하를 다스렸다고 하니 저마다 대통령이 되겠다고 아우성인 오늘의 타락한 세상에서는 ‘덕치’가 불가능하리라고 믿습니다. 누구도 요순시대를 재현할 수는 없을 겁니다.
이른바 산업사회를 오늘 살아야 하는 인간이라는 동물은 ‘경쟁’밖에 모릅니다. 앞을 다툽니다. 한 발이라도 먼저 가야지 앞사람에게 한 치라도 뒤지면 낙오자가 된다고 믿고 아귀다툼을 하니 사람 사는 세상이 날마다 이렇게 시끄럽고 소란스럽습니다.
인구의 99%가, 양보는 ‘미덕’이 아니라 ‘악덕’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을 만큼 세상은 험하게 굴러갑니다. 그래서 버스나 전철에서 선뜻 자리를 양보하는 사람은 천사처럼 보입니다. 큰길, 샛길에서 “먼저 가시라”고 양보해주는 자가용 기사는 하늘나라의 아랫목을 차지할 자격이 있다고 느껴지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요.
영국의 알프레드 대왕이 전쟁터에서 화살에 맞고 쓰러져 다른 병사들과 함께 신음하고 있었습니다. 옆에 누워있던 병사가 심한 갈증을 느껴 “물, 물” 하였을 때 알프레드 대왕은 자기 물병을 그 병사 앞에 밀어 주었습니다. 황송한 느낌으로 그 병사가 그 물병을 사양했습니다. 그 때 왕이 하였다고 전해지는 영어 한 마디가 60년도 더된 옛날에 듣고 배운 것이지만 잊혀지지 않습니다. “Your need is greater than mine.” 왕도 목이 말랐겠지만 그렇게 뇌까리면서 그 물을 병졸로 하여금 먹게 하였답니다.
그럴 수 있는 사람들 때문에 인생은 아름다운 것이고 보람 있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은 없는가 찾지 말고 우리들 자신이 알프레드 대왕 같은 인물이 되는 것이 절실하다고 느껴지는 작금의 세태입니다. 양보는 미덕입니다.(Konas)
김동길(www.kimdonggill.com) 홈페이지 ‘자유의 파수꾼’
*국보법개정서명바로가기 : http://konas.net/event/signature.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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