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과 어머니 그리고 忠孝
호국보훈의 달 6월도 어느덧 중반에 접어들었다. 언제나 이맘때가 되면 호국 영령들의 넋을 기리게 되고, 묘비에 새겨진 아들의 이름을 매만지며 눈물짓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게 된다. 그러면서 그 무엇이 호국 영령들을 잠들게 했고 어머니를 그토록 애통하게 하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인간을 일컬어 가치(價値) 지향적 존재, 또는 욕구(欲求)의 동물이라고 한다. 인간은 지향하는 가치에 따라 판단하고 행동을 선택하며, 무엇인가를 하고자 하는 마음을 에너지로 살아간다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예부터 우리 민족은 도의원리(道義原理)와 세속오계(世俗五戒)에 나타나 있듯이 충효(忠孝)를 앞세웠고, 그 전통으로 오늘의 장병들이 기꺼이 국방의무에 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충(忠)은 효(孝)라는 보편적 가치를 통해 구현된다는 점이다. “나라를 구할 충성된 신하는 효자의 가문에서 나온다(求忠臣必於孝子之門)”는 ‘후한서’, “전장의 군인이 용감하지 않으면 효가 아니다(戰陣無勇非孝也)”라는 ‘예기’의 내용에서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는 실제 전장상황에서 나타났던 사례가 있다.
첫째, 6·25전쟁 당시 어린 학도병의 참전 내용이다. 전투가 한창일 때 밀물처럼 밀려오는 중공군과 맞서던 학도병이 쓴 일기장에 “어머니! 보고 싶어요! 어머니를 지키기 위해 저놈들을 무찌르고 말 것입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또 태평양 전쟁에서 미 해군 수병의 사례는 어머니에 대한 애틋함이 묻어난다. 미국의 한 수병이 임무수행 중 갑자기 바다에 뛰어든 사건으로 그 수병에게 사형이 구형됐다. 그런데 판사가 선고에 앞서 ‘왜 바다로 뛰어들었는가?’라고 질문하자 “어머니 사진을 바다에 빠뜨렸기 때문입니다. 저를 위해 기도하시는 어머니의 얼굴을 보지 못하면 저는 싸울 수가 없습니다”라고 수병은 답변했다. 판사는 그 수병을 무혐의 처리했다.
중동전의 사례도 있다. 미국의 TV 방송국 기자가 포로와 인터뷰한 장면이 방영됐는데, 포로들에게 “왜, 전투에 참가하게 됐는가?”라고 질문하자, 아랍국가 소속 포로들은 “조국과 민족을 위해서…”라고 답한 반면 이스라엘 소속 포로들은 “내 부모·형제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답변했다. 그런데 결과는 이스라엘군의 압승으로 끝났다. 이렇듯 나라를 위하는 충의 가치는 부모를 위하는 효의 가치와 동전의 양면관계로 작용하는 것이다.
일찍이 손자(孫子)는 “장수가 병사 보기를 어린아이 돌보듯이 하면 가히 함께 깊은 골짜기로 들어갈 수 있고, 병사 사랑하기를 자식 사랑하듯이 하면 가히 생사를 함께 할 수 있다”고 했다. 리더와 구성원이 하고자 하는 마음이 같은 상태, 즉 ‘상하동욕(上下同欲)’이 되기 위해서는 효를 바탕으로 충을 구현하는 교육과 리더십을 필요로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무형전력을 강화하고 순국선열과 호국 영령의 숭고한 뜻을 기리며, 그 정신을 본받아 애국심을 함양하는 길이 될 것이다.(konas) 출처: 국방일보
김 종 두 ( 경민대 효충사관과 교수·효학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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