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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국과 선진국이 되려면...편견과 고집에서 벗어나야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3-05-24 오전 8:4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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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사회는 옛날에 비해, 생활의 수준은 많이 좋아진 것이 사실이지만 행복의 지수는 오히려 낮아진 것 같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육안으로 보면 누구의 눈에나 같게 보이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 저마다 색안경을 쓰고 세상을 보니 붉은 색 안경을 쓰고 보면 붉게 보이고 검은 색 안경을 쓰고 보면 검게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투명한 안경을 썼다고 자부하는 사람들도 안경알을 수시로 닦지 않으면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기가 어렵습니다.

 영국의 저명한 문인이며 평론가이던 매슈 아놀드는 <비평의 기능>이라는 책에서 “비평의 기능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독일의 역사가 랑케도 비슷한 말을 하였습니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까닭은 “무슨 일이 정말 일어났는가”를 알기 위해 ‘사실’만을 추려내는 일이어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문명국이니 선진국이니 하는 나라들은 그래도 편견과 고집을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뚜렷합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편견과 고집과 아집 없이는 꾸려나가기 어려운 사회가 된 듯합니다. 색 안경을 쓰지 않고는 우리 사회의 어느 계층에도 끼어들기 어렵습니다. 멀쩡한 사람을 우익으로 몰고 극우로 몰고 반동분자로 몰아붙이는 이런 사회에서 무슨 개혁과 진보를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언론의 반성이 시급합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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