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평화론'과 '세계평화론'
정몽주는 이성계 일파의 협력 요청을 거절하는 일이 일신상의 엄청난 위기를 몰고 올 것을 미리 알고 있었을 것이고, 이방원의 ‘하여가’에 대해 ‘단심가’로 맞섰을 때 그는 죽음을 각오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선죽교 돌다리 위에서 칼이나 몽둥이가 그를 후려갈겨 그 자리에 쓰러졌을 때 정몽주는 “올 것이 왔다”는 확신이 있어 그는 태연하게 그의 죽음을 맞이했을 것입니다.
강제로 밀려난 단종의 복위를 도모하여 동지들을 규합, 왕위를 찬탈한 세조의 목을 치기로 결심하였던 성삼문은 미리 죽을 각오를 하고 그 일에 임하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뜨거운 인두로 그의 등을 지지는 옥졸을 향해, “이 놈아, 식었다. 더 달구어오너라”고 호령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얼빈 역두에 브라우닝 자동권총 한 자루를 가슴에 품고 잠입하여, 동양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의 가슴에 3발의 탄환을 명중시켜 그를 현장에서 쓰러뜨린 안중근은 그 거사가 죽음으로 이어지리라는 것을 왜 몰랐겠습니까.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은 오늘 한국의 대통령의 가슴에 새롭게 불을 지펴‘세계평화론’으로 계승되었습니다.
한반도의 허리에 해당하는 DMZ, 임진강 하구부터 강원도 고성까지를 세계를 위한 평화의 공원으로 가꾸겠다고 하니, 안중근의 당당한 죽음이 더욱 찬란한 빛을 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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