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100일이 지났으니
잘하는 일을 칭찬하는 것은 선량한 국민의 마땅한 도리겠지만 잘못된 일을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것도 어쩌면 선량한 국민의 의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어머니 뱃속에 열 달 있다가 세상에 태어난 어린 아기가 생소한 환경에서 100일을 견디고 살아 주면, 그 애는 삽니다. 그래서 100일 잔치를 크게 벌이고 동네 사람들을 모아 축하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100일 동안 산모는 아기를 위하여 조심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대문에 숯이나 고추 같은 매우 어울리지 않는 물건들을 주렁주렁 매달아 놓고, 균을 보유했을지도 모르는 잡인들의 출입을 심리적으로 제한하기도 했을 것입니다. 신생아의 건강을 위하여!
새로 취임한 미국 대통령에게 ‘First hundred days’의 비판 없는 석 달 열흘을 허용하는 것도 아마 그런 맥락에서 생겨난 관례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 기간 동안의 분별없는 비판이나 비난을 퍼붓는 것도 부도덕하고 염치없는 짓이라고 여겨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백일’이 되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우정 있는 설득’이 필요합니다. 잘하는 일을 칭찬하는 것은 선량한 국민의 마땅한 도리겠지만 잘못된 일을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것도 어쩌면 선량한 국민의 의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정기적으로 월요일 밤의 한 TV 프로에 출연하는 두 앵커와 나는 ‘3총사’가 되어 앞으로 힘이 닿는 범위 내에서는 선의에 가득 찬 충고와 격려와 비판을 아끼지 않기로 결심한 바 있습니다. 그렇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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